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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몰표로 조롱거리 된 호남과 김대중

호남인을 서커스 무대로 올린 세력에 대해 심판을 준비해야


길고 긴 2007년 대선이 이명박 후보의 당선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사실 과반 득표 여부가 문제였지, 이명박 후보의 당선은 12월 5일 BBK 관련 검찰 수사 발표 이후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므로 오히려 이번 대선의 결과는 대선 이후의 정국의 바로미터 측면에서나 의미가 있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정동영 후보의 호남지지율이 무려 80%를 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연고가 있는 전북은 물론, 광주 전남에서조차 그렇다. 영남에서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70%대가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그의 전국 지지율 50%와 비교하면 그리 큰 차이가 아니다. 반면 정동영 후보의 경우 전국 지지율이 25%대이면서도, 호남에서 80%가 나오고 있다면, 이는 향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바로 호남 고립이다.

이번 대선 결과는 지난 5년 간의 노무현 정권의 국정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집권 여당의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이 25%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그간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 70% 이상이 노무현 정권의 집권 재연장을 반대한다는 국민 여론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다. 그런데 전국에서 놀랍게도 유독 호남 유권자들만이, 노무현 정권의 재집권을 집단적으로 인정해버렸다. 호남인들은 노무현 정권 당시 다들 해외에 나가있기라도 했단 말인가. 어찌보면 이는 제2의 여론에 의한 광주사태 수준의 참사이다.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타 지역의 유권자들이 호남사람들을 뭘로 보겠는가.

이는 호남 사람들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그간 노무현 정권의 집권 연장을 위해, 이른바 범여권 인사들이 얼마나 호남에 협박을 해댔으면, 이런 황당한 선거 결과가 나오느냐에 비판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첫째, 뭐니뭐니 해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크다. 2004년 총선 이후, 호남의 유권자들은 각종 재보선과 지자체에서, 당시 열린우리당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등을 당선시켰으며, 박근혜와 이명박 후보 등에도 폭넓은 지지를 보내고 있었다. 호남이 서서히 노무현 정권 지배 하에서 빠져나오는 순간에, 끼어든 것이 김대중씨였다.

김대중씨는 올초부터 갑자기 현실 정치에 개입하면서, 국정실패세력이 여당과 민주당의 합당을 압박했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대선 전날까지 민주당의 자원을 신당으로 빼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러한 반민주적 정치 행태의 명분이 없다보니, “수구부패 세력의 집권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며 적대적 공포감을 호남인에 주입시켰다. 아직까지 김대중씨를 믿는 호남인들이, 그의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대선에서 또한번 그에게 사기를 당하며, 전 국민의 조롱거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러한 김대중씨의 호남 협박과 사기를 그대로 지면에 옮겨 확장시킨 것이, 진보 어용언론들이다. 이들은 마지막에는 아예 멀쩡한 문국현 후보마저 사퇴시켜려는 작태를 보이기까지 했다. 벌써 시대정신은 국정실패세력 척결과, 유권자의 다양한 정치의사 표현의 반영으로 되어있는데도, 김대중씨와 같이 호남을 자신의 권력유지의 도구로 이용하는 범여권 정치인들과, 어용언론들만이, “이명박 집권을 위해 모두 뭉치자”는 여론선동에 나선 것이다.

그 어떤 지역의 유권자들도 이들의 선동에 넘어가지 않았다. 너무나 안타깝게도 유독 호남만 넘어갔다.

필자는 이번 대선에서부터는 호남에서, 개개인 유권자들의 자율적 판단에 의해, 이명박이든, 정동영이든, 문국현이든, 권영길이든, 좀 더 다양한 표심의 결과가 나오기를 진심으로 바랬다. 그래야만, 아직까지도 자신의 말 한마디면 “호남의 마음 90%를 움직일 수 있다”는 김대중씨 등, 호남 이용 정치세력을 호남인들 스스로 심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남인들은 결국, 이들 정치세력과 뜻을 함께 하고 말았다.

이미 결과는 나왔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길게 보면 대선은 하나의 순간이자 통과 과정일 뿐이다. 정말로 한국 정치가 제대로 가기를 바라고, 국민통합을 바라는 사람들, 스스로 진보와 개혁을 외치는 사람들이 해야할 일은, 수십년 간 지속된 호남의 정치적 억압을 풀어내는 것이다.

그 첫 번째 과정은 또 다시 자신들의 사욕을 위해 호남인들을 서커스 무대로 올려버린, 김대중씨와, 범여권 정치인들, 그리고 이들의 나팔수 노릇을 한, 이른바 재야원로들과 어용언론들에 대한 심판이 될 것이다. / 변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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