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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라는 시장에서 살아남고 성공하는 법

한국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 새로운 문명이 필요

역사를 바라 볼 때, 종교, 이데올로기, 사상은 일종의 국민의 정서상에 안녕을 주는 상품으로써 그 역할을 해왔다. 현 신경제에서는 감성이 시장의 1등 지위를 결정하는 요소이기에, 감성에 어필하도록 상품을 내놓고, 홍보하듯이, 정치에서는 정당이 국민 정서상에 안녕을 찾을 수 있는 상품을 공급하는 기업이라 하겠다. 이렇게 보았을 때 한국과 같은 역사 단계에 있는 사회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은 무엇인가?

1. 먼저 가장 많은 소비자들을 가지고 있고 역동적인 상품은 바로 민족주의라 하겠다. 후발국들, 제3세계국가들이 정치적 위기를 겪을 때 하나같이 민족주의라는 상품을 팖으로써 위기를 넘겨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보았을 때, 그럼 과연 한국사회에서 민족주의라는 상품의 믿을 만한 전통의 제조공급상이라는 이미지는 어느 정당에게 가있는가? 답은 한나라당이 될 것이다. (한국 특유의) 민족주의의 전통의 생산 공급상이라는 이미지가 국민들의 인상 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타국의 정치세력이 누려왔듯 아무리 정치적 위기가, 국가적 혼란, 어려움이 닦쳐도 이에 맞설 수 있는 법보를 가지고 있기에 더 어렵다 하겠다.

또 한국의 민족주의라는 상품은 어떠한 규격으로 생산되고 있는가를 살펴봄 또한 중요하다. 한국의 민족주의란 북한 등, 문화, 고대 역사상 하나였음을 바탕으로 생성된 것이 아닌, 현실적으로 빨갱이냐 아니냐에 의해 먼저 가려지는 특유의 민족주의이다. 그러니 아무리 혈연, 친족 관계라 하더라도 공산주의 세력이면 가족도 다 필요 없을 정도의 강력한 것, 곧 사상에 의해 민족이냐 아니냐가 갈리는 특수한 민족주의이다. 이는 북한 동포들에 대해 같은 민족이라는 연민의 정 보다, 북한이라는 혐오가 현실 사회에선 반영,유지되는 것이며, 이것이 아직 사회의 주류로써, 정치에서 반영되고 있다. 아직 전쟁조차 끝내지 못한 상황이고 가장 군사적 대립이 심한 지역, 20세기 초반에나 유행하던 인간 생명 소모 중심의 전쟁 조차 끝내지 못한 현실은 한발자국도 아직 걸음을 떼지 못했다. 더 나아가 중세시절에도 이보다는 더 나았을 보통 국민의 오고 감과 교류는 역사적으로 유래가 드물다 할 만큼, 정치적 이익 논리들에 의해 막혀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북한이라는 ‘마녀’를 이용해 마녀를 방비하고 대한민국 최상의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 내는 이미지 창출은 한나라당이 노련하게 써먹는 법보(法寶)이고 이 도구가 잘 운용될 수 있는 시스템에서(윈도우 95같은)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태인 것이다. 아니 아직 윈도우 95정도의 가벼운 운용 시스템이 움직이기에 적합한 스펙에 놓여져 있는 것이 현 한국사회의 현실인 것이다.

필자의 이러한 지적에 대해 부정하고 싶을 정서도 있을 줄 아나, 현실적 증거는 이렇게도 강력하고 분명하다. 정서적 논리가 현실적 증거를 대신하는 정신 속에선 어떤 현실 속에서의 발전의 발걸음은 시작할 수 없다. 피터팬 환상 세계에서는 아직도 위대한 과학적 성과도 불가능한 다른 은하 여행까지 가능할 정도로 대단한 현실로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말이다. 이는 현대 민주국가에서 유례 없을 국가보안법 폐지에도 불안해 하는 국민이 더 많음에서도 알 수 있다. 혹자는 한국이 얼마나 민족적인 것, 고유의 것을 너무 강조해서 배타성, 국수적인 면까지 있는 민족인데 무슨 소리냐 할지 모른다. 그러나 한국의 민족주의는 이승만 때부터 날로 강화되다가 다시 한번의 전면 무장충돌의 욕망을 이루지 못하고 정권을 넘기고, 그 후 박정희 때 잘 발전되어 사용되고, 여기에 더 첨가되어 혐일, 혐미 등 대외 배타성이 고무되고 국수적인 면까지 발달하게 되었다.

비근한 예로 사실 한 싸움 한다던 민주화 투쟁자 여럿이 포진된 개혁세력이, 의회 폭거니 쿠데타니 태극기에 애국가를 부르짖고 그래도, 박근혜 하나 출몰에 그 포스가 우루루 헐리던 것도 사실 개혁세력 또한 박정희 때 고무 형성시켜놓은 강력한 민족주의라는 시장을 버리지 못하고 오히려 이용하는 등(노무현 당시 고도의 반일 정서를 이용한 정치적 이익 추구 등) , 박정희 시대에 창조해 놓은 도구를 깨뜨리고, 낡은 기존의 상품 시장을 무시하지 못하고 새 시장을 창출하여 선점하지 못하고, 남이 만들어 놓은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들어가서 똑같이 이용도 해 먹었기에, 시장에서 스스로 낮은 지위에 처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2. 경제 발전

사실상 김대중 정부 때 신산업의 창출로 유례없는 성장을 보인 IT, 생명공학, 언론, 대중 문화 컨텐츠 산업은, 노무현 정권에 들어와서 수그러들었으며, 특히나 음악, 언더그라운드는 완전 된 서리를 맞았고, 한류도 노 정권 말기에 와서는 김대중 정권 당시 날로 더해가던 추세와 달리 떨어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나 진보 언론 시장 또한 지금은 갈갈이 찢어져 예전과 같은 영향력은 없고, 스스로 개혁세력, 진보세력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로조차도 그들이 조중동을 바라보듯 안좋게 감정적으로 찍힌 상황이기(충성도 있는 소비자들한테도 이런 평판을 받고 있으니 충성도 없는 제3의 잠재적 고객한테는 더 쥐약이다.) 때문에 그러하다. 그래서 과연 민주 정권 10년이 국민들에게 돈을 벌어다 주었는가, 광범위한 국민의 혹은 이미 큰 세력이 된 영향력 있는 집단의 이익을 대변해 주었는가 하는데 있어서는 이리저리 의문의 여지가 있는 것이다. 한국은 프랑스 같이 자국 세력이 큰 파이를 두고 첨예하계 대립하는 현장도 없고, 이들로부터 배앗기고 있다 박탈당하고 있다는 인식도 박약하며, 소수이다. 그러나 박정희가 돈 벌어다 주었다는 것은 국민 대부분이 동의하는 상황일 것이다. 민주주의 교육기관이라는 학교에서 이미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3. 강자라는 이미지

위에 언급했듯 정치도 상품으로써 국민들은 정서적 안녕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 정치세력을 사고자 한다. 이러한 정서적 안녕은 아쉽게도 한국사회에선 강자논리, 약육강식의 정글 야만논리가 횡행하는 사회다 보니까 더 그러하다. 이렇게 강자라는 이미지는 누가 가지고 있는가? 사실 민족이란 가치보다 상위에 있는 이념보다 상위에 있는 것이 바로 이 강자인가 그렇지 못한 자인가이다. 어제의 좌익이 오늘의 우익이 되고 오늘의 우익이 내일의 좌익이 되며 피튀기는 치열한 투쟁을 해온 근저에는 바로 힘, 권력의 논리가 있었지 사상은 이를 위한 도구였을 뿐이다. (이 전통은 오늘날 이인제로부터 예술(?)적이라 할 정도로 체현되 보여졌다.) 누가 정글에서 악랄하고, 생존 테크닉이 좋고, 노련한가? 선거 44연패의 노무현의 개혁세력인가, 탄핵하고도 부활한, 금융위기를 몰고 오고서도 영남권이 이인제로 갈려도, 김대중이 김종필과 연합해도 근소한 차로 지는 한나라당인가? 지난 10년 개혁정권동안 여기저기서 말이 되든 안되든 물어 뜯기고 토론회에서 엄청나게 두드려 맞고 히히거리기나 하고, 문제 많은 모자란 약한 자 같이 맨 사과만 하고, 검사 입이나 쳐다보다가 배신 당해서 주저앉아 절규나 하며 울기나 하던 약한 자들인가, 정치라는 시장에서 아주 정서적으로 어필이 되는 디자인과 포장지가지 화려한 상품을 제공하던 사업가 포스가 곳곳에서 느껴지던 한나라당인가? 매일같이 대량으로 상품을 생산하는 규모의 경제로 밀어붙이는 대기업 언론에 의해 매일 악성 선전을 받고 물어 뜯겨 뼈만 남아 하이에나 밥까지 떨어진 노무현과 386세력인가? 언론도 조중동문의 포스와 친개혁세력의 포스중 누가 더 강자라는 느낌, 곧 정서적 안정을 보다 광범위한 국민에게 제공하는가?

이렇게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먹고 사는 논리, 기존의 히트 상품 국가주의, 민족주의, 토산 히트 상품 자유민주주의 논리 등, 히트 상품들에 강력한 충성도를 가진 소비자 층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한나라당이요 (국내시장에서 상대적으로)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당이 한나라 당이다. 그러니 삼성이 아무리 비리를 저질러도 삼성에 대한 상품 구매, 브랜드 충성도는 여전하듯, 한나라당이 아무리 잘못을 저질러 왔어도 그 브랜드는 한국 사람들에게 계속 구매되어 질 것이다. (여태껏 그래왔듯, 아니 한나라당이란 기업은 망해도 그 상품 시장은 그대로일 것이다.) 그 반면 민주당은 전라도라는 안좋은 동네에 틈새 시장 상품 당 정도로만 노무현 세력 스스로 브랜드 이미지를 망처왔고, 약한 자들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기업으로 찍힌 시장에서 훨씬 취약하다. 언론에서 얻어맞은 것까지 치자면, 만두 회사, 우지 파동 라면회사 같지 않길 바랄 뿐이다.

3. 그러하므로 개혁세력은 기존의 구경제, 정경유착, 재벌 위주, 기득권 편향(마침 이러한 것으로 mb정부가 가려는 듯 하다.), 저질 민족주의, 국가주의, 집단주의, 수구적 한국 문화에 집착하고 있으면 스스로 해방되지 못하고 신의 선택을 못 받음으로, 시장 종속적 존재, 틈새 시장 밖에, 후발 주자 밖에 못할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 새로운 문명으로 갈아 끼우고, 이것이 돌아가게 만드는 주동적인 힘일 신경제로 나가야 하나, 이는 기존의 수구적, 제사 문화에 심취되어 있는 한국 문화를 어떻게 깨고 새것으로 갈아 끼우느냐라는 근원적인 문제에 다시 직면하게 된다. 역사에 공짜는 없는가, 중국이 그렇게 피 흘린 혁명을 많이 했지만 결국 문화를 개혁 못해 공산주의도 봉건시절 정치 같은 구태를 띄고 문화혁명으로 엄청 피를 흘리고 도태됬던 것 같이 말이다. 그 낡은 썩은 장독 같은 문화에서 진화하는데 그토록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었는데 한국의 현대성도 결국 이 문화라는 필연의 문제에 다시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국민 정서상의 텃밭이 뒤짚어 엎어지지 않는 이상, 위에 말할 신상품을(혹 해외에서 크게 히트한 상품, 아님 블루오션) 론칭할 기대는 비현실적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 중국공산당이 집권할 수 있었던 것은 전쟁통이었고, 국민당이 국민경제를 파탄내고 부패해서 봉건적이고 아마추어여도 정권을 획득할 수 있었지만, 한국 국민은 아직 경제에 대한 패러다임도 박정희식 경제를 기적으로, 혁신적, 최고 히트 상품으로 생각하고 있다. 신상품을 론칭할 시간과 기회는 스스로 오기 보다 스스로 창조해 내야 하는데 아마 여기까지 바라는 것은 욕심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여태 체력, 싸움 실력 모두 약한 자의 포스 밖에 못 보여준 세력에게 큰 공사를 맡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앞으로 개혁세력의 패배는 시장 전략, 실력, 콘텐츠 상의 문제였음을 시기 때마다 지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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