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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지역안배 논쟁 버려야"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통합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추미애 전 의원은 1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의 임시국회 처리와 관련, "(당장 통과시켜줘야) 세상을 탄력적으로 볼 줄 안다거나 멋쟁이가 되는 것처럼 선동하듯 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며 조기 처리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추 전 의원은 이날 시내 광진구 지역사무실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한미FTA가) 중산층 고용 기회 확대의 모멘텀이 될 것인 지, 취약 산업분야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돼있는 지 등 각론에 대한 점검작업이 있어야 한다. 무조건 서둘러서만 될 상황은 아니다"며 신중론을 폈다.

추 전 의원의 언급은 한미 FTA 조기 비준 입장을 견지해 온 손학규 대표와 정책적 차별성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야당다운 야당'을 기치로 내건 그는 "당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뚜렷한 인물을 통해 상징성과 대중성을 확보해야 하며 왜 민주당이어야 하는지 해법이 있어야 한다"며 "서민.중산층 정당으로서 한나라당과의 뚜렷한 차별성, 일관성이 중요하며 민심에 부응하는 당 구조와 체질을 만들어야 한다"고 선명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정인물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동안 당이 말로는 쇄신, 변화를 말했지만 내부로부터의 자발적인 변화가 아니라 외부 포장에 더 집중했다. 우리의 노선과 다른 이질적인 분들에게 러브콜을 하느라 시간을 보내면서 어떤 인물에 대한 소개나 정책 리더십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총선 공천 등에서 드러난 정체성 혼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대해 말로만 `강부자' 정당이라고 비판할 게 아니라 민주당은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한나라당 DNA를 가진 친박연대의 비례대표 공천 문제를 지적하려면 우리는 적어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당내 비례대표 공천의 문제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당 지도부 구성을 놓고 `당 대표-원내대표' 지역안배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하나가 수도권이면 나머지는 호남이라는 식의 매치가 아니라 노선, 정책을 통해 대안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리더십을 창출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역안배 논쟁 자체를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 지지도는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단순한 관망자는 아니지만 바로 등판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지지층 복원이 우선으로, 시선을 당내에만 국한하지 않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 계파,계보에서 벗어나 국민을 보고 크고 넓게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에 함몰되거나 계파간 조합 등에 갇혀선 자화상을 제대로 못 본 채 나쁜 방향으로 가게 된다. 이를 빨리 깨야 한다"며 "계파 연대와 조합에 치우쳐 총선에서도 대안세력으로서 실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간 당의 궤적은 국민 신뢰를 상실하는 과정이었고, 이제 정책 노선 중심으로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해야 한다"며 "단순한 이념논쟁에 그칠 게 아니라 각론과 대책에 대한 정책 생산과 문제해결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단점으로 `포용성 부족'을 지적하는 당내 일부 중진들에 대해 "포용성 없고 오만하면 지역구에서 당선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선 오히려 당이 경직된 사고를 버리고 포용성을 보여줘야 한다"며 "내가 당에 대한 헌신적 자세를 버린 적도, 신발을 바꾼 적도 없는데 자꾸 포용성 얘기를 물으면 당황스럽다"고 반박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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