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다시 정당으로 설까?
민주당이 대선참패는 물론 지방 보궐선거에서 참패해 당자체가 와해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구원투수로 김민석 전 의원을 선택했다.
민주당은 오늘(21일) 당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김민석 전 의원을 선정하고 유종필 대변인을 포함한 15명의 위원 인선을 마친 다음 당 쇄신위원회를 출범 시켰다.
따라서 이인제 대선후보와 박상천 대표를 포함한 현 지도부는 2선 후퇴하면서 당 쇄신위원회에 모든 것을 맡기고 당의 진로를 논의토록 했다. 이에 따라 당쇄신특위는 백지상태에서 당을 재건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의해 오는 30일(일) 중앙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에 앞서 말 그대로 처참한 결과로 나타난 선거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방안으로 박상천 대표의 사퇴까지 거론되었으나, 박 대표 마저 대표직을 내놓을 경우 당이 심하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철회 한 바 있다.
그런데 사실상 민주당에서 김민석 전 의원의 전면 부각은 대선 전 부터 민주당의 유력한 카드중 하나였다. 그리고 이 카드 중 하나로 김 전 의원은 당의 요청에 따라 대선후보 경선에 까지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인제 후보를 민 박상천 대표계의 힘에 밀려 2위로 경선을 마감했었다.
젊은 김민석이 나섰지만, 기존의 구도를 어떻게 깰것인지가 관건
사실상 또 현재의 민주당을 그나마 추스릴 수 있을 것 같은 정치인도 민주당에는 김민석 이외에 없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처참하게 무너진 당을 추스릴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또 김 위원장과 같이 당을 추스를 책임을 진 15명의 당쇄신위원회 위원 중 이름을 거명하기 힘든 일부 인사들도 끼어 있으므로 김 위원장이 이들을 제어하고 문제가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당장 쓰러질 위기인 민주당을 위해 총대를 맸다. 그리고 그가 어떤 방식으로 당을 추스를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비록 반노 색깔이 선명하고 지난 5년간 일관되게 민주당 내에서 운신의 폭을 넓혀 왔지만, 그가 당내에 가진 힘은 아직 미미하다. 현재 민주당의 힘은 사실상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거머쥔 박상천 대표를 중심으로한 주류가 뚜렷한 세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의 전면 쇄신 성공 여부는, 김 위원장이 당내 다수 여론을 이끌어 내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
김민석 당 쇄신 위원장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21일, 당 쇄신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된 유종필 대변인은 당 쇄신위원회에서의 논의 방향에 대해 "백지상태에서 성역없이 모든 문제를 논의 할려고 한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논의 안건에 대해서는 김민석 위원장에게 물어 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김민석 당 쇄신위원장은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라는 말로 위원장직을 맡은 후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또 당 쇄신 위원회에서의 논의 방향에 대해 "성역 없는 전면쇄신"이다, "모든 방안을 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지상태에서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 한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당 쇄신위원회가 채택할 수 있는 방안은 사실당 크게 세가지 정도이다.
우선 와해된 민주당 조직을 재건, 당의 모양새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 째는 실질적 정책정당으로 비춰질 수 있는 새로운 이미지의 민주당으로 변신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마지막으로 기존의 당내 핵심세력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참신하고도 역량있는 외부인사를 다수 영입해서 당의 얼굴을 만들어 내야 한다. 즉 이제까지의 민주당이 이난 전혀 새로운 각도의 민주당으로 탈바꿈할 당 쇄신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점쳐 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서 이 같은 전혀 세로운 정당으로의 탈바꿈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비슷한 세력과 염합이나 합당 등의 선택도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벌써 당 내 일부에서는 창조한국당과의 합당 운운하는 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창조한국당 측에서 구태 이미지가 분명한 민주당의 인재풀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는 일부 민주당 사람들의 군불때기에 그칠 수도 있다.
어떻든 이번 대선과 보궐선거 개표결과 자신들이 텃밭이라고 생각했던 모둔 지역에서 완전히 버림을 받은 민주당을 구하겠다고 구원투수로 나선 젊은 정치인 김민석의 어깨가 무척이나 무거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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