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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이 박스떼기? 영남친노는 놀았나

광주가 난닝구를 입은 날

유시민에 대한 국민원로의 판단이 틀렸다고 고백하니까 영남유빠로 추정되는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놈)들 몇이서 마치 대승이라도 거둔 양 쾌재를 부르는 눈치다. 나의 유시민 평가가 틀렸음은 선인을 악인으로 오해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예컨대 사기꾼을 도둑놈으로 오인한 정도다. 도둑놈이건 사기꾼이건 결국은 죗값을 치러야 마땅한 범죄자다. 유시민과 그의 추종자들이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3류 양아치들이라는 내 소신에는 추호의 변함이 없다.

양아치란 평가 자체마저 유시민 일파에게는 어쩌면 과분한 대접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서역국을 위시한 영남친노파 계열의 인터넷 정치웹진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경선에 불복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돼서다. 정동영 진영이 불법한 사조직을 동원했다는 주장이다. 영남친노들의 경선불복 소식을 접하니 갑자기 정동영에게 애정이 샘솟는다. 영남친노 덕분에 팔자에 없던 정동영 지지자 노릇 하게 생겼다.

나는 정동영이 조직선거, 동원선거를 자행했다고 믿는다. 그럼 노무현을 맹종하는 영남친노들은 경선일 당일까지 방구석에 얌전히 앉아 공명선거에 애쓰고 있었을까? 친노웹사이트들을 잠깐만 둘러보시라. 구태의연한 줄세우기와 후진적 대세몰이의 진짜 주역이 누구인지를 단박에 파악할 수 있으리라. 솔직히 따져보자. 지금 청와대 주인이 노무현인가, 정동영인가? 연봉 수 억 원 하는 공기업들에 낙하산 타고 내려간 정치백수들이 정동영 부하인가, 노무현 똘마니들인가?

노무현 정권의 친위관제조직인 참여정부평가포럼은 출범식을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일보 본사에서 치렀다. 그곳에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국민일보 사옥 엄청 호화롭게 잘 지어놓았다. 따라서 동네 호프집 빌려서 행사하는 일과는 차원이 다르다. 2007년 한국사회에서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건축된 신문사 강당 임대해 세과시 목적의 대규모 군중집회를 개최할 물적 토대, 즉 여유자금이 넘쳐나는 집단은 정치권에서 친노세력이 유일하다. 5년 전 노빠들이 즐겨 구사하던 논리에 빗대어 신당의 경선광경을 묘사하면 이렇다. 정동영이 관광버스 대절해 지지자 데려오면, 친노들은 KTX 통째로 징발해 유권자 푼다.

상식을 갖춘 국민들에게 제안하는 바이다. 영남친노들을 더는 사람으로 취급하지 말자. 저들은 개돼지만도 못한 존재들이다. 왜냐? 개와 돼지는 자기들이 인간이라고 우기지 않는다. 사람 구실 못하는 치들이 자꾸만 사람이라고 떠드니 짐승만도 못한 종자들이라고 할밖에.

서역국에서 갈라져나간 인터넷매체가 일일(Daily) 서역국이다. 국민원로는 거기서 벌어진 해프닝을 생생히 기억한다. 하루는 일일 서역국에 흥미로운 보도가 실렸다. 광주시민들이 제일 싫어하는 정치인이 이해찬과 유시민이라는 여론조사결과였다. 이명박과 박근혜보다도 훨씬 혐오스럽다는 반응이었다. 노무현이 없는 걸로 미루어보아 설문지의 주요 정치인들 명단에 아예 이름조차 오르지 않은 모양이다.

그냥 망각에 묻힐뻔한 기사였는데 사단은 엉뚱한 데로부터 비롯되었다. 데스크에서 부랴부랴 정정기사를 낸 것이다. 편집자는 광주시민이 제일 싫어하는 정치인은 유시민과 이해찬이 아니라면서 강하고 부인하고 나섰다. 본인들의 과오를 좀체 인정하지 않는 게 노빠들의 특징이다. 허나 이 사건에서는 참으로 이상하리만치 서둘러 실수를 자인했다. 일일 서역국은 되풀이 강조했다. 광주시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정치인은 이해찬과 유시민이 아니라고.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는 격언에 유의하자.

오보인지 곡필인지 진상은 알 수 없지만 광주시민이 가장 싫어하는 정치인으로 판명된 이해찬이, 중도에서 경선을 포기한 후배 유시민을 캠프의 선대본부장으로 영입한 이해찬이 조만간 호남민심의 심판대에 선다. 영남친노들은 노무현의 사례를 제시하며 또다시 호남의 몰표를 호소하고 있다. 참 웃기는 인간(?)들이다. 지난 5년간 영남친노세력이 얼마나 모질게 호남을 모독하고 능멸해왔던가? 호남을 때려야 영남에서 표가 나온다는 정치공학적 이유로.

한나라당을 향한 연정구걸만으로도 모자랐는지 노무현의 충복 중의 충복으로 꼽히는 문재인은 노무현 정권은 부산정권이라고 단정했다. 노무현을 따르는 경상도 노빠들은 호남인들을 난닝구라 조롱해왔다. 호남을 겨냥한 영남친노의 협박과 저주는 현재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호남이 영남친노들한테서 난닝구란 소리를 듣지 않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 뿐이다. 호남의 민초들이 광주전남 경선에서 친노단일후보 이해찬을 무조건 밀어줘야 한다. 이해찬이 광주전남에서 압도적 승리를 일궈야만 난닝구라는 오명에서 비로소 자유롭게 된다. 한데 문제는 이해찬을 민다고 해서 영남친노들이 호남을 존중하게 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호남을 더 깔보고 무시하리라. 맞으면 맞을수록 표를 쏟아내는, 피학증(Masochism)에 중독된 등신머저리로 멸시할 게다.

호남은 노정권으로부터 지지해줘도 욕을 먹고, 지지하지 않아도 욕을 먹게 되어있다. 이래도 욕을 먹고 저래도 욕을 먹을 바에는 차라리 과감하게 내 스스로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한 다음 욕을 먹는 편이 낫다. 이해찬을 찍어주면 영남친노들은 더욱 기세등등해진다. “전라도가 우리가 좋아서 찍어줬겠나? 이명박이 싫어서 지지했겠지!”라고 떠들고 다닐 것이 명백하다. 광주경남 경선에서 이해찬이 패배하면 경상도 노빠들은 호남인 전체를 난닝구라고 매도할 게 분명하다. 무슨 선택을 하든 어차피 호남은 등신이라고 놀림받는 상황이다. 이왕 들을 등신소리 악당들을 신나게 응징이라도 하고서 들으라는 거다.

나와 이해찬 모두는 충청도 출신이다. 영남이 고향이 아닌 이해찬은 마음놓고 호남을 폄하했다. 자신의 출생지가 중립적인 제3지역이라는 자신감이 그로 하여금 호남고속철도는 경제성이 없다는 이야기를 자신있게, '싸가지' 없이 하도록 이끌었을 듯싶다. 마찬가지다. 내가 호남과 자그마한 연고관계라도 있었다면 영남친노들과 함부로 대립각을 세우지 못한다. “너 전라도지?”라는 소름끼치는 대답이 대뜸 돌아올 터이므로.

나와 이해찬은 출발점은 같았으되 도착지는 정반대다. 이해찬은 강자이며 가해자인 경상도의 패권적 지역주의에 빌붙어 정치생명을 연장하려 든다. 영남패권에 아부한 덕택으로 그는 참여정부에서 온갖 노른자위 벼슬자리를 해먹고 마침내 대권주자의 지위에까지 이르렀다. 나는 약자이며 피해자인 호남을 편든다. 이로 말미암아 노무현 정권에서 우후죽순으로 꾸려진 무수한 위원회들에 위원직 제의는 고사하고 토론회 패널로도 단 한 차례 초청받은 적이 없다.

통합신당의 광주전남 지역경선은 추석명절 직후에 곧장 치러질 예정이다. 나는 호남인들이 일일 서역국이 발표한 여론조사결과대로 투표하기를 바란다. 당신들이 이해찬 밀어준다고 그들이 호남을 예쁘게 봐주지는 않는다. 이는 과거 몇 년 동안 진저리쳐질 지경으로 생생히 체험한 사실이다. 노무현 정권에 불리하게 투표할 경우 청와대와 영남친노는 호남인들을 국물 얻어먹고 동원된 난닝구들이라고 손가락질할 것이다. 찍어주면 노정권의 인질신세를 영원히 면치 못할 등신머저리 되는 거고.

노무현 정권 수뇌부와 노정권에 달라붙어 벼락출세한 영남 B급 인재들이 호남에 선고할 판결은 이들 두 개가 전부다. 다른 건 없다. 내가 광주시민이나 전남도민이라면 동원된 난닝구가 오기로라도 기꺼이 될 것이다. 오로지 그것만이 호남을 표 찍어주는 기계로 실컷 이용해먹고서, 이제는 한나라당에 정권을 헌납하기 위해 혈안이 된 노무현과 영남친노들을 심판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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