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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과의 인터뷰 내용을 바로잡습니다"

해당 기자와의 소통부족으로 인한 오해

일요서울에 실린 나의 인터뷰 기사 중, 평소의 내 생각과 전혀 다른 내용이 실려있어, 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을 듯하다. 물론 나는 실제로 일요서울 기자와 인터뷰를 했고, 기자 수첩에 적혀 있는 대로 기사를 썼다고 하니, 서로 간의 소통이 어긋난 결과인 듯하다. 어쨌든 나는 수많은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평소에 내가 전혀 쓰지 않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면,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잘못된 내용은 화자로서 바로잡아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 판단한다. 해당 기자는 이를 너그럽게 이해해주기 바란다.

포럼의 활동이 정치적 이슈를 생산하는 변 대표의 이미지와 다소 틀리다.
▲ 내 이미지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시장이 투명해져야 한다는 것은 나의 오랜 생각이다. 우리나라 정치·경제 전반에 나타나는 결탁과 로비 특혜 등의 시장의 불투명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시장이 투명하다면 경제계가 정치권에 로비하기 힘들어진다는 게 내 생각이다.

정정> 실크로드CEO포럼은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조직된 청년 경제조직으로서 창업 정책과 시장 활성화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시장 투명화의 문제는 주로 대중문화 시장을 염두에 둔 정책이다. 내가 아무리 고민해봐도 “결탁과 로비, 특혜 등의 시장의 불투명”, “시장이 투명하다면 경제계가 정치권에 로비하기 힘들어진다”와 같은 표현을 썼을 가능성이 없다. 왜냐하면 이것은 실크로드CEO포럼 회원사끼리 시장에 대한 논의할 때 한번도 나온 바 없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시장의 투명화란 대중문화 시장에서의 법질서 확립과, 인터넷 시장에서의 포털 독과점 해소와 저작권 보호이다. 로비나 특혜 이런 것들은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 지금 시장의 문제는 이른바 케케묵은 정치와 경제의 유착과 같은 것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거의 다 해소가 된 상태이고, 우리는 인터넷과 대중문화 등 신규 시장의 질서확립을 추구하고 있다.

- 언론에 관심이 많은데 일각에선 정치에 뜻을 두고 포석을 까는 것이란 말도 있다.
▲ 절대 그렇지 않다. 이 자리에서 단언컨대 내가 정치에 진출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벌써 정치 입문 제의가 몇 번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모두 거절했다. 나는 언론과 포럼만 정진할 것이다. 또 언론이라 하더라도 시사지는 절대 아니다. 전문지를 하려는 게 나의 목표다.

정정> 정치 입문 제의를 받아본 바 없다. 아마도 해당 기자는 내가 “너무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언제 정계로 들어갈 거냐”라는 질문을 받아 짜증나서, 기회만 있으면 나의 꿈은 미디어사업가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는 발언을 오해한 듯하다. 다시 강조하지만, 미디어사업가로서의 길을 개척하는 사람으로서 정계에 들어갈 생각은 추호도 없고, 그 누구로부터도 제안을 받은 바 없다. 현재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도 위축된 미디어시장을 활성화하는데 역할을 해주길 바라기 때문에 정치권에 들어오라고 제안할 사람은 없다.

- 미디어법으로 인해 우리나라 언론시장이 붕괴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크다.
▲ 언론시장의 붕괴는 언론사 스스로 만든 결과물이지 미디어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언론은 정치적 여건에 따라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고 여·야로 편이 갈려 국민적 혼돈을 야기했다. 언론인들이 중립적인 자세에서 정치를 보고 보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다른 선진국을 볼 때 언론사가 권력을 잡은 정치권과 결탁해 밀어주고 당겨주고 하는 일은 드물다. 이렇게 협조한 대가로 특혜를 받아 챙기는데 무슨 중립성을 확보하겠나. 중립이 될 수 없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언론인들의 정치권 진출이다. 언론인들 중 많은 이들이 정치권에 진출한다. 어떤 이들은 이것을 위해 언론사를 거치기도 한다. 애초 언론이 중립이 될 수 없는 이유다. 선진국에선 기자는 말 그대로 국민을 대신한 감시자다. 그래서 기자는 평생 기자로 남는다. 적당히 기자생활하다 정치권으로 슬쩍 자리를 옮기는 일은 비난 받을 일이다. 이는 결국 언론인이라는 자리를 출세에 이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정정> 나는 이제껏 10년 이상 언론 일을 하면서 단 한번도 ‘중립’이란 단어를 쓴 기억이 없다. 2009년 언론의 역할은 중립이 아니다. 각자의 당파성을 드러내되 전문성을 추구해야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내가 선진국의 예를 든 것은 언론인이 언론활동을 통해 정계로 들어가는 일이 극히 드물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언론계에서 정계로 들어간 사람을 비판할 생각도 없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의 언론계가 너무 급속히 위축되면서, 큰 비전을 갖고 있는 언론인이 언론계 내에서 뜻을 펼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바로 언론인이 언론계 내에서 큰 뜻을 펼칠 수 있도록 시장을 확대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지, 현재 상황에서 언론인이 정계로 들어가는 것에 대해 비판할 생각이 전혀 없다.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내가 정치권에 들어가라고 권하기도 한다. 언론시장의 환경은 개선시키되 각자의 적성에 따라 선택에 맡겨야 한다.

-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 실용을 내세우고 있지만 지금까지 대체 뭐가 실용적이었는가를 묻고 싶다. 실용은 실력이 있어야하는데, 정부당국자들의 정책실행 실태를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용을 뒷받침할 실력이 현 정부에는 없는 것 같다.

보완> 현 정부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다층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나는 일찌감치 조선일보에 “현 정부는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을 하지 않고 열심히 일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 현재 일을 하기에는 곳곳에 지뢰밭이 널려있다는 것이다. 이런 일을 하지 않고 끝까지 “우리가 일을 열심히 하는데 지지해달라”는 말을 반복한다면, 이것은 이제부터 자질의 문제로 봐야한다고도 주장했다.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못했다면 실용정부일 수 없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비판할 거리가 많다. 그리고 이런 비판들을 하면서 정부의 정책을 진짜 실용으로 발전시키는 작업들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다층적 분석의 근거없이 “정부 당국자들의 정책실행 실태를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용을 뒷받침할 실력이 현 정부에는 없는 것 같다” 이런 식의 추상적 비판은 비판을 받는 측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해당 기자와 실용정책에 대한 깊은 이야기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것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구체적인 정책 비판을 통해 할 것이다. 이렇게 지나가다 한 마디로 정리하고 넘어가기에는 워낙에 전문적이고 복합적인 문제들이 뒤섞여있는 상황이다.

이번 인터뷰에 대해 해당 기자를 탓할 생각은 없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산발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정리하는데 애를 먹었을 것이다. 그러나 내 생각과 다른 부분들이 기사화된다면 이는 즉시 바로잡는 것이 독자에 대한 도리이므로, 첨언할 뿐이다 / 변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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