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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이명박 정권 인계위원장에게

이명박에 정권을 넘겨준 노무현 비판없는 어용들


머리말에 대신해

“그래도 초기 노무현이 진보 수사를 구사할 때는 사람을 속일 수 있을 만큼 그럴듯했다. (중략) 그러나 진보면 진보고 아니면 아닌 것이다. 진보에 수식어가 필요 없다. 새로운 진보니 제3의 길이니 하는 것 자체가 수상한 것이다. 유시민이 탈당하면서 온건, 유연한 진보를 주장하며 또 속임수를 쓴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 경향신문 이대근 정치ㆍ국제에디터

누가 이명박에게 인계했는가

어영부영, 어영부영, 또 어영부영….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지 한 달이 되도록 옛 여권이 국민과 지지자에게 보여준 모습의 전부다. 어영부영의 중심에는 책임윤리의 실종이라는 치명적 악덕이 놓여있다. 기업은 망해도 기업인은 건재한 한국경제의 일그러진 자화상이 정치권에서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월권과 오만을 향한 성토의 목소리가 놓다. 성토의 대열에는 한나라당으로 정권이 넘어가도 나라 망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던 영남친노들 역시 포함돼 있다. 참여정부가 공들여 구축한 시스템이 한나라당의 정권탈환이 초래할 보수반동의 물결을 막아줄 것이라는 경상도 노빠들의 호언장담이 부도수표로 변하고 만 것이다.

개인사업을 하는 친구와 반년 전쯤에 가리봉에서 술을 마신 적이 있다. 친구는 아주 희귀종이었다. 그는 경상도 출신이 아님에도 노무현을 변함없이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친구는 한나라당의 재집권과 노무현 정권의 성패는 무관하다고 이야기했다. 더는 대화가 불가능했기에 국민원로는 애꿎은 소주잔만 연거푸 비웠다.

친구는 아마도 클린턴을 염두에 두었던 듯싶다. 민주당의 클린턴 행정부가 미국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부시 후보가 이겼다고. 친구가 지금도 그와 같은 소신을 유지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뒤늦게 반론을 펴자면 고어가 부시에게 거의 두 배의 표차로 참패하지는 않았다는 거다. 고어는 투표에서는 명백히 이겼다. 단지 개표에서 졌을 따름이다.

친노세력의 조선일보 비판의 강도와 횟수가 요즘 들어 부쩍 심해진 인상이다. 당연한 현상이다. 그래야 한나라당에 정권을 봉헌한 자신들의 원죄가 부분적이나마 은폐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책임윤리가 실종된 결과다. 청계 이명박 선생이 정식으로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까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또한 잔존노빠들한테서 조중동 못지않게 욕을 먹으리라. 한데 인수위를 공격하는 친노그룹의 논리와 태도에서는 결정적 허점이 발견된다. 비유하자면 그들은 부메랑을 만들어 정신없이 날리는 중이다. 똥물과 흙탕물이 반반씩 섞여있는 수통 형태의 부메랑을.

세상에는 홀로는 할 수 없는 일이 몇 가지가 있다. 섹스가 그 가운데 하나다. 성교보다야 단연 점잖을망정 인수도 혼자서는 절대 하지 못할 작업이라 하겠다. 즉 인계해주는 쪽이 전제돼야만 뭔가를 넘겨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문자 그대로 대통령의 제반 권력을 인수하는 조직이다. 원래는 존재하지 않던 권능과 제도를 새로이 창조한 ‘대통령직 창출위원회’가 아니라는 말씀이다.

그렇다면 누가 이명박에게 대통령직을 인계해줬을까? 물론 노무현이다. 이명박은 야밤에 군부대를 이끌고 몰래 한강다리를 건너와 정권을 탈취하지 않았다. 그는 노무현에게서 평화적이고 합법적으로 정부를 이양 받는다. 노무현 정권의 무능과 독선이야말로 이명박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었다. 노무현이 이명박 캠프의 사실상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다는 시중의 우스갯소리가 더 이상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 상황이다. 그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이경숙 위원장을 따라서 강남 소망교회에 다닐지를 두고 볼 노릇이다.

다시금 묻겠다. 노무현은 누구한테 대통령직을 인계하는가? 이명박은 누구로부터 대통령 자리를 인수하는가? 노무현과 휘하의 영남친노세력을 철저히 응징하고 도려내야 할 당위성과 필요성이 이들 질문에 오롯이 담겨있다.

하다못해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다가 교실 유리창을 깨뜨려도 미안한 생각을 가져야 정상이다. 노무현과 이해찬과 유시민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한국사회의 미래를, 서민대중의 밥그릇을 여지없이 박살냈다. 그럼에도 여전히 까칠하고 당당하다. 국민원로가 노해민 트리오의 책임을 추궁할 적마다 경상도 노빠들은 신경질적 반응을 표출한다. 노해민을 뒤이어 자기들에게도 닥칠 문책순서가 무서워서다.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한나라당 탓하고, 조중동 탓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탓하기에 앞서서 진보개혁진영이 반드시 해결해야 마땅할 과제다. 한나라당에 정권을 헌납하게 된 원인과 과정을 낱낱이 밝히고, 이에 책임이 있는 인물들을 정치적ㆍ도덕적으로 남김없이 진멸하지 못한다면 이명박이 한반도 대운하 100개를 파도 국가권력과 국민의 신뢰는 이쪽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노무현 정권 5년의 역사는 한나라당에 정권을 인계하려는 집요한 발버둥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경상도 노빠들이 뿌려놓은 꽃송이를 밟으며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영남으로 귀향할 노무현을 우리는 전직 대통령이 아니라, 대통령직 인계위원장으로 취급해야 옳다.

그의 심복인 유시민은 대통령직 인계위원회 대변인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유시민의 저렴한 입놀림은 수구기득권세력에게는 은혜로운 축복이었고, 진보개혁진영에겐 끔찍한 저주였다. 노무현과 영남친노들의 과오에 대한 책임추궁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꼬리말에 갈음하여

박종웅이 현역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때 그의 홈페이지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늘 아래 둘도 없는 독특한 메뉴 덕택이었다. 이름하여 ‘상도동 소식’. 정권상실의 원흉으로 낙인찍혀 뒷방으로 쫓겨난 김영삼의 근황과 동정을 알리려는 목적으로 개설된 꼭지였다. 기분이 꿀꿀한 네티즌들이 이곳을 찾으면 효과만점이었다. 세상에 그런 코미디가 없었으니까.

노무현판 ‘상도동 소식’ 구실을 김동렬 선배의 홈페이지(www.drkimz.com)가 수행할 전망이다. 유익한 정보와 지식이 아니라 이른바 영남 민주화세력의 요절복통할 세계관을 접하고픈 분들께서는 여기를 꼭 방문하시기 바란다.

김동렬 선배가 본인의 글을 유시민 홈페이지에 기고한다는 소식이다. 철두철미 내수경제를 지향했던 김동렬형이 난데없이 수출전사로 나선 걸 보면 그만큼 판로가 좁아졌다는 의미다. 추상에서 구체로의 이행은 보통 발전의 징후라 하거늘 그의 경우에는 아닌 모양이다. 유시민 홈페이지와 김동렬 홈피를 한데 묶어주는 핵심 코드는 몸서리쳐질 지경으로 구체적 성격을 띤다. ‘영남’!

김동렬 선배가 선택한 영남으로의 도피를 특별히 원망하고 싶지는 않다. 어려울 때 고향사람들끼리 똘똘 뭉치는 행위는 한국인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경험적으로 체득한 생존전략이다. 동렬이형이 마음 독하게 다잡고서 향후 10년 동안 동향인들과의 교류를 끊었으면 좋겠다. 과거의 총기와 포스를 분명 100프로 회복할 게다. 그는 특정지역 이데올로기에, 것도 편협하기 짝이 없는 경상도 선민의식에 갇혀있기에는 너무나 아깝고 소중한 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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