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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에 뺨때린 노명박들에게 고한다

수나라의 잔당이 되려는 정동영과 문국현

먼저 권유부터 하련다. 오마이뉴스에 실린 한겨레신문 성한용 선임기자의 인터뷰를 꼭 읽어보시라. 인터뷰 분량이 너무 긴 까닭에 읽기가 부담스런 분들께서는 인터넷 엑스플로어의 ‘편집’ 단추를 누른 다음 찾기 기능을 활용해 정치인의 ‘태도’와 관련된 언급만을 살펴보시라. 노무현 정권이 쫄딱 망해버린 원인의 상당 부분이 명쾌히 규명되리라. 태도의 중요성을 간파하지 못하는 경우, 안희정처럼 놈현스러운 헛소리만 지껄이게 된다.

안희정이 정동영더러 그랬단다. 과오를 반성하라고. 노무현에게 뭔가 얻어먹을 것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청와대에 전화한 정동영의 뺨따귀를 냅다 후려갈긴 셈이다. 냉수 마시고 속 차리라고.

대관절 얼마를 되풀이 이야기해야 알아들을 참인가? 친노세력은 양아치 집단이다.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것이 양아치들의 근본성격이다. 노무현에게 납작 엎드린 정동영의 행위를 친노들은 치유와 통합의 신호로 해석하지 않는다. 약점 잡았다고 생각한다. 안희정이가 송곳니 드러낸 꼬락서니를 좀 보란 말이다. 저건 인간이 아니다. 한 마리 하이에나지.

정동영에게 촉구하는 바이다. 오른쪽 뺨을 맞았으니 이제 왼쪽 뺨을 내줄 차례다. 왼뺨은 국민에게 맞아라. 정동영을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 후보로 뽑아준 유권자들의 바람을 외면한 죄다. 국민은 당신에게 노무현과 폰팅 시도하다가 노무현 똘마니들한테 쫑코나 먹으라고 명령한 적이 없다. 또다시 노무현에게 연애질을 걸면 이번에는 아예 매장시켜버릴 테다.

사실 지금은 안희정 따위의 B급 양아치들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서토 오랑캐들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 중국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이극강이 호금도 후계자로 지명될 가능성이 크단다. 이극강! 우리에겐 무척 생소한 인사다. 완전 듣보잡, 즉 듣도 보도 못한 잡놈이다. 국민원로도 이극강을 무시할 뻔했다. 그러나 그가 현재 맡고 있는 직책을 확인하고서는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요녕성 당서기. 동북공정 음모의 수괴인 것이다.

동북공정의 진짜 목적은 이미 확연히 밝혀진 터다. 북한땅을 실질적 중공 영토로 편입시키는 데 있다. 소위 동북 4성으로 병합하려는 수작이다. 이는 한국과 지나의 국경선이 압록강에서 임진강으로 바뀜을 뜻한다. 우리가 힘들게 조성한 개성공단이 제2의 심천 경제특구로 도약하게 생겼다. 인공기 대신 오성홍기 펄럭이는.

한국사회에서는 반미와 반일을 해야 출세한다. 폼이 나니까. 고이즈미 욕하고 부시 비판하면 진보지식인이라는 칭찬을 들으며 영웅대접을 받지만, 중국의 정치지도자들을 비난하면 시대착오적 국수주의자란 비난을 사기 십상이다. 일본은 독도를 노리고, 미국은 자유무역협정을 강요한다. 중공은 한반도의 절반을 뚝 떼어가려 획책한다. 어느 쪽이 더 도둑놈이고 날강도인가?

고금을 막론하고 중국의 모든 통치자들은 그들을 중심으로 변방으로 분류되는 지역의 안정을 꾀했다. 이를 위하여 대규모 군사작전을 감행하곤 했다. 중공 인민해방군의 한국적 참전도 결국은 이런 지정학적 전통의 연장선 위에 서 있다. 김일성에게 어디 예쁜 구석이 있다고 모택동이 제 아들까지 멀고 낯선 동쪽 변경의 전쟁터로 내보내 죽게 만들었겠는가?

솔직히 씁쓸하다. 현대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 정치인들에게 태도의 가치와 역할을 가르칠 교사로 과거 중국을 지배했던 전제군주들을 임용해야 한다는 점이. 허나 어쩌겠는가? 무지몽매하고 후안무치하기 짝이 없는 노명박들을 계몽하고 교화시키는 일에 도움만 된다면 사하라사막 유목민족의 구전설화와 아마존밀림 인디오부족의 음담패설까지 교재로 삼아야지.

동원된 군사력의 규모와 동아시아사의 흐름에 미친 영향을 감안하면 중국의 4대 한국침략 전쟁은 다음과 같다. 한무제의 고조선 정벌, 수양제의 고구려 침입, 당태종의 역시 고구려 침공, 모택동의 한국전 개입. 수양제와 당태종의 원정은 대략 한 세대 안에 이루어졌다. 당태종 이세민은 전설 속의 군왕인 요순을 빼면, 중국인들이 최고의 성군으로 손꼽는 인물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수양제 양광은 역대 폭군 순위에서 진시황과 선두다툼을 벌인다. 극과 극이다.

한데 수상하다. 양광과 이세민의 집권방법이 아주 흡사하므로. 둘 다 왕조의 창업자인 아버지와의 골육상쟁 끝에 권력을 거머쥐었다. 이 과정에서 피를 나눈 친형제들을 잔인하게 살해했다. 결정적 공통점은 또 있다.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로 쳐들어갔다가 무참히 패배했다. 대부분의 휘하 장졸들을 요동벌판에 백골로 남겨두고 자기와 측근들의 생명만 가까스로 건졌다. 이세민은 심지어 눈알 하나마저 안시성 성벽 밑에 짐승먹이로 버려둔 채 도망쳤다.

후세의 통념과는 달리 수양제는 훌륭한 시책을 많이 펼쳤다. 대운하를 건설해 강남의 물자를 화북으로 활발히 유통시켰다. 일종의 물류혁명이었다. 요즘 청계 이명박 선생이 하는 짓의 본질은 어설픈 수양제 흉내다. 부친인 수문제가 도입한 과거제도를 정착시킴으로써 실력사회의 초석을 닦았다. 토지개혁을 단행해 인구의 대다수를 구성하는 농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했다. 비록 수나라 황실에 반기를 들고 봉기했을지언정 정책적 측면에서 당나라는 수를 충실히 계승했다. 노무현 정권의 정책기조를 제일 성실하게 이어갈 사람이 한나라당 대권주자 이명박이듯이.

후세인들로서는 헷갈리지 않을 수가 없는 노릇이다. 수양제와 당태종의 차이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정답은 성한용 기자가 말했다. 성기자에 앞서선 국민원로가 벌써 2년 전부터 역설해온 메시지다. “바보야, 문제는 태도야!”라고. It's the Attitude, Stupid! 수양제 양광과 당태종 이세민의 태도는 고구려 원정의 마무리 단계에서 극명하게 차별화되었다. 헐레벌떡 패퇴하는 와중에서였다. 원래 인간의 본성은 위기에 직면해야 나타난다고 하지 않던가?

용두사미. 양광과 이세민의 고구려 원정을 표현하기에 이보다 더욱 적확한 용어는 없으리라. 올 때는 수백 리 길이 창검으로 뒤덮일 정도로 창대했지만, 갈 때는 호위병 몇 천 명만이 초라하게 살아남았을 뿐이다. 그나마 생존한 병사들마저 죄다 지치고 굶주린 상태였다. 퇴각로는 해충과 병균이 득시글거리는 악명 높은 요택. 악몽과도 같은 2백 리 늪길이었다. 딱 한 가지 광경만 제외하고 수나라 군사와 당나라 군대의 패전행렬은 똑같은 모습이었다. 오직 제왕의 임전자세만이 판이했던 것이다.

전쟁에 졌음에도 수양제 양광은 시종일관 당당했다. 장병들이야 기어가든, 걸어가든 개의치 않고 홀로 화려한 마차에 올라탔다. 게다가 입놀림마저 여전히 왕성했다. “이게 다 우중문과 우문술 때문이다.” “나의 탁월한 전법을 너희들이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양제 곁에는 애첩 오빈이 앉아있었다. 오빈은 수양제만큼이나 수다스러웠다. “황제 폐하의 말씀을 받아적지 않고 무얼 하느냐?”

대하드라마 ‘연개소문’에서 희극적으로 묘사된 장면 그대로였다. 수양제는 오로지 남을 탓했다. 패전의 책임을 전장의 군대와 후방의 민중에게 전가하기에 바빴다. 덩달아 ‘버럭오빈’까지 분수 모르고 천방지축 설쳐댔으니, 오늘날의 우리나라 현실에 대입하면 딱 노무현과 유시민 꼴이었다.

대운하를 축조하던 시절의 못된 버릇이 도진 결과였다. 무수한 민초들이 노역장에서 죽어나갔다. 시체에서 나온 구더기가 들끓는 운하를 수양제는 크고 호화로운 4층짜리 용선을 타고 유유히 지나갔다. 배 안에서는 주지육림이 끊이지 않았다. 용선의 연회에서 취기가 오른 수양제는 더딘 공사속도를 질책하기 일쑤였다.

당태종은 달랐다. 그 자신 부상당한 몸이었음에도 신하들의 만류를 무릅쓰고 여느 병사들처럼 걸어서 후퇴하기를 고집했다. 그는 후퇴하는 내내 패전이 본인의 부덕함에서 비롯됐다면서 신하들과 병사들에게 계속 미안한 마음을 표시했다. 고구려의 성들을 공격할 적에 이세민은 석포에 쓰일 돌들을 직접 나르고, 목책을 묶을 밧줄을 손수 엮었다.

신하와 장병들을 원망하며 시스템만을 강조하던 양광의 수나라는 고구려 원정 실패의 후유증으로 말미암아 곧 망하고 말았다. 양제 스스로도 부하에게 목숨을 잃었다. 솔선수범을 즐기며 백성들과 고락을 함께 했으면서도, 자기 자신의 불민함을 자책하던 이세민 또한 도성인 장안성으로 돌아오자마자 상처가 덧나 죽었다. 조정의 중신과 장수들은 물론, 저잣거리의 필부들조차 패전의 책임을 당태종에게 돌리지 않았다. 그들은 고구려로 더는 진공하지 말라는 이세민의 유훈과는 다르게 죽은 임금의 한을 풀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이세민의 부하와 백성들은 그의 사후에 고구려를 마침내 멸망시켰다.

이상이 태도부터 글러먹은 노명박들에게 주는 충고다. 더불어 정동영과 문국현 진영에 묻겠다. 당신들은 망한 수나라의 잔당이 되겠는가? 아니면 과감하게 떨치고 일어나 수왕조를 타도하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겠는가? 때로 적국의 역사는 우리에게 귀중하고 의미심장한 교훈을 선사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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