여론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범여권에 대한 ‘훈수 정치’를 거듭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뢰도 및 영향력이 호남에서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는 주장이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으로부터 제기됐다.
민주당 전북도당 장성원 위원장은 6일 전북 CBS ‘생방송 사람과 사람’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재보선 때 호남 지역민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을 당선시킨 것은, 그래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한 ‘동정표’ 때문이었다”며 “그것은 건전하지 못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이제 많은 이들이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 위원장은 “이번에는 대통합 전략에 대한 ‘잘못된 훈수’로 인해, 지금 전라도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크게 쇠퇴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제3지대 잡탕식 신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도와 훈수에 따라 급조됐지만, 호남권 여론조사를 보면 이 정당에 대해 지지보다는 반대 여론이 더 많다”며 “지금 민주당 전북도당뿐 아니라 민주당 전체, 나아가 호남 지역민들 사이에,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위원장은 “이러한 현상은 역설적으로 호남 정치의 발전이라고도 볼 수 있다”며 “호남인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를 철회함으로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역사적인 치적은 그것대로 이어가되, 잘못된 판단이나 실수, 잘못은 또 그것대로 판단하는 일은 앞으로 호남 정치를 한단계 발전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민주당의 공천을 받고 지난 4.25 재보선에 출마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는 이희호 여사와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동교동계 인사들의 총력 지원에도 불구하고 무소속 이재현 후보와 한나라당 강성만 후보를 상대로 고전하며 50% 미만의 득표율로 힙겹게 당선된 바 있다.
CBS가 동서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월 29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훈수 정치’에 대해 ‘전직 대통령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은 발언’이라는 입장이 62%로 조사된 바 있다. ‘전직 대통령으로 할 수 있는 발언’이라는 의견은 32.9%에 그쳤다.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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