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들의 합동TV토론회가 이를 거부하고 있는 이명박 후보를 제외한 채 다른 후보들만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당 경선관리위원회 최구식 대변인은 11일 <프리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후보가 끝내 토론회에 불참하겠다고 한다면 나머지 3명의 후보만으로 토론회는 반드시 진행시키겠다”고 밝혔다.
그 동안 이 후보 측은 이날 예정된 KBS토론회가 경선을 불과 3일 남겨두고 있는만큼 음해와 비방 등 네거티브의 장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며 경관위에 이에 대한 대책마련과 토론회 날짜변경을 요구해 왔다.
이 후보 측 박형준 대변인은 “계속 대책마련을 요구했음에도 경관위는 효율적인 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다”며 “왜 그런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이 후보 측의 주장에 경관위 역시 할말이 많다는 입장이다.
최구식 대변인은 “네거티브 방지 대책이라는게 실질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아니지 않느냐”고 답답한 심정을 내비친 뒤 “이 후보가 토론회를 거부한다고 해도 토론회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최 대변인은 이어 “어제(10일) 각 캠프에 공문을 보냈다”며 “지난번에 당에 제출한 후보 서약서에 네거티브는 하지 않겠다고 모두 약속했고 현 당규에도 네거티브는 금지되어 있다. 이를 다시 캠프에 환기시키는 차원에서 보낸 공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근혜 후보 측은 이번 토론회 주제가 ‘도덕성 및 자질검증’을 다루기 때문에 이 후보가 토론회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후보 측 이혜훈 대변인은 “도덕성과 자질 검증이 죽기보다 싫은 이 후보의 사정이야 십분이해하지만 이에 대한 거부는 후보사퇴 의사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TV토론회 거부에 대한 패널티로 오는 17일로 예정된 ‘서울합동연설회’에서 이 후보의 연설기회를 박탈해야 한다고 경관위에 요구했다.
그러나 경관위 최구식 대변인은 박 후보 측의 주장을 전해들은 뒤 다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연설기회 박탈 등의 캠프 의견이 공식적으로 경관위에 제출되면 일단 검토는 해 보겠으나, 그런식으로 따진다면 아예 특정후보를 경선에서 제외시키라는 요구까지 나오겠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후보 측이 예정된 토론회를 거부하는 명분이 약할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경선 과정이 또 다시 차질을 빚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어 막판 이 후보의 토론회 참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지윤 기자(kocolit@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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