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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 눈물, 북한의 북한에 의한 북한을 위한 것

북한식 주사파 교육으로 민족의 혼과 긍지를 배웠다는 정대세

북한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정대세의 눈물이 온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물론 경향신문 등 친노좌파 매체들은 이를 발빠르게 정치적으로 이용했고, 연예와 스포츠 매체까지 뛰어들었다. 정대세가 공식적으로 밝힌 눈물의 이유는 “최고의 팀 브라질과 최고의 무대 월드컵에서 맞붙었기 때문”이다. 축구인으로서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각 매체들은 천안함 사태로 인한 북한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벗겨내기라도 할 목적으로, 정대세의 눈물에 온갖 민족적 이슈를 갖다 붙이고 있다.

경향신문의 김태관 논설위원은 “그의 눈물은 국내 누리꾼들의 가슴을 적시며 순식간에 포털 검색어 1위로 떠올랐다. 눈물은 가슴에서 가슴으로 흐른다. 남북은 막혀 있지만 가슴은 통한다는 것을 정대세는 새삼 일깨워 주었다. 정치인의 눈물도 남북으로 흐를 날은 언제일까”라며 정대세의 눈물과 남북의 대치 상황을 연결시켰다. 동국대학교의 김용현 북한학과 교수는 보다 더 적나라하게 접근했다. 그는 한국일보 6월 17일자 칼럼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친북학자 3인방 김용현 교수, 정대세 눈물로 천안함 사태 오류 물타기 시도

“남북관계는 단절시키기는 쉬우나 복구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고 많은 시간이 걸린다. 어제 새벽, 월드컵 축구 북한과 브라질 경기에 앞서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눈물로 범벅이 된 정대세 선수를 봤다. 천안함 사건 때문에 북한을 많이 싫어하게 된 시청자들도 그 장면을 보고 어쩔 수 없는 한 민족임을 느꼈을 것이다. 박주영과 정대세가 투톱을 이뤄 나란히 뛰는 모습을 다음 월드컵에서는 꼭 보고 싶다. 정대세의 뜨거운 눈물이 한반도의 얼음장을 녹아 내리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김용현 교수는 나라정책연구원(원장 김광동)의 조사 결과 방송사 북한 이슈를 장악한 친북학자 3인방 중의 한명이다. 그는 북한군이 민족해방세력이 주체가 되었다며 예찬한 바 있고, 천안함 사태 직후 “이번 사고의 성격과 파장 등을 고려할 때 북한의 소행으로 보기 어려운 구석이 많다. 북한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안 했다’는 식의 입장 표명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보는 듯하며, 당분간 계속 대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아무런 근거없이 북한의 입장을 두둔해왔다. 그런 그가 학자로서 천안함 사태 관련 자신의 실언을 인정하기는커녕 “천안함 사건 때문에 북한을 많이 싫어하게 된 시청자들도 그 장면을 보고 어쩔 수 없는 한 민족임을 느꼈을 것이다”라며 인터넷 여론에 슬쩍 편승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역시 친노매체 미디어스는 아이디 완군의 글을 통해 정대세의 눈물을 통해 참여연대 지원까지 나섰다. 완군은 “살풍경의 재래적 행위에 '논리'를 요구하기란 참으로 난망한 일이다. 그들의 분노는 연유와 까닭을 물을 수 없는 가장 단순한 형태의 믿음이다. 그들이 보기에 이 절절한 위기의 시대에 중립을 지킨 참여연대는, 마땅히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로 보내져야 하는 것이다. 반면,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북한에 대한 열광은 진풍경이다. 남북정상회담 직후, 김정일 위원장의 피규어가 유통된 적이 있었는데 그 때와 비슷한 광경이 아닐까도 싶다”라며 참여연대의 행위를 중립적이라며 격상시켰다. 물론 참여연대의 천안함 사태 관련 안보리에 의혹을 제기한 행태는 각기 다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문제는 참여연대와 정대세가 무슨 관련이 있냐는 것이다.

정대세는 같은 재일동포이면서도 유도와 격투기를 계속하기 위해 국적을 바꿨던 추성훈과도 다른 인물이다. 추성훈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이후 국가대표에서 탈락하자 다시 일본국적을 택해 일본 대표 선수로 나와 한국 선수를 이기고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에 금메달을 획득 했을 때 한 스포츠지에서는 “추성훈, 조국을 메쳤다”고 보도했다. 이에 추성훈은 왜 다시 일본 국적을 택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도를 하고 싶어서”라 간략히 답한 바 있다.

정대세, “내 국적 표기가 한국이라는데 모순 느껴”

반면 정대세는 철저하게 북한의 체제에 헌신하기 위해 북한 국적을 택했다고 본인 스스로 밝힌 바 있다. 정대세는 “나는 공부에선 다른 학생보다 뒤지지만 이제까지 총련계 민족교육을 받아서 애국심과 민족혼, 긍지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습니다. 내 국적 표기가 ‘한국’이라는 데 모순을 느끼며 살아왔는데, ‘조선’ 국적을 다시 취득해서 국가대표가 되고 싶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2008년 7월 한겨레신문에 보내기도 했다.

특히 그는 “소학교에서 대학까지의 16년간에 걸친 민족교육은 내게 조선사람 마음을 길러 주었습니다. 수업 커리큘럼이나 귀한 친구들을 사귀는 일은 일본 학교에 다녔더라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우리 학교는 일본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우리나라 말, 역사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민족의 혼과 긍지, 내가 일본에 있더라도 조선사람으로 살아갈 신념을 심어 주었습니다”라고 자랑스럽게 밝혔다. 그가 말한 16년 간의 민족교육이란 조총련계의 북한 주사파 사상 교육이었다는 점은 두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한국언론은 벌써부터 정대세가 유럽의 프로리그에 진출할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지금까지의 북한 당국이 스포츠스타를 정치에 적극 이용해온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월드컵 이후 이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235cm의 키로 북한 최고의 농구선수로 활약했던 리명훈의 사례이다.

2000년 6.15 선언 이후 남북화해 분위기를 틈타 북한은 전격적으로 리명훈의 NBA 진출을 추진했다. 이 당시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가 완화되고 있었다. 그러나 적성국에 송금을 금지하는 미국의 적성국 교역법에 가로막혀 결국 좌절됐다. 또한 리명훈의 운동능력이 NBA의 선수들에 비해 턱없이 떨어지는 점도 미국 프로농구팀의 스카웃 의지를 끌어내는 데 장애였다.

친노좌파 매체와 클릭수 확보에 혈안이 된 연예매체가 적극적으로 띄우고 있는 정대세의 눈물에 대해 허점을 짚는 언론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유일하게 이를 지적한 쪽은 조선일보였다. 조선일보 선우정 일본 특파원은 “1959년부터 1984년까지 북한을 향한 재일동포는 9만3340명. 수많은 북송 재일동포들은 생사 여부조차 알리지 못하고 '조국'의 수용소에서 사라져 갔다”며, “반세기 전 재일동포 9만명이 정대세처럼 생각했다. 그들은 용기 있게 '조국'으로 가는 북송선을 탔다. 만약 정대세가 그때 북송선을 탔었다면 어떤 운명이 되었을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브라질전(戰)에 앞서 정대세가 흘린 눈물을 북에서 죽어간 재일교포들이 보았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 눈물에 감동하는 듯한 요즘 한국 일각의 분위기에 대해선 말할 것도 없다”라며 냉정한 쓴소리를 했다.

일본 아사히TV가 정대세에게 "일본에 살면서, 국적은 한국이면서, 왜 북한 축구팀을 택했느냐" 묻자, 그는 "조국이니까." 어머니는 브라질전이 끝난 뒤 "오늘의 건투로 북조선에 대한 세계의 이미지도 달라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선동과 상술에 빠진 언론이 대한민국 청년들을 병들게 해

정대세의 눈물의 의미는 자신이 16년 간 교육을 받아온 조총련 계의 북한 주사파 사상에 의하여 택한 그의 조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대표적인 축구선수로서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팀과 승부를 겨룰 때의 감동이라는 것이 객관적 사실이다. 그리고 그의 조국은 최근 대한민국 46명의 청년들의 목숨을 어뢰 한방으로 앗아간 나라이다.

조갑제 대표는 “같은 또래의 군인이 죽은 데 대하여 시위 한 번 하지 않은 이들이 축구에는 왜 이렇게 흥분하는지, 그 심리상태를 분석하면 끔찍한 결론을 도출하게 된다. 방송을 비롯한 온 언론이 이들의 집단행동을 무슨 애국심의 발로인 것처럼 선동한다”며 치유되기 어려울 정도로 멍들어버린 대한민국 언론계를 질타했다. 철저히 북한만의, 북한만에 의한, 북한만을 위한 정대세의 눈물을 민족의 감동으로 왜곡 조작하는 언론계의 정치적 선동과 상술이야말로, 대한민국 청년들을 병들게 만드는 게 아닐까. / 변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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