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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3차 핵실험 아무도 못 말리나

세계가 공동행동 취해야 할 때

북한이 곧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란 분석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김정은이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에 맞서며 보다 확실하게 이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실제적이고 강도 높은 국가적 중대조치를 취할 단호한 결심을 표명했다”는 발표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됐다. 중대조치와 단호한 결심. 딴 게 아니라 3차 핵실험일 게다.

23일 ‘물리적 대응조치’에서 24일에는 ‘높은 수준의 핵실험’, 26일에는 ‘핵실험은 민심의 요구이고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다’는 얘기까지 진행됐다. 결국 김정은이 고위 간부들과 모인 자리에서 ’중대조치를 취할 단호한 결심‘까지 표명했다 하니 이젠 정말 심각해졌다.

미국에게, 나아가 세계와 전면으로 맞서겠다는 얘기다. 해당부문 일꾼들에게 구체적 과업을 제시했다는 얘기도 보도됐다. 공론화와 동시에 실천에 옮긴 것이다.

핵실험이 민심의 요구라는 게 북한 당국의 설명이다. 물론 그럴리는 없다. 민심은 배가 든든하고 안전한 생활을 원할 것이다. 핵실험과 북한 주민을 연결시킬 고리가 없다.

어쨌든 이렇게까지 강행 의지를 밝힌 북한이라면 그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위성사진 판독 결과도 나왔다.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완료한 것으로 판단되며 몇 주 이내에 시작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는 이번 3차 핵 실험 규모가 히로시마 원자폭탄을 넘는 핵 기폭장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마저 북한의 핵실험 의지에 비난 일색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북한이 만약 새로운 핵실험을 하거나 위성을 발사한다면 당연히 북한에 대한 원조를 줄여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북한으로선 유일한 우방을 잃게 되는 것이다.

일본은 최근 우주로 정찰위성을 쏘아 올렸다. 북한에 대한 견제인 동시에 이를 빌미로 군사력 증강에 나서는 모양새다. 북한이 세계 정세를 뒤흔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98년 북한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추진해왔던 정찰위성 발사가 이번에 성공함으로써 일본은 지구 상의 어떤 장소든 하루 한 번 이상 정밀 촬영을 할 수 있게 됐다.

정찰위성의 운용을 담당하는 내각 위성정보센터는 “안전보장상, 도발의 위험이 있는 다른나라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북한을 겨냥한 발사란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물론 이를 핑계로 군사력 증강을 꾀하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순 없을 것이다.

세계 각국이 북한 핵실험에 대해 감정적으로, 또는 이성적으로 대처하며 대책을 세우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최근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 위협과 관련해 “북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핵실험 등의 징후에 대해 철저히 사전 대비하는 등 경계태세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또 “유사시에 대비해 미국을 비롯한 우방들과의 협력체제도 다시 한 번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도 “우리 국민이나 국제사회에서 도식적인 과거의 생각, 즉 북한 핵의 만성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는 매너리즘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북한의 위협에 대비한 긴장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국제 공조를 확실히 챙기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다. 우리로선 할 수 있는 최대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는 북한의 핵실험 등 위협에 대해 정부가 흐지부지 넘겨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김정은의 이번 결정은 위험성이 높다. 북한의 젊은 지도자가 탄생했을 때의 우리의 기대는 모두 빗나갔다. 이제 그의 중대한 결정에 따라 한반도는 큰 위험을 안게 됐으며 북한은 세상 모두를 적으로 돌리게 됐다.

북한의 핵실험을 통해 각국 지도자들은 고비를 맞게 됐다. 박근혜 정부와 오바마, 시진핑 정부, 아베 정부는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까.

그리고 집권 2년차 김정은은 이 절체절명의 상황을 과연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을까. 북한에겐 너무 끔찍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이제 곧 김정은이 주사위를 던진다. 북한이 3차 핵실험에 들어가 핵무기 만들기에 착수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유엔 안보리 결의 2087호는 정말 경고한대로 북한에게 ‘중대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인가. 오바마의 미국과 시진핑의 중국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또 박근혜의 대한민국은 어떤가.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또 솜방망이식 처벌에 그칠 것인가. 과연 세계는 북한에게 어떤 제재를 가할 수 있나.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이다. 한반도 뿐 아니라 세계 정세를 뒤 흔들 핵폭탄을 만들고 있다. 쉬이 여기지 말고 모두가 머리를 맞대어 북한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김승근 기자 hem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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