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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불만제로' 삼성세탁기 광우병식 왜곡

삼성 측 공식 인터뷰와 자료 반영없이, MBC 일방적 주장만 반복

MBC ‘불만제로’의 삼성전자 드럼세탁기의 세탁조와 모터의 크기 관련 고발 건이 점차 제2의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왜곡보도 사건으로 번지고 있다. MBC ‘불만제로’팀은 “삼성전자의 드럼세탁기 10kg 과 12kg 짜리의 세탁조의 크기에 큰 차이가 없고 모터 역시 같은 것을 사용한다”며 삼성전자 측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세탁조의 용량 표시는 세탁조나 모터의 크기와 관계없이 한번에 세탁할 수 있는 무게를 의미하므로 MBC 측의 지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측은 “MBC에서 삼성전자가 성실히 해명한 부분은 모두 누락시키고, 비밀리에 녹취한 것만 방영하는 등 취재과정 자체가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 사건은 2007년 10월 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MBC ‘불만제로’ 측은 “10kg과 12kg에 사용된 모터를 조사해보니 같은 모터이다”라며, 삼성전차 측이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같은 드럼세탁기라도 10kg과 12kg짜리는 10만원 대의 가격 차이가 나기 때문에 소비자로서는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일.

이 과정에서 MBC는 삼성전자 판매점원의 “모터 자체가 12kg을 돌릴 수 있는 모터가 있고, 10kg을 돌릴 수 있는 모터가 있다”고 말한 내용을 그대로 방영했다. 당시 삼성전자 측은 MBC에 “인버터 모터를 쓰기 때문에 같은 모터라도 내부의 인풋에 따라 출력이 달리진다”고 설명했으나 방송에 반영되지 않았다.

더구나 세탁조의 크기 측정에서도 MBC와 삼성전자 측은 충돌했다. MBC 측은 당시 삼성전자의 서승영 차장의 10kg과 12kg짜리는 한 20% 정도 크기 차이가 날 겁니다”라는 발언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 뒤, 실제로 측정해보니, 이 정도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삼성전자 측이 역시 소비자를 속이고 있다 비판했다.

2007년의 잘못된 보도내용, 2009년에도 그대로 되풀이

그러나 삼성전자의 서승영 차장은 “내가 전문가가 아니니 크기를 정확히 측정하여 자료를 보내주겠다”고 말했고 MBC 담당 PD도 “확실한 데이터를 보내달라”고 요청, 측정자료를 보내주었다. 하지만 MBC 측은 삼성전자 측이 보내준 측정자료를 방영하는 대신 서승영 차장의 “20%쯤 될 것”이라는 불확실한 발언을 근거로, 삼성전자 측이 세탁조 크기를 속인다고 비판한 것이다.

"단순히 치수로만 재면 차이가 나지 않아 보이지만 체적은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국가에서 정한 기준. 12kg 세탁기 표기되는 용량은 그 용량을 넣어서 세탁이 안되면 KS 규격획득이나 판매가 불가합니다. 국가에서 정한 규격에 12kg 표기 제품은 12kg 용량의 세탁물을 넣어서 정해진 세탁효과를 확보한 것입니다."라고 공식 인터뷰 답변했으나, 역시 이 내용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MBC에 항의방문을 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내용을 2009년 10월 7일 3주년 특집 방송에서 그대로 되풀이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취재 과정에서는 사전 양해없이 녹취한 내용을 그대로 방송하여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2007년 방송 당시의 왜곡보도 문제를 감안, MBC 측이 요청한 서면 답변을 보냈지만, 사전 양해없이 전화로 녹취된 “저희 입장에서는 그게 나와서 좋을 게 없다는 게 사업부 의견이에요”라는 내용만을 내보내, 삼성전자 측이 마치 취재를 기피하는 듯한 인상을 주게 되었다. MBC의 채환규 CP는 “PD가 삼성 관계자에게 인터뷰에 응해주지 않을 경우 녹취한 내용을 방송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고 반박했으나 삼성전자 측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성실히 취재에 응했고, 전화 통화 도중 녹취사실을 알고, 녹취내용을 일체 방영하지 말라고 요청했고, 담당 PD로부터 알겠다는 답을 들었는데 그대로 나갔다”며 MBC 측의 해명을 반박했다.

또한 2007년 방송 당시 문제의 서승영 차장의 20% 발언이 그대로 재방영되면서, 삼성전자 측은 “이미 2007년도에 정확히 용량 측정한 데이터를 보냈는데 그때도 반영을 하지 않더니, 이번에도 또 20% 발언을 그대로 내보낸 것은 단순히 MBC 측의 실수로만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MBC, 공식 데이터보다는 홍보직원의 즉석 답변이 더 중요하다?

MBC의 채환규 CP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를 통해 2007년도 인터뷰 화면 사용과 관련해 “당시 삼성측에서 인터뷰한 것이 공식입장이라 했고, 수정된 내용은 비공식적으로 전해온 것이어서 우리는 공식 인터뷰를 내보낸 것”이라 해명했다. 그러나 홍보담당 직원이 추측성으로 “20%정도”라고 이야기한 것과 삼성전자 측에서 정확히 용량을 측정하여 보내준 데이터 중 어느 것이 공식 입장인지는 논란의 여지도 없는 일. 삼성전자 측은 “당연히 우리가 보내준 데이터가 공식입장이지 어떻게 홍보 직원이 즉석에서 답한 부분이 공식입장이냐”며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실제로 한국소음진동 학회 회장인 한양대 오재응 교수는 “세탁통이 작더라도 위치에너지를 보완하기 위해서 운동에너지를 보완하면 성능향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모터에 대해서도 “인버터 모터는 토크상수가 같더라도 세탁하는 성능은 Input을 더 가해주면 그만큼의 출력이 더 나오게 되어 있다”며 10kg과 12kg의 모터가 같기 때문에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MBC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2007년과 2009년의 MBC ‘불만제로’ 측의 보도로 삼성전자 측은 제품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판단, MBC 측에 정정보도를 요청했으나, MBC 측은 “취재 내용이 사실과 다르지 않은 만큼 정정보도 요청에 응할 수 없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삼성전자 측은 소비자들에게 자사의 제품이 크게 왜곡된 이미지로 전달되었다 판단, 소송을 해서라도 정확하게 사실을 바로잡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 기사 내용 중 부산대 이재근 교수 관련 내용은, 이교수 측에서 삼성 측에 전달한 내용에 오해가 있어 삭제를 요청해와, 일단 삭제하였습니다. 현재는 삼성 측에 재확인을 요청해놓았습니다. 사실을 확인하는 대로 빅뉴스와 미디어워치에 정정하도록 하겠습니다.


MBC ‘불만제로’의 취재 및 보도 관행, ‘PD수첩’, ‘100분토론’ 등의 고질적 병폐 반복

MBC ‘PD수첩’의 ‘광우병 파동’과 ‘한예종’ 보도, ‘100분토론’의 구성안 조작 및 시청자 의견 조작 등등, MBC 시사프로그램에서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취재 및 편집 보도 과정에서의 고의적 왜곡혐의가 이번 ‘불만제로’팀에서도 엿보이고 있다. 이는 설사 ‘불만제로’팀의 제기한 문제의식이 의미가 있다 하더라도, 언론의 윤리 기준으로는 용납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첫째, 공식 데이터를 입수했으면서도 이를 방송하지 않고, 비공식 발언만을 그대로 내보냈다. 세탁조의 크기는 삼성전자 측이 정확히 측정한 자료를 인용해야 함에도, 이를 요청하여 받아놓았음에도, 방영하지 않았다. 담당 채환규 CP는 홍보 직원의 즉석 발언을 공식입장이라고 우기고 있는 수준 이하의 태도마저 보여주고 있다.

둘째, 가장 확실한 서면답변을 활용하지 않고, 사전양해없이 녹취한 내용만을 방영했다. 물론 방송에서 실제 음성이 전달력에서 우월할 수 있으나, 이번 건과 같이 전문적인 용어와 기술적 사안들이 논란이 될 때는 서면답변을 아나운서 멘트로 충분히 처리해줄 수 있어야 한다. MBC 측은 이를 무시했다.

셋째, 보도 피해자의 정정 및 반론요청에 응하지 않는다. 2007년에 보도된 내용에 삼성 측이 정정요청을 했으나, 2009년에조차 이를 무시하고 그대로 잘못된 내용을 방영했다. / 변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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