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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이스탄불.자카르타 AFP.dpa=연합뉴스) 노동절인 1일 세계 각지에서 열린 기념 집회에서는 물가의 동반 상승에 따른 생활 여건 개선 요구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공산당의 본산 격인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이날 여당인 통합러시아당과 노동자 단체들이 공동으로 주최한 기념 행사에 2만여명이 참가했다.

하지만 모스크바 행사가 '공동 이익을 위해 협력하자'는 연설 아래 차분히 진행됐던 것과 달리 러시아 극동 지역 도시에서 열린 기념 집회에서는 물가 상승과 정부 보조금 감소에 불만을 표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에서도 '식품 가격을 당장 인하하라'거나 '노동자와 농민의 처우를 개선하라'는 구호가 나왔다.

자카르타에서 거리 행진에 나선 수천명의 참가자들은 특히 급격한 석유류 가격 인상에 강하게 반발했다.

정치적 영향력이 거의 없는 싱가포르의 야당인 싱가포르민주당에서는 노동자들이 주로 사는 지역을 옮겨다니며 생활비 상승에 대한 주민들의 항의를 독려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하며 시위대를 몰아내려는 경찰과 돌을 던지며 저항하는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 소요가 벌어졌다.

이스탄불에서도 수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노동절 기념 집회가 열렸는데 1977년 집회에서 30여명이 목숨을 잃었던 탁심 광장으로 진출하려는 시위대와 이를 막으려는 경찰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다.

그리스에서는 노동절 집회를 앞두고 대중교통 노동자들이 대거 일손을 놓으면서 버스와 시내 전차는 물론 아테네 국제공항의 업무까지 마비됐으며 관광객 수천명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파업에 참여한 그리스 대중교통 노동자들은 정부의 연금 제도 개혁안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인도 콜카타에서는 노동절 전야 행사인 횃불 행진에 성매매업 종사자 수천명이 참여해 자신들의 법적 지위를 인정해 달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smi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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