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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총리, 亞5국 수출협의체 제의…쌀위기 심화 우려



(서울=연합뉴스) 그간 간간이 제기돼온 쌀 수출국기구 결성 움직임이 최근의 식량 위기를 계기로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태국을 중심으로 본격화될 조짐이다.

태국 신문 네이션은 지난달 30일자에서 사막 순다라벳 태국 총리가 태국을 비롯해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및 라오스 5개국이 쌀수출 협의기구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사막 총리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같은 카르텔을 만들려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역내 5개 (쌀수출)국간에 쌀 교역에서 서로 돕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한 것으로 네이션은 전했다. 노파돈 파타마 태국 외무장관도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한다"고 밝힌 것으로 네이션은 덧붙였다.

뉴욕 타임스는 태국의 이 같은 움직임이 아직은 초기 구상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실현될 경우 가뜩이나 불거진 쌀위기가 심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최근의 식량 위기 속에 쌀값이 t당 기록적인 1천달러를 한 때 넘어섰음을 상기시켰다.

뉴욕 타임스는 옥수수와 밀을 비롯한 주요 곡물들이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거래되고 있는데 반해 쌀은 특성상 아시아 쪽에 집중되면서 중국, 인도 및 인도네시아 같은 주요 생산국들은 그간 내수에 치중해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러시아도 지난해 농업장관이 '쌀 OPEC' 창설을 제의한 바 있으며 지난 2006년 훈센 캄보디아 총리도 유사한 제의를 냈다.

한편 블룸버그는 1일 태국의 쌀수출이 지난 4개월간 36% 증가해 쌀 위기 해소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태국은 이 기간에 410만t을 수출해 한해 전의 300만t보다 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태국 외무부 관계자는 "쌀값이 정점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태국이 지난해 전세계 쌀수출의 31%를 차지한데 이어 올해는 그 비율이 45%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jk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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