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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 이명박 선생을 위하여

야망을 갖기 위해서 땅의 기름기부터 빼자


과거를 회상해본다. 비록 과거라고 했지만 불과 4년 전 요맘때 분위기다.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 지자제선거 공약대로 청계천 고가도로를 철거한 직후의 시점이었다. 청계천 일대를 도보로 답사한 나는 이명박이 엄청 뜰 거라는 예상을 내놨다. 뜨기 전에 철저히 짓밟아놔야 한다는 훈수도 곁들여서. 대뜸 사방에서 태클이 들어왔다. 이명박이 뜰 일은 절대 없을 거란 핀잔이었다. 심지어 내가 더위를 먹었다는 빈정거림마저 쏟아졌다.

그때 나를 미쳤다고 욕했던 인간들이 이명박 지지율이 60프로 고지를 돌파한 지금은 그를 한 방에 보낼 수 있다고 허풍을 떤다. 문제는 머리도 나쁠뿐더러 준비성도 소홀한 이 부류가 혹시나 하는 기대를 품고서 신당으로 꾸역꾸역 몰려들고 있다는 점이다. 신당의 미래가 환히 보이는 듯하다. 이명박 대세론의 뿌리는 범여권 말세론인 셈이다.

내 개인적 차원에서 이명박이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사건은 매우 행운이다. 내가 박근혜에 관해선 상대적으로 잘 모른다. 더욱이 민주 대 반민주, 평화 대 전쟁, 호남 대 영남 등의 선거구도는 나의 전공종목이 아니다. 반면 이명박에 대해서라면 대한민국 누구보다 소상히 파악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게다가 강북 대 강남, 서민 대 부자, 디지털 대 아날로그로 나눠지는 전선과 지형은 내게 많은 활동공간을 선사한다. 이명박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자로 만들어준 일등공신인 노무현 대통령께 내심 아주 고마워하는 중이다. 사랑해요 노짱!

이명박을 비토는 하되 모든 정책과 노선에서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건 아니다. 두 가지 대외방침에서만큼은 그는 높은 평가점수를 받아야 마땅한 인물이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그를 열렬히 지지하고 싶다. 국토의 기능과 의미에 관한 이명박의 탁월한 통찰력 때문이다.

아마 신동아 기사를 통해 접했던 내용이었던 것 같다. 거기에서 이명박은 몽골과의 국가연합을 강력히 주장했다. 뿐만 아니다. 그는 10년 넘게 간도수복을 일관되게 외치고 있다. 간도수복은 만주회복의 열쇠다. 간도를 되찾고 아울러 몽고와의 국가연합을 이루겠다는 게 이명박의 비전이다. 몽고와 우리와의 국가연합이 성사되면 中共이 소위 동북 3성으로 강제 편입한 옛 고구려 강역은 한국과 몽골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다.

속담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돌아가는 길이 빠른 길이다. 김정일 정권을 파트너로 삼아 되지도 않을 남북통일에 기울일 자원과 역량을 몽골과의 국가연합에 쏟으면 어떨까? 때로 역사는 정교한 채색작업이 아니라 투박한 스케치로 발전하곤 한다. 이명박의 단순무식한 동아시아 전략구상이 외려 통일을 앞당길 수가 있다.

100만㎢의 영토에 2억 명의 인구를 가진 강대한 나라, 만국의 보수우익의 꿈이자 로망이다. 이는 한국-북한-만주-몽골로 이어질 신고구려 국가연합의 인구 및 영토와 대략 일치하는 규모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고민하는 미시적 현안을 벗어나 인식의 지평을 넓히니 가슴이 갑자기 탁 트이는 기분이다.

보수가 진보로 개과천선하기를, 우파가 좌파로 환골탈태하기를 소망하지 말지어다. 좌든 우든, 진보이건 보수이건 제각기 맡은 자리에서 주어진 소임에 충실하면 그만이다. 대한민국 보수우익은 자신들의 소임을 다하는 데는 몹시 인색하고 무성의하다. 진보좌파를 박해하고 능멸하는 소모적 과제에만 오로지 열심이다. 예컨대 박홍 신부와 조갑제 대기자는 한 줌 주사파 사냥에는 열중할지언정 최영 장군과 풍운아 정도전이 끝내 이루지 못한 요동수복의 대업을 꾀하지는 않는다.

본디 보수우익의 이념적 토대는 자본주의(Capitalism)가 아니라 실지회복주의(Irredentism)다. 한나라당을 대표해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에 도전할 이명박에게서는 이 땅에서 사라진 정통 보수우익의 면모가 발견된다. 청계 이명박 선생이야말로 참다운 보수우익으로 도약할 자질과 잠재력을 지닌 걸출한 지도자인 것이다. 파릇파릇한 20대 시절의 서태지가 꿈꿨던 발해를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꿈꾸는 그의 청년정신이 정말로 대견하다. 그가 진실로 간도수복과 몽고와의 국가연합에 매진할 의사가 있다면 나는 제2의 대조영 이명박을 보필할 제2의 미모사가 되고 걸사비우가 되고 흑수돌이 되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련다.

이명박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썩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인재다. 한나라당은 진취적 기상과는 상극인 집단이다. 대통령 후보 따위의 하찮은 지위는 소인배들에게 물려주고, 천부적인 토지확장능력을 맘껏 과시할 수 있는 위치로 이명박이 이동하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국민원로의 대륙적 기질과 청계 이명박 선생의 뛰어난 부동산마인드가 결합돼 시너지효과를 발휘한다면 요동탈환쯤이야 식은 죽 먹기가 아니겠는가?

이명박이 어제 명언을 남겼다. “당(黨) 비만, 세계적으로 없는 일!” 한나라당 당기구의 방만함과 비대함을 질타하는 발언이다. 허나 진짜 문제는 당료조직의 비곗살이 아니다. 이명박과 그 피붙이들이 소유한 땅의 영양과잉이다. 공당의 대통령 후보자 일가가 보유한 부동산의 크기가 청계 이명박 선생의 경우처럼 살찐 사례 역시 세계적으로 희귀한 일이다.

재테크행위 자체를 욕하자는 게 아니다. 청계 선생이 희구하는 간도수복과 한-몽골 국가연합을 추진하자면 먼저 이명박 본인부터 몸이 가벼워야 옳다는 뜻이다. 양극화로 신음하는 서민대중과 고통을 분담한다는 취지에서 청계 이명박 선생 가족이 토지 다이어트에 얼른 착수하기를 조언하겠다. 그리고 배낭에 육포 가득 채운 다음 가뿐해진 몸을 이끌고 우리 함께 대륙정벌에 나서는 거다. 우리나라 국경선이 고비사막까지 확장되는 날까지 나는 이명박 곁에서 살신성인할 각오다. 천하의 호걸 이명박이 연약한 여인네인 박근혜의 백의종군 덕이나 쩨쩨하게 입어서야 쓰겠는가?

우리가 서토 오랑캐들과 정식으로 국교를 수립한 지가 금년 8월 24일을 기해 벌써 만으로 15년째란다. 15년을 교섭했으나 우리는 단 열 다섯 평방미터의 영토조차 돌려받지 못했다. 이명박만 믿겠다.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도 현재의 소신을 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호금도를 비롯한 中共정부 고위인사들과 만나면 간도를 반환하라고 배짱 좋게 호통을 치리라 확신한다. 검증공세 벌이는 박근혜 참모들 혼내줬듯이 짱꼴라들을 묵사발 내라. 그러자면 어서 경부운하를 포기하는 게 바람직하다. 포기하는 즉시 조중동과 SBS가 제2의 6·29 선언 운운하며 대대적으로 띄워줄 게 명백하므로 손해나는 장사는 아니리라.

대한해협에서 실크로드에 이르는 신고구려 국가연합은 한민족, 한족, 몽골족, 만주족 등이 두루 어울려 조화롭게 공존하고 상생하는 명실상부한 다민족국가가 될 전망이다. 며칠 전에 UN은 단일민족과 순혈주의에 더는 집착하지 말라며 한국한테 면박을 줬다. 채 100만조차 되지 않는 숫자의 이민족이 거주함에도 이런 비판을 산다는 게 억울하지 않은가? 이명박은 유능함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10년 동안 한국경제를 매년 7퍼센트씩 성장시켜 연간 국민소득 4만 달러를 달성함으로써 우리나라를 세계 7대 경제 강국 안에 진입시킬 정도의 카리스마적 통치력이면 고토수복은 동사무소에서 주민등록초본 떼는 것보다 쉬운 노릇이다.

Boys be Mbtious! MB 이명박 진영의 재치 있는 선거구호다. 구호처럼 야망을 키우자. 내 서울서 부산 연결하는 운하공사엔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한강을 출발해 압록강과 요하를 건너 울란바토르에 도달하는 물길은 대환영이다. 그러니 청계 이명박 선생께서는 친인척 땅에 낀 기름기를 속히 제거해주시라. 빨리 나하고 같이 다물운동 펼치게. 국민들은 실현가능성이 있든 없든 요동탈환 도모하는 이명박이 공수부대 동원해 산에서 멧돼지 잡겠다는 유시민과 비교해 훨씬 씩씩하며 남자답다고 생각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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