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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자는 기름띠 제거에 나서라

민생은 내팽겨치고 촛불에만 의존하는 진보진영

노무현 정권이 임기 막판에 수많은 이들이 고대하던 '한 방'을 터트렸다. 한나라당에 정권을 넘기지 말아야 할 모든 명분과 갖가지 이유들에 시커멓게 기름칠을 해놓은 것이다. 참여정부가 공들여 구축했다고 주장하는 시스템은 태안반도의 수려한 해안가로 끊임없이 밀려드는 더러운 기름덩어리 앞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재해대책 시스템이 가동되기는커녕 전화도 받지 않았단다. 태안반도 일대의 천연기념물을 관리하는 문화재청의 경우 담당자와의 전화통화마저 어려웠단다.

문화재관리청의 수장이 누구이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이다. 민주화운동에 종사했던 데 대한 보상을 남부럽지 않게 받은 사람이다. 서해안의 소중한 천연기념물들이 망가지는 비상상황에서도 담당 공무원이 전화조차 받지 않는 문화재청의 얼빠진 모습이야말로 소위 민주평화개혁세력 집권 10년의 정확한 현주소다. 청장이란 작자가 기고다 강연이다 하면서 사방팔방 자기자랑하고 다니기에만 여념이 없으니 행정조직이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턱이 있겠는가?

강력히 제안하는 바이다. 공직자의 특강과 집필활동을 법으로 아예 금지시키자. 인터넷에 댓글 남기는 짓도 포함해서. 공무원은 머슴이다. 머슴 주제에 무슨 잔말들이 그렇게 많아? 일만 열심히 하면 그만이지.

국민원로는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이명박의 청와대 입성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명박 후보를 이명박 당선자라고 며칠 앞당겨 부르련다. 내가 이명박의 낙마와 한나라당의 집권 저지를 위해 숱하게 제안해온 다양한 전략전술들이 모조리 거부당한 터이므로 어느 누구도 나에게 손가락질을 할 자격이 없으리라. 국민원로와 이명박 당선자 사이에는 어떠한 형태의 밀약과 빅딜도 없었음도 아울러 밝혀두는 바이다.

이명박 당선자는 이제부터 일체의 선거운동을 중단하기 바란다. 최소한의 홍보인력만 서울에 잔류시킨 다음 당선자 본인을 비롯한 선거사무실 인력 전원이 원유유출의 재난에 신음하는 태안반도 현지로 떠나라. 17대 대통령 취임일 전날까지 거기에 계속 머무르며 사고수습과 피해복구를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는 것이다.

BBK 주가조작 사건의 승패는 검찰수사가 아닌 여론에서 결판났다. 검찰의 수사결과는 민심의 판정을 발표한 데 불과하다. 이명박 당선자는 여론을 자신의 편으로 붙잡아두는 길만이 상책이다. 국민은 만사를 입으로 해결하려는, 존재하지도 않는 시스템에 책임을 미루려는 노무현 정권의 작태에 넌더리가 난다. 현장에서 몸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실천의 리더십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생각해보시라. 대통령 당선자는 추운 겨울바다에서 기름 제거하고 있는데 진보개혁진영이라 자처하는 인간들은 서울시내에서 매일 촛불이나 흔들고 있으면 민심이 어떻게 굴러가겠는가?

총 1만 톤의 원유가 유출된 상태다. 엄청 많은 양처럼 느껴지지만 발상만 전환하면 별 것 아닐 수도 있다. 군사작전 펼치듯이 하루에 100톤씩 100일 동안 수거하면 끝이다. 너무 낙관적 전망이라고? 정주영의 명언으로 대답을 갈음하겠다. “당신, 해봤어?”개나 소나 욕하는 군대문화의 마인드가 이럴 때는 도리어 효과가 크다. 차기 대통령 당선자가 얼굴에 기름 묻히고 방제작업 벌이고 있으면 공직사회 전체가 알아서 움직이다. 장관과 차관 같은 고위공직자는 물론이고 동사무소의 6급 주사들까지 휘하의 공익근무요원들 이끌고 죄다 태안반도로 몰려들게 마련이다. 한국사회 특유의 쏠림현상과 벌떼근성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삼성중공업의 유조선 습격사건은 한국전쟁과 IMF 사태에 뒤이은 제3의 국란을 초래하였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전과 IMF 당시에 우리는 다른 나라들의 지원과 원조를 얻어 위기를 넘겼다. 그러므로 해양오염 처리기술이 우리보다 훨씬 뛰어난 일본과 미국의 도움을 어서 구해야 옳다. 미국 7함대와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들이 태안반도 인근해역에 나타나는 일을 두려워해서는 곤란하다. 대신 미국과 일본에서 우리와 비슷한 유형과 규모의 오염사고가 발생하면 우리해군이 출동해서 품앗이하면 된다. 서해바다의 환경재앙을 습격을 계기로 대통령 이명박의 능력과 지도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이런 게 올바르고 진정한 검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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