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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이 KBS 사장이 되어야 하는 이유

KBS 2TV 민영화, 막을 수 있다


이이제이 전략과 등거리 외교의 차이점은 간단하다. 우리가 실력을 갖췄으면 이이제이고, 우리에게 힘이 없는 까닭에 이리저리 차이는 처지면 등거리 외교다. 국민원로가 구사하는 책략은 후자에 해당한다. 소위 평화민주개혁세력에는 기대할 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평가포럼의 신장개업과 마찬가지인 ‘광장’의 세미나서 축사하는 김근태를 보시라. 저토록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인사들과 함께 무슨 일을 꾸미겠는가?

해가 바뀌자마자 지상파 공영방송의 운명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할 게 확실시된다. KBS와 MBC의 소유구조에 관한 논쟁으로 대한민국이 시끄러워지는 것이다. 청계 이명박 선생의 의중은 현재 외부적으로 이렇게 알려져 있다. 1공영, 다민영. 즉 KBS 2TV는 완전 공영화하고, 대신에 MBC를 민영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성동격서다. 함성은 동쪽에서 내지만 실제 공격은 서쪽에서 감행하는. 관건은 KBS 2TV다. MBC는 쉽게 민영화하지 못한다. 박근혜가 버티고 있는 탓이다. 문화방송의 주요 대주주인 정수장학회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대단히 긴밀한 관계다. MBC를 건드린다는 것 박근혜 진영을 겨냥한 공공연한 선전포고와 진배없다. 박근혜로서는 죽기를 각오하고 이명박 정권과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 이명박 입장에서 문화방송의 소유권 이전은 쉽사리 꺼내들 카드가 아니다.

허나 KBS는 지켜줄 사람도, 세력도 없다. 반면 KBS의 알짜배기인 KBS 2TV를 호시탐탐 노리는 집단들은 부지기수다. 사태가 불길할 방향으로 꼬일 경우 국민과 시청자들은 2008년 연말에 여의도를 향해 장탄식을 토할 확률이 높다. “KBS,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고. 여기서 전여옥이 악마의 얼굴을 한 수호천사로 등장할 수가 있다. 전여옥의 대표적 악덕들을 수구언론과 자본권력으로부터 KBS 한국방송을 보호할 최상의 미덕으로 역이용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해보자.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의 비판자들은 그녀를 ‘과잉충성’의 화신이자 ‘아부근성’의 대명사로 지탄한다. 이로 미루어보아 전의원은 이명박 정권의 친정체제 강화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서 총대를 멜 것으로 예상된다. ‘친정체제 강화’에 밑줄 쫙. 청계 이명박 선생의 통치기반을 공고하게 다지려면 방송권력의 장악이 필수적이다. 정치의 세계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 오늘 이명박 띄우기에 여념이 없는 족속들이 내일모레까지도 그를 편들 리 만무하다. 대통령 임기의 절반만 지나면 그들은 새로운 권력을 찾기에 혈안이 된다.

KBS 2TV를 인수, 정확히는 접수할 조직으로는 재벌 또는 거대 신문사가 유력하다. 단독운영이 아닌 공동경영의 가능성이 크다. 전경련이나 조중동 컨소시엄이 KBS 2TV를 지배하는 구도다. 수많은 국민이 납부하는 시청료와, 시청자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기업들이 제공한 광고료로 성장한 공영방송을 재벌연합과 수구언론들이 날로 먹는다는 의미다. 신문과 방송의 겸영이 공식적으로 허용되면 KBS 2TV의 사영화를 막을 길은 제도적으로도 깨끗이 사라진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다. 이명박의 친정체제 강화가 구멍이다. 친정체제 강화의 지름길인 방송장악과 KBS 2TV의 민간 불하는 원천적으로 양립하기가 불가능하다. 양립 불가능한 요소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명박 정권 아래서는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 모두를 두루 충족시키기 어렵다.

물론 민영화하면 최소한 국가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만큼은 자동적으로 보장된다. 공공성? 당연히 꽝이다. KBS 2TV를 희생시킨 대가로 우리는 tvn을 공중파로 구경하게 될 게다. 지금껏 케이블 텔레비전과 어둠의 경로를 통해 접해왔던 ‘tvngels’를 부모님과 나란히, 아이들 손잡고 안방과 거실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장가 못 간 나야 고맙지.

KBS 2TV를 보전할 방법은 하나다. 돌쇠정신으로 무장한 장세동 부류의 인물이 신임 한국방송 사장에 취임해 이명박 친정체제 확립을 저해할 KBS 2TV의 민영화를 앞장서 가로막는 시나리오다. 그 적임자가 하필이면, 유일하게 전여옥이다. 거악으로 최악을 다스려야 하는 잔인한 선택이 국민과 시청자들을 다시금 기다리는 셈이다. 방송에서 'MB어천가'가 난무하는 꼴불견을 한동안 감수하자. KBS가 삼성BS나 조중동BC로 전락하는 악몽을 피하려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전여옥 의원을 KBS 사장에 임명하는 것이 구시대적 논공행상이고 부당한 코드인사라는 한가한 문제제기는 다음으로 미루자.

국민원로가 지나치게 잔머리를 굴린다고? 언론개혁에 종사하는 직업적 시민운동가 몇 명이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 오순도순 모여앉아 하나마나한 성명서 발표하는 것보다는, KBS 총수로 발탁된 전여옥이 청계 이명박 선생의 돌격대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전경련과 조중동의 마수에서 소중한 국가자산인 공중파 채널을 지키는 게 객관적 견지에서 단연 실효성 있는 KBS 2TV 사수대책이다. 이와 같은 비참한 현실을 초래한 노무현 휘하의 사이비 개혁세력과 반드시, 시급히 선을 그어야만 하는 이유를 이제는 명료하게 이해하시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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