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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세론 흔들, 정국이 요동친다

이회창 출마 선언 범보수 분열, 김경준 귀국 임박

17대 대통령 선거가 불과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그 어느 대선 정국 보다 혼미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는 비단 이번 선거만이 아니라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이 있었다. 1997년 선거에서는 김대중 김종필이 연합한 DJP연합이 완성되었으며 이에 또 신한국당 후보였던 이회창 후보는 민주당 조순 후보와 연합이 아닌 합당을 성공시키며 당명을 한나라당으로 바꾼 뒤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다. 따라서 대선구도가 김대중 이회창 이인제 3자구도로 완비된 것이 그해 11월이었던 것이다.

2002년 선거 또한 마찬가지로 이회창 노무현 구도를 기본으로, 대중의 인기를 업은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국민통합 21을 창당해 후보로 나섰고 결국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를 완성시켜 노무현 단일후보로 결정된 것도 그해 11월이었다.

2007년 11월, 현재 대선구도는 범보수 진영의 대표주자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반 보수진영의 대표선수로 자임하는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 그리고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민주당 이인제 후보, (가칭)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다, 정근모, 이수성, 장성민, 등 군소후보들도 각각 정당을 창당해 후보로 나서려는 물밑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11월 들어 다시 새로우 변수가 등장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범보수 진영이 분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한나라당 경선에서 석패한 뒤 정치적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지하는 원조보수 세력들이 한나라당 후보로 지명된 이명박 후보의 비리 의혹에 아직도 그를 불안한 후보로 보고 있는데다 그의 노선까지 정통보수 노선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그의 대통령 당선을 돕지 않고 있으므로 일어난 현상이다.

여기에 이 후보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르는 김경준 전 BBK 대표의 송환을 놓고 현재 여야는 사태의 흐름에 대한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김경준씨 귀국으로 이 후보가 과연 후보등록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인지 의심하는 기류까지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이 때문에 이번 대통령 선거가 권력을 되찾을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는 범보수 진영은 혹여 이명박 후보의 범범 행위 가담이 확인되어 그가 낙마했을 경우를 대비한 예비후보를 준비해야 하며 이 대안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회창 진영은 출마 선언을 하면 승리를 목표로 하지 대안후보를 노리는 것은 아니라고 단언한다. 즉 이명박 후보의 거취와 상관없이 범보수의 집권자로 이회창만한 인재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특히 이명박 후보가 하나라당 후보가 되면서 바뀐 한나라당 대북정책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며 이회창 후보만이 국가의 자존심을 지킬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 범보수의 결집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국회 상황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는 유리하지 않다. 국정감사를 마친 국회는 5일부터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 질문에 들어간다. 그리고 이번 대정부 질문은 정부를 향한 질문보다 이명박 후보를 향한 공세가 더 불을 뿜을 것 같다.

통합신당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3일 신당 최재성 원내 대변인은 "조작된 리더십, 잘못된 정책들을 교정하고 경고하고 차단하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는 말로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임을 예고하면서 대정부질문을 통해 그동안 제기된 이 후보에 대한 의혹의 불길을 더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에 한나라당도 신당 정동영 후보에 대한 역공세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지만 이회창 후보와의 공방이 더 시끄러울 것 같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신당의 이명박 후보 공격이 치열해지면 질수록 오히려 정동영 후보의 치부만 확산될 것임을 경고해둔다"고 맞불작전을 예고했다. 그러나 초읽기에 들어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 여부 때문에 3일부터 한나라당의 대선 전략이 3각 구도에 대한 대비책 마련으로 돌아섬에 따라 원내전략보다 이회창 변수에 더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최근 잇단 여론조사에서 20% 안팎의 상당한 파괴력이 확인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현재 지방에서 생각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총재의 결심은 이미 출마 쪽으로 굳어졌으며 귀경하는 대로 한나라당 탈당과 대선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리고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은 곧바로 이명박 후보의 독주 체제를 뒤흔들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거기다 이달 중순으로 예상되는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 김경준 씨의 국내 송환은 대선 정국을 강타할 또 하나의 변수다. 이명박 후보 연루 의혹의 진실은 무엇인지, 김 씨가 가지고 있다는 자료와 그의 입에 온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래저래 11월의 정국은 이명박 대세론을 흔드는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이달 25일까지는 경쟁 후보에 대한 검증 공방에다 온갖 변수들이 맞물리면서 대선 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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