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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으로 먹고사는 인구수가 너무 많다

교육개혁은 교육자영업자 척결로 시작해야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는 사회의 지배적 이데올로기로 군림한다는 명제가 있다. 지배계급의 가치가 지배적 가치로 둔갑하는 현상은 이데올로기의 경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예컨대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부유한 특권계급의 운동인 골프는 실제로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의 숫자에 비하면 터무니없을 만큼 융숭한 대접을 받는다.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가 사회의 지배적 이데올로기로 군림하는 상황을 좀 더 확장해 적용시켜보자. 지배계급을 먹물계층으로 바꾸고, 이데올로기를 관심사항으로 치환하자. 그럼 이러한 가정이 성립한다. 한 사회의 먹물들의 관심시항은 그 사회 전체의 관심사항으로 포장된다.

교육문제가 심각하단다. 아니 심각하다. 교육문제는 처음부터 심각했을 수 있다. 나는 가뜩이나 심각한 교육문제를 누군가가 일부러 더욱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믿는다. 그 누군가의 입을 틀어막으면 문제를 풀 수는 없을지언정 최소한 더 키우지는 않으리라.

문제는 교수다. 핵심은 이거다. 한국사회에서 말깨나 하고 글깨나 쓴다는 인간들 가운데 너무나 많은 이들이 학교, 특히 대학 캠퍼스를 통해 자기들의 생계를 영위한다는 점이다. 정치학자든, 경제학자든, 법학자든, 물리학자든 전공영역과 상관없이 그들 자신과 처자식들의 밥그릇을 채우는 공간 겸 곳간은 다름 아닌 학교다. 대학입시로 표상되는 교육문제의 동향은 이들 식자층의 이해득실과 지독할 정도로 밀접히 결부돼 있다.

대한민국 지식인들의 직업이 주로 가정주부면 분명 가족문제가 교육문제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우리나라 식자층의 대다수가 직업군인으로 복무하는 중이라면 국방 및 안보가 신문 1면과 텔레비전 뉴스의 머리기사를 쉬지 않고 독점할 터. 한국농업의 위기를 극복할 방법은 생각해보면 매우 간단하다. 먹물들로 하여금 농사를 짓도록 하면 된다. 희대의 대국민사기극으로 판명된 금강산댐의 인텔리 버전이 바로 교육문제라 하겠다. 관계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불순한 저의로 말미암아 엄청나게 중요성이 부풀려진. 이를테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영어몰입교육에 목을 맨 진짜 이유가 무엇일까?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여자대학교가 영어교육사업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탓일까?

예전에는 교육을 위해 교수가 있었다. 지금은 교수를 위해 교육이 존재한다. 아마 공자가 말했을 게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그렇게 이야기한 공자 역시 애들 가르치는 게 직업이었다. 교육이 백년지대계인 까닭에 제자들을 모은 건지, 제자들을 모으려고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과대선전한 것인지는 오직 공자만이 알 따름이다.

대한민국 교육문제의 장기적 전망? 물론 대단히 암울하다. 한국사회를 변혁하겠다고 큰소리 뻥뻥치는 진보좌파들 또한 상당수가 학원에서 학생들 지도하는 대가로 먹고사니까. 교육은 백년지대계가 아니다. 기껏해야 십년계획쯤 된다. 학교와 학원을 밥줄삼아 연명하는 작자들에게만 교육은 백년지대계일 뿐이다. 현대 자본주의 경제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 교육문제 해결의 첩경은 교육으로 먹고사는 인구수부터 과감하게 줄이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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