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오늘(18일) "(자신에 대한) 지지 유무에 상관없이 박근혜 전 대표와 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혀 박근혜 지지층을 향한 마지막 구애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서울 남대문로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제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 국민의 정치적 소중한 자산인 박 전 대표와 함께 공동정부를 구성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애절하게 호소했던 ‘불안한 후보를 뽑으면 땅을 치고 후회할 날이 온다’는 불길한 예상이 현실로 나타났다"며 "한나라당의 정통성과 원칙을 지킨 양심의 대표로서 박 전 대표에게 다시 한번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 및 자신에 대한 지지를 거듭 촉구했다.
이 후보는 또한 "이명박 후보는 싫으나 어쩔 수 없이 한나라당의 인질이 되어 있는 동지들의 고통스러운 심정을 박 전 대표는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며 "일초의 순간이라도 대의를 위한 시간이 남아 있다면, 그것이 진정으로 옳고, 그것이 박 전 대표를 사랑하는 동지들과 국민들의 고통이라면, 모든 것을 잃더라도 자신을 던져야 한다"며 박 전 대표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범죄 피의자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나라는 동서고금 어디에도 없다"고 전제, "거짓말하다가 쫓겨난 닉슨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수치스런 대통령으로 남아있다"며 이명박 후보를 거세게 비난했다. 또한, "특검 조사대상자가 대통령이 되면 특검 정국이 시작되고 나서 여야간 사생결단의 충돌이 이어질 것이 뻔하다. 언론은 '대선 2라운드'를 예상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나라는 통제 불능이 될 것이 뻔하고 그러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어제(17일)에 이어 오늘도 박 전 대표와 만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대선) 마지막날이라 지금 딱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진 않았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4일에 이어 어제(17일) 밤에도 예고없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자택을 찾았으나 박 전 대표는 이번에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이채관 수행부장과 함께 서빙고동 자신의 집을 떠나 오후 9시 50분께 박 전 대표의 삼성동 자택에 도착했으며, 박 전 대표측 안봉근 보좌관은 이 후보 방문 소식을 듣고 미리 삼성동 자택 앞에 나와있었다. 이 후보는 안 보좌관에게 "늦은 시간에 결례인 줄 아는데 유세를 하다 보니 이렇게 늦었다. 박 전 대표를 꼭 만나뵙고 싶다는 내 뜻을 전해달라"고 요청했고, 박 전 대표는 안 보좌관을 통해 "갑자기 찾아오셔서 손님을 맞이할 여건이 못된다"며 만남을 거부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표의 면담 거절에 "알았다"고 답한 뒤 삼성동 자택 도착 30여분만인 밤 10시 20분께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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