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 전 의원이,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한나라당은 정체성이 없다면서, 한나라당에 남은 것은 부패와 반민주밖에 없다며 비판했다.
지난 몇 년간의 각종 선거에서의 돈 공천 문제, 그리고 이번 대통령 후보 선출과정에서의 각 후보들의 국회의원 줄세우기를 신랄하게 비판한 것.
이명박 후보의 자질을 조목조목 들면서, '대운하'라는 방망이 하나로 밀어 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후보에게 과연 대통령 자질이 있는지, 민주주의를 알고 있는지를 물었다.
박 전 의원은 아직은 시간이 있으니, 국민들이 나서서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법수호 차원의 국민운동 및 이 후보에게 줄서기만을 하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세비 반환 운동을 제안했다. 인터뷰는 21일 오후 이루어졌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 박 전 의원께서는 지난 몇 년간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한 적 있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 또한 박 전 의원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는데 이유는.
"나는 그동안 꾸준히 후광(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판해 왔었다. 이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경우도 잘못되었다면 그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민주주의가 신장된 게 아니라 나빠져 왔다. 예비후보들을 봐도 그 자질이 하향평준화가 되어가고 있다. 정당도 저질이 되어가고 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분통이 터져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를 얘기하려고 한다."
- 박 전 의원이 바라보는 한나라당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현실과 현상에 대해 국민에게 내 생각을 얘기를 해서 국민적 결단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말하고자 한다. 첫째, 한나라당은 썩을 대로 썩어서 부패해, 스스로의 정화능력을 상실한 정당이다. 그런 정당에서 온갖 불법을 거쳐 경선을 하고 이명박 후보가 결정되었다.
공자는 2500년 전 '썩은 나무에 조각을 새길 수 없다'라고 한적 있다. 한나라당이라는 썩은 정당에는 조각을 새길 수 없다는 것이다.
국정을 맡길 바탕이 제대로 되어 있는 정당, 그 정당에서 대통령의 자질과 갖춘 후보가 나와야 국태민안이 될 텐데, 한나라당은 그 두 가지가 다 결여되어 있다. 국민이 불행하다.
둘째, 이 후보의 경우에는 여론조사에서 도덕적 흠결이 있으나 어쩔 수 없이 지지하겠다는 여론이 그 반대보다 높다. 국민들 스스로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이걸 보고 나는 '민심이 곧 천심이다'는 말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크게 깨달았다. 민심이 때에 따라서는 천심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 구체적으로 박 전 의원께서 생각하시는 한나라당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예를 들어보자. 4.25 재보궐선거는 한나라당의 참패였다, 그 원인이 부정불법 돈 공천 때문이었다. 화성 선거구의 경우, 신고재산만 600억을 가진 후보로 공천을 바꾸는등 터무니없는 공천을 했었다.
한나라당은 이런 나의 지적에 개혁을 한다고 말을 했지만, 바꾼 것은 하나도 없다. 그냥 덮었을 뿐이다. 부패하고 반민주적인 체질을 가지고 있는 한나라당이 스스로 보수정당이라고 한다. 보호하고 지킨다는 뜻인데. 한나라당이 보호하고 지켜야 할 것이 과연 무엇이 있는가. 자신들의 기득권을 보호하고 지키겠다는 뜻으로 보수정당이라고 했다면 그건 맞을 거다.
과거정당사에서 소장파라고 하면, 젊고 패기 있고, 기득권도 포기하면서 바른 소리 하면서 당내의 비민주적 요소들에 대해서 싸웠던 것이 바로 소장파다. 하지만 한나라당 소장파라는 원모, 남모, 정모 의원들은 소장파 선배 입장에서 가증스럽고 괘씸하기 짝이 없다.
원모 의원은 이번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와서, 온갖 불법과 헌법에 위배되는 행위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은 경선을 완주했다고 자평했다. 다음 총선에서 당선을 자신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원모 의원은 말을 해야 할때 안했다. 가증스럽다.
소장파가 소장파답지 않다. 대오각성하고 환골 탈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국민들이 이들을 낙선 시킴으로서 제대로된 정치가를 만들어야만 한다. 국민소장파, 즉 젊은 국민들이 나서서 이들을 각성시켜야 한다.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지난 1년 동안 국정을 살피지 않고 줄만 서면서 제대로 국회 활동을 하지 않은 의원들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나서서 세비 반환운동을 해야 할 것이다. 국민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한나라당은 전체적으로 비민주적 정당체질에 헌법을 위반한 불법경선에 불법공천에 불법자치단체 정당해산 사유가 충분한 정당이다. 대오각성하지 않으면, 그 정당을 국민 사기극을 계속해서 벌이는 집단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
- 이명박 후보에 대해, 박 전 의원께서 바라보시는 관점은.
"이 후보는 1년 반전서부터, 대통령 후보를 자임해 왔었다. 나는 그 사람이 지난 1년 반동안 말한 것을 종합해도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지, 또 대통령이 어떤 자리인지, 뭘하는 자리인지 아는 사람 같지가 않다.
경제도 한방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대운하가 성공한다고 경제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검토할 요소가 많다. 그렇다면 본인 스스로 국민에게 답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대통령은 어떤 것인지 말해야 한다.
나는 이 후보에게 이점을 이해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12월19일 대통령을 뽑는다는 것은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뽑는 것이다. 즉 국가원수와 행정수반인 대통령을 뽑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후보는 '국가원수'를 뽑는 것을 인식하고 있느냐를 묻고 싶다.
국가원수는 이 나라의 으뜸가는 인물이다. 행정부 수반은 하위개념이고 국가원수는 상위개념이다. 다시 말해 특정 정파에 얽매이지 않고 탈정파적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노 대통령 실패의 근본원인은 바로 이 국가원수 개념을 규정하고 있는 헌법66조를 이해하지 못한 때문이다. 모든 국민을 아울러야 한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반대하는 적대세력을 제외한 제반 세력을 끌어안아야 한다. 하지만 이 후보의 그 어느 구석에서도 이렇게 제반세력을 끌어안겠다는 자세를 볼 수 없다.
영호남이라는 최악의 지역갈등 구조가 엄존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후보는 이를 말 안하려고 한다. 이를 다 끌어안을 수 있는 고뇌를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고뇌하는 기색이 없다.
이 나라는 정부수립이후 군사독재정권 시절이 더 길었던 나라다. 헌정 59년에서 그 기간이 더 길었다. 그것은 무얼 말하느냐 하면, 40대 이상에서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엄정한 반 정치질서속에 살면서, 얼마나 민주주의를 열망하면서 치열한 고뇌를 해왔는가를 들여다 봐야 한다는 거다.
이는 70~80년대에 무슨 일을 했던 간에, 얼마나 고뇌하고, 얼마나 괴로워했는가에 대한 족적이 있어야 한다. 대학때 학생운동은 소용없다. 학생들이 불타 죽고, 인혁당사건등으로 사법살인이 버젓이 자행될 때, 그리고 광주항쟁등 엄혹한 시절에 이명박은 무엇을 했는가 묻고 싶다. 월급 받는 현대건설 사장직 이외에는 치열하게 고뇌한 흔적이 전혀 없다. 그렇다면 그가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이 있느냐를 묻고 싶다.
그가 대통령이 된다 해도 개혁의 여지가 남아 있지를 않다. 한나라당은 이번 경선과정을 통해 의원직을 이미 다 입도선매했기 때문이다. 그 사례로 이 후보 캠프의 한 최고위원은 지난번 국회의원 회관에서 한 국회의원의 옷에 꽂혀있는 의원배지를 손으로 만지작거리면서, '내년에 이걸 또 달고 싶어요?'하면서 협박했다. 자신에게 줄서지 않으면, 내년 공천은 없다고 협박 한 것이다.
자신에게 줄을 선 현역은 공천보장, 그리고 상대방 후보에 줄선 현역은 공천 배제, 이렇게 되었기에 국회는 죽기 살기의 상쟁 터가 되어 버려, 그가 대통령이 되어도 국회에서 모든 것이 발목이 잡혀 있게 될 것이다.
또 이 후보는 남북문제에 대해서 고뇌하는 흔적이 없다. 버시바우를 만나서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창피해서 죽겠다. 그가 대통령이 되어 가지고 남북 정상회담 이라도 한다면 정말 걱정이다."
- 이명박 후보의 다른 문제점들을 지적 하신다면.
"도덕성이다. 지금, 지지율이 50%를 넘나드는데, 이는 국민으로서는 불운하고 불행한 일이다. 앞으로 실체적 진실이 드러날 요인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의혹이 해소 안된 것은 그가 국가원수로서 부적격이라는 것이다.
그러다가 진짜 무엇인가가 나온다면, 100만 공무원의 수장으로 체면이 서겠느냐. 굉장히 위태롭다. 또 이 후보는 합법적 재산으로 신고 된것이 너무 많다. 그 사람의 재산에 미달되는 사람이 99.99%다. 그런 그가 진정한 서민들의 고뇌와 고충을 이해할 수 있겠느냐.
이 후보의 대운하 공약은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이 정책은 정부의 능력으로 모든 것을 다시 검토한 후 시행 해야할 것이다. 자기의 전매특허로 생각해 무조건 밀어 붙여서는 안 된다. 지금 까지는 자기와 친한 사람들에게만 검증 받았는데, 이는 정부차원의 능력에서 검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문제점이 있다면, 그 극복방안은 무엇인가.
"국민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인가. 투표는 국민의 권리다. 국민이 두 눈을 부릅뜨고 바라봐야 한다. 어쩔 수 없이 하향평준화 되고 함량이 미달된 후보를 선택하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매질할 것은 하고 뽑은 후에도 철저하게 감시해야 한다.
노 정권 5년 실정으로 정당은 철저하게 반민주적으로 되어 버렸고. 무원칙 무소신으로 100년 간다는 정당은 해산되었고, 한나라당은 더 부패해졌다. 하지만 그 책임은 결국 국민에게 있다. 바람직한 것은 국민이 들고 일어나서 정당해산 사유가 있는 정당에는 청원운동이라도 벌려야만 한다. 또한, 아직 시간이 있으니 후보를 교체 하려는 운동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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