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자의 윤곽이 나오기도 전에 한나라당에서 공천 잡음이 나오며 정치권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12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서울지역 공천심사는 14일로 서울 48개 지역구 공천심사가 끝났으며 이중 후보군을 2~4배수로 줄였다. 그리고 각 지역구별로 면접을 치른 공천신청자들은 대부분 1~2개 정도의 질문을 받았다.
또 공통질문은 '국정현안에 대한 입법 활동 계획'이나 '현안 중 실천하고 싶은 세 가지 사안' 등이었으며 왜 거주지와 공천신청 지역구가 다른지, 왜 이 지역구에 공천 신청을 했는지 등 개인별 질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심위는 향후 압축된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런데 벌써 '낙천자發' 공천 잡음이 나오고 있다. 즉 2~4배수의 후보군에 들지 못한 사람은 여론조사 군에서 빠지게 되므로 공천신청자들은 사실상 자신의 탈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이름이 여론조사 명단에 끼지 못한 공천신청자들의 반발기류가 터져 나오고 있으며 이 중 소식을 빨리 접한 사람들은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있기도 하다.
한나라당 사무처 당직자 출신들은 12명이 공천을 신청했는데 이들이 여론조사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진 때문인지 이날 성명을 내고 "어려움 속에서 당을 지켜온 우리의 과거가 아닌 경쟁력 부족이라는 허술한 잣대로 경쟁 기회마저 박탈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나라당 공천=당선'이라는 생각으로 몰려든 사람 중 며칠 전에야 한나라당에 입당한 사람도 있고, 현 정권에서 잘 나갔던 공직자도 있고, 지난 시절 한나라당 반대에 앞장섰던 타당 출신자도 많다"고 성토했다.
거기다 25명의 입당 보류자에 대해 입당 불허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잡음은 더 거세졌다. 이들은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탈당 한 뒤 타당 또는 무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했던 전력이 있는 사람들로서 공천신청과 함께 입당을 신청했으나 입당이 보류된 상태다. 그런데 이들 중 김영삼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종웅 전 의원은 자신이 속한 민주연대21 회원들과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당규 3조 2항에 걸려 공천신청이 불허된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씨가 결국 출마포기를 선언했는데 박종웅 전 의원까지 입당이 보류되자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당선자에게 올인했던 이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진 것이다.
한편 14일, 서울지역 심사 마지막 날에 송파병, 동작갑, 영등포갑과 서초을 등 관심이 집중된 지역구의 심사가 이뤄졌는데 여성으로 둘 다 비례대표인 나경원, 이계경 의원이 공천을 신청한 송파병 지역이 특히 관심을 끌었다. 따라서 공심위는 두 의원에게 똑같이 "2가지 중요한 국가정책을 꼽고 이를 위한 역할"과 "두 여성의원이 굳이 이곳을 선택한 이유"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유정현 전 앵커,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사장 등이 공천경합을 벌이고 있는 동작갑과 고진화 의원이 버틴 영등포갑에 전여옥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으며 김덕룡 의원의 서초을에는 BBK 방어에 나섰던 고승덕 변호사가 도전한 때문에 이들 지역의 공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16명으로 최대 신청자가 몰린 은평갑 지역구는 심사를 통과한 4명중 일부 예비후보의 자격이 의심스럽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즉 자신의 이름이 여론조사 명단에 없는 것을 안 한 예비후보가 "여론조사에 오른 4명중 한나라당을 탈당해 타당으로 출마했던 사람이 있는 걸로 안다"면서 공심위의 심사기준 공개와 재심의를 공개 요청했다.
ⓒ 네이션코리아(http://www.nakore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