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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남매간첩’편 내막을 알고 보니...

심의 전 방송분엔 ‘국정원 저격수’ 표창원·민변에 이석기 사태 클로징까지 포함돼

방송이 나간 후 국정원을 일방적으로 매도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던 KBS <추적60분>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무죄판결의 전말’ 편이 본래 방송분에서는 편파성 정도가 훨씬 더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애초 제작된 방송분에서는 ‘내란혐의’의 이석기 의원에 대한 언급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제작진이 이 방송을 ‘이석기 사태에 대한 물타기’ 등 정치적으로 처음부터 이용하려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미디어스 등에 따르면 당초 방송분에는 대표적 국정원 비판 인사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민변의 모 변호사의 인터뷰 장면과 이석기 사태에 대한 클로징 등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심의를 거치면서 이 부분은 삭제됐던 것.

특히 해당 장면은 KBS 부사장, 시사제작국장, 심의실장 등 일부 간부들이 문제를 제기해 겨우 수습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김현석, 이하 새 노조)는 11일 노보를 통해 이를 막았던 특정 간부들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공영방송 소속 언론인들이 특정 정치세력의 주장과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는 시사프로그램의 심각한 편파 장면을 간부들이 제지했다고 문제를 삼은 것이다.

KBS본부노조는 ‘피의자 친척 등의 인터뷰가 많이 나와 편향적이다, 표창원 전 교수는 정치적 편향성이 있다, 황필규 변호사는 민변소속이다’ 등의 문제를 추가로 제기한 황우섭 심의실장에 대해 “심의의견을 정식으로 코비스 심의평에 게시해 달라고 했지만 황우섭 심의실장은 이를 거부했고, 시사제작국장에게 ‘방송이 나갈 수 없다’고 난동을 부렸다”며 “전례도 없을뿐더러, 방송법 4조와 방송 심의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백운기 시사제작국장에 대해서도 “심의의견은 참고용일 뿐인데 제작팀과 한편인 척 버티던 그는 막판에 황우섭을 핑계 삼아 방송을 난도질했다”며 “방송법이 규정한 편성규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류현순 부사장에 대해선 “이 모든 불법행위가 그의 방에서, 눈앞에서 벌어져 결과적으로 난동을 용인했다”며 “역시 방송법이 규정한 편성규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편성규약 상 제작책임자는 ‘부장, 국장, 본부장’이며, 부사장의 제작 개입이 부적절하다는 것은 사장도 잘 안다”며 “그런데 휘하 부사장이 오답을 시연했다”고 반발했다.

KBS본부노조 홍기호 부본부장은 11일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표창원 전 교수 인터뷰, 민변 황필규 변호사 인터뷰, 이석기 사건 언급 클로징이 다 날아갔다”며 “현 사태에 대해 법령과 내부 규정을 검토한 후 이번 주 안으로 사측의 입장을 묻는 질의를 보내 문제에 대한 조치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환영 사장, 재판 중인 사건을 노조 압박에 못 이겨 그냥 내보내 무능력 증명”

이처럼 KBS본부노조는 방송법을 근거로 해당 방송의 문제점을 지적한 사측 인사들을 맹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애초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무죄판결의 전말’ 방송 자체가 최소한의 균형도 잡지 못한 편파 방송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즉 방송이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방송법 6조를 정면으로 위배했다는 것이다.

방송법 6조 1항에는 “방송에 의한 보도는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고 돼 있다. 3조에는 “방송사업자는 시청자가 방송프로그램의 기획·편성 또는 제작에 관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고, 방송의 결과가 시청자의 이익에 합치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추적60분> 남매 간첩 사건편은 방송이 나간 후 게시판 등에 ‘국정원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으로 점철된 방송’이라는 시청자들의 비난 글이 빗발치기도 했다. 해당편이 과연 시청자의 이익에 합치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공영방송이 이처럼 특정 정치세력의 주장과 입장만을 완벽하게 대변하는 시사프로그램을 만들어 거침없이 방송할 수 있느냐는 점에서 KBS 사장 책임론도 제기된다.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추적60분 화교 남매 간첩단 방송은 처음부터 끝까지 국정원이 사라져야 속이 시원할 정치세력의 입장과 시각에서 사건을 바라본 근래 두 번 보기 힘든 최악의 편파 방송이었다”면서 “국정원이 그들을 왜 간첩혐의로 기소했는지 이유를 추적한 장면은 단 1초도 나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석기 사태를 언급한 장면이 애초 방송에 담겨 있었을 정도로 이 방송은 처음부터 국정원을 용공조작단으로 만들기 위한 의도적인 정치공작 방송임이 분명하다”며 “게다가 이제 1심 판결이 끝나고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인데도 공영방송 수장인 길환영 사장은 아무런 제지조차 하지 못하고 언론노조 압박에 방송을 그대로 내보내는 잘못된 선례를 남김으로써 그의 무능력을 드러내고 말았다”고 길 사장이 최종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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