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과거 “돈 안 주면 나쁜 사람이 되게 하라”며 ‘기부 받는 법’ 강연을 했던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희망제작소 홈페이지에 게재된 희망열차 뉴스에 따르면 박원순 후보는 지난 5월 19일 자신이 설립하고 상임이사로 재직했던 희망제작소의 강원도 광역자활센터 강연에서 다른 조직과 좋은 유대관계를 갖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일을 하려고 하는데 맨 주먹이라면 우선 가진 사람에게 들러붙어야한다”며 “잘 살펴보면 끌어올 수 있는 돈이 생각보다 많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공공기관이 사회공헌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시도해볼만 하다”며 “‘내가 배고프니 돈을 주세요’라고 말하면 구걸이 되지만 나는 대의명분이 있다. 내게 돈을 주지 않으면 나쁜 사람이 된다”고 말했다.
또 “신문을 잘 보고 지역 기반의 기업과 기업 재단도 살펴봐서 돈이 어디 있는지 찾아야 한다”며 “부자가 아니어도 돈 있는 사람을 끌어올 수 있는 인맥을 가진 개인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선대위 강성만 수석부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기부 운동 철학이 ‘가진 사람 들러붙어 돈 안 주면 나쁜 사람 되게 하는’ 방식임이 드러났다”며 “박 후보의 기부 철학이 ‘삥뜯기’ 수준 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질타했다.
더불어 “부처 사업지원금은 잘 보면 끌어올 돈이 생각보다 많다고까지 말하는 것을 보면 박 후보가 시장이라도 되면 얼마나 많은 서울시 예산이 박 후보가 관여했던 조직에 ‘삥’으로 뜯기게 될 지 섬뜩하다”며 “한편에선 협박하고 다른 한편에선 삥을 뜯는 행위는 좋게 말해서 ‘협찬 인생’이지 제대로 표현하자면 절도나 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한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최강 시민단체의 후원방식이냐?(dia_paladin )”, “시민운동의 부패상을 보여주는 군요(angelnetty)”, “삥뜯기 전문가 양성과정이네요(cms1530)”, “짐작만 했었는데 진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네요(EHoKim1)”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뉴스파인더 박남오 기자 (park@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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