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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본, 50%+1주 이상 유지 필요"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외환은행 재매각 작업에 국내 자본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외환은행의 매각 작업이 먹튀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론스타 지분 51.02%를 포함해 81%를 넘는 외국인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스오피(ESOP) 컨설팅은 29일 외환은행 부점장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의뢰로 작성한 `바람직한 외환은행 지분 재매각에 관한 정책제안서'에서 "외환은행 지분 재매각은 국가 중요 자산으로서 외환은행 해외 네트워크의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며 "국내 자본에 동등한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SOP 컨설팅은 "외환은행은 한국을 대표해 40여년간 해외시장을 개척해 온 은행으로 전 세계에 한국 대표 은행으로 알려진 만큼 브랜드 가치가 수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최소한 국내 토종자본이 50%+1주 이상 유지하는 것이 추가적 국부 유출을 막고 해외시장 개척의 과실이 국부로 이어질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자본을 활용한 금융 자본으로는 국민연금과 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농협, 우정사업본부 등 은행산업과 기금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자본이 있고 여러 차례의 거액 인수.합병(M&A)을 통해 사모펀드(PEF)들도 성장해 있다"며 "경쟁력있는 국내 금융자본을 육성한다는 명분과 어울리지 않게 또 다시 외국계에 국내 자산을 넘길 경우 국내 금융자본은 규모를 키우지 못한 채 고사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매각 방식으로는 외국인에게 배정되는 지분에 한도를 설정한 국민주 방식과 임직원 중심의 우리사주조합이 전략적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방식 등을 제안했다.

한편 비대위는 28일 저녁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부점장 2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회를 개최하고 외환은행의 차기 소유구조는 외환은행 임직원이 참여하고 국내자본이 주도하는 전략적 투자자(SI)로 결정될 수 있도록 국회와 금융당국, 정부에 건의키로 하고 관련 정책 제안서를 채택했다.

앞서 일부 외환은행 소액주주들도 국내 은행을 포함한 공개 입찰 필요성을 제기했다.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 역시 국내 은행의 역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공개입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8개월 전 론스타와 HSBC간 체결한 수의 계약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지난 달 주총에서 "외환은행 인수 문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며 "1년반 전과 비교했을 때 자본이나 시스템 측면에서 외환은행과 합칠 수 있는 역량은 훨씬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관계자는 "HSBC는 외환은행의 정체성 유지와 장기적인 발전, 직원의 고용보장을 위한 최선의 선택임을 확인시켜 주었다"며 "2006년 국민은행과의 매각 협상 때 외환은행 직원들의 반대가 극심했던 점을 감안할 때 비대위의 주장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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