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전두환 시대의 보도지침과 다르지 않다” “소가 웃을 일” 등의 표현으로 지난 달 새누리당의 방송사 보도 항의를 맹비난하던 언론노조와 MBC노조가 민주당의 MBC 보도개입 발언에 대해선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 11월 새누리당 권영세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의 “방송사 편파 보도” 발언에 당시 언론노조는 "언론이 새누리당 입 속의 혀라도 돼야 하는가?' 보도량이 마음에 안 든다, 내용이 마음에 안 든다'라면서 '이것이 문제다, 이렇게 보도해달라'라고 윽박지르는 행태는 과거 박정희-전두환 시대의 보도지침과 다르지 않으며 새누리당은 박근혜판 '新보도지침'을 하달해 언론사와 언론인을 협박하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MBC 노조측 이재훈 민실위 간사는 새누리당의 MBC 항의 방문을 두고 “소가 웃을 일”이라며 “새누리 의원들은 항의가 아니라 격려차 MBC를 방문한 것이라 추정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측의 MBC 항의 방문과 보도개입 발언에는 언론노조와 MBC노조측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언론노조 장지호 정책실장은 폴리뷰측과의 통화에서 “MBC 같은 경우 노동조합 파업 때 신문광고까지 내 민주당 의원 이름까지 내서 비난하던 사람들로 김재철은 새누리당과 결탁돼 있는 사람이며 새누리당 문방위원들의 방문은 항의방문이 아닌 지지방문일 뿐”이라면서 “이번 건은 심했기 때문에 항의가 있었던 것 같다. 맥락을 도외시하고 두 가지를 같이 놔두면 (민주당 새누리당 양측이) 똑같이 압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 하겠지만 실제로 간 목적도 틀리고 현 상황에 깔려 있는 맥락도 다르다”고 주장했다.
장 정책실장은 그러나 “이해찬 대표의 연설을 빼고 선대인 연설을 보도하라는 식의 민주당 요구는 그것과(편파보도와) 상관없지 않느냐”고 묻자 “그 건에 대해선 정확하게 내용을 몰라 말씀 드리기 그렇다. 어떤 부분 간섭한 부분에 대해선 잘못일수도 있겠죠. 오늘 (보도)나온거 같은데 휴가 중이어서 그 상황을 정확히 몰라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MBC노조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인터뷰 하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서철민 기자 rapter7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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