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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알짜기업 포스코를 거덜낸 정준양의 잔혹사

경영실패 책임을 정권의 강압이라고 연막피우는 패잔병의 후안무치


2009년 취임이후 글로벌 알짜기업을 거덜 낸 정준양

낙하산 인사로 알려진 포스코의 정준양 회장은 2013년 11월 15일 포스코 이사회에서 2015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상황에서 사의 의사를 밝혔다. 정준양 회장의 사의표명의 배경에는 여러 가지 설이 많았으나, 언론에서는 MB정권때 청와대 영포(포항시, 영일군)라인에 의해 입성한 후 2012년 3월 연임에 성공하였지만 박근혜정부의 퇴진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았고 결국은 사의를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정준양의 퇴진문제는 박근혜 정권의 낙하산 인사를 위해 자리를 비워주었다는 것이 아니라 기업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받은 것일 뿐이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정부에서 보면 거대한 기업의 경영권을 MB정권의 힘으로 장악하고 알짜기업을 불량기업 수준으로 만든 장본인이, 자신의 임기가 2015년까지라고 하면서 언론플레이를 한 죄가 더 괴씸하게 작동했을 수는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으로부터 받은 ‘대일 청구권 자금’을 종자돈으로 설립돼 한국 근대화의 초석 역할을 한 상징적인 기업을 거덜낸 것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자연스럽게 반영된 것이다.

경제분야의 전문가들 관점에서는 그간 정준양이 임기가 보장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박근혜정권의 낙하산을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억울한 심정이 있겠지만 2009년 3월 취임이후 세계적인 알짜기업을 부실수준으로 만든 책임의 무거움에 비한다면 그야말로 후안무치가 극에 달하고 있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정준양은 MB정권의 실세들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2009년 3월에 당시 조강생산 3313만t, 매출액 41조7420억원, 영업이익 7조1730억원의 알짜기업을 물려받았다. 그야말로 철강분야 세계 1위 기업을 손쉽게 물려받았다.

하지만 그가 재임했던 5년동안 포스코의 글로벌 평가는 날로 실적이 악화되어 17%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3분기 4.2%로까지 추락했다. 2008년 9조2497억원이던 부채는 2012년 14조원대를 넘어섰다. 50%대이던 부채비율도 지난해 한때 90%를 넘어섰다가 간신히 80%로 내려온 상태지만, 2013년 3분기까지 영업이익 추정치는 2012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6.7%나 낮아진 2조2523억원이다. 이런 상황이면 2013년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을 간신히 달성할 것이다.

쉽게말한다면 5년동안 알토란 국민의 기업 포스코의 살림을 거덜내고, 수익은 반토막으로 만든 무능의 경영인이라는 것이 한줄 요약이다.

기업의 신용등급을 관리하고 공포하는 글로벌평가기관의 신용도평가를 보면 정준양의 포스코는 국내보다도 더 냉혹하였다. 2009년 정준양 취임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 12월 현재 S&P의 경우에는 2009년 A(안정적)에서 2010년 A(안정적), 2011년 A-(부정적), 2012년 BBB+(안정적)으로 끝없이 추락하다가 올해는 드디어 BBB+(부정적)이라는 굴욕을 감수해야만 했다.

비단 S&P 뿐만 아니라 Moody’s의 경우에도 동일하며 2009년 A1(부정적)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2010년 A2(부정적), 2011년 A3(부정적), 2012년 Baa1(부정적)에서 올해는 한단계 더 떨어진 Baa2(안정적)의 수모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 포스코의 정준양 경영체제의 실제 모습이다.

이러한 무능의 경영자를 5년간 제지하지 못했다는 것 자체가 의아할 따름이다. 대표이사의 경영실패에 대하여 문책하지 못하고 오히려 연임을 승인한 포스코 이사회의 무능을 단적으로 알려주는 장면이다.

이와 반면에 후발주자인 현대제철은 Moody’s로 부터 Baa3 등급을 받아 오히려 형보다 나은 상황이다. 일본의 일본스미토모제철 역시 Moody’s로 부터 A3 등급을 받았다. 따라서 글로벌경제 위기에서 추락한 세계 1위 철강기업 포스코의 비참한 현실은 주위의 눈총을 따갑게 받고 있다.

이러한 포스코의 수직낙하 추락은 주식가격 추이를 보면 명확하다. 포스코의 주가를 보면 더욱 비참하다. 2010년 1월 5일 주가 633,000원 달성이후 2013년 12월 30일 종가 326,500원으로 반토막 났다. 이와 반면에 후발주자인 현대제철과 코스피는 꾸준한 상승을 가져왔다. 그야말로 끔찍한 수준을 만든 것이 장준양의 포스코 5년 잔혹사인 것이다.






실패한 경영인에게 오히려 연임이라는 특혜를 준 포스코 이사회

글로벌 알짜기업의 대명사인 포스코가 정준양 재임시에 이렇게 누더기가 된 것에 대한 이유는 다양하다. 그중에서 2008년부터 불어닥친 글로벌 경영위기라는 측면이 가장 보편적으로 비난을 피하는 단골소재이다.

하지만 세계 경기침체에 따라 소비재, 기간산업 등 전분야에 걸쳐 원자재 역할을 하던 철강 경기의 악화는 피할 수 없는 전세계 철강업계의 공통된 문제였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의 바오산(寶山)강철을 비롯한 중국제철소들의 시장 진입에 따라 기존의 철강업계는 줄어든 수요와 늘어난 공급 사이에서 생존본능으로 경영을 운영한 것은 비단 포스코 만은 아니었다.

이 시기에 정준양 체제는 철강산업에 집중하기 보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시도하였다. 그 결과는 참혹하게 나타났다. 정준양 취임직후 M&A를 전담하는 전략기획실을 만들어 이전의 포스코가 쌓아둔 알토란 현금을 총동원하여 왕성한 식욕으로 몸을 불려나갔다. 2009년 취임시 36개이던 계열사가 201년 489개, 2011년 61개, 2012년에는 무려 71개에 달할 정도로 역대 그 어떤 포스코 회장도 하지 못했던 몸집불리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M&A 시장의 최대 손으로 통했던 포스코는 호구라는 핀잔을 받을 정도로 기업 M&A시장에서 처참하게 실패하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영업이익률 1%도 미치지 못하는 대우인터내셔널은 2010년 9월 업계의 예상을 뒤업고 3조3,724억원에 6,868만1,566주(68.15%)를 인수했다. 주당 가격은 4만9,000원이었다. 당시 3개월 평균 주가는 대략 3만3,000원이었다. 이를 근거로 업계의 M&A프리미엄 30%를 더한다고 하더라도 42900원이 적정하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계산하더라도 4,000억원나 더 높은 가격으로 인수했다는 주장이 일리가 있다.

어쨌든 중앙일보(2013.11.19.)의 보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9.7%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3년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올해는 사정이 더 나빠져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도 36%나 더 떨어졌다. 바로 이렇게 포스코 정준양의 경영전략 실패는 M&A 업계의 구세주가 된 반면에, 국민들의 힘으로 만든 포스코를 거덜낸 실패한 경영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준양의 M&A는 멈추지 않고 20여건의 M&A에 대우인터내셔널을 비롯하여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포스코 제철소 등 해외 및 국내 제철소 건설 투자에 10조원에 달하는 알토란 자금을 사용하였다. 그 결과 부채비율이 100%에 육박하자 현금확보에 나서 자회사 지분매각, 자산매각까지 나서게 되면서 2012년 시장에는 포스코 본사 사옥을 1조3천억원에 매각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정준양의 잇따른 경영실패에도 불구하고 MB정권의 실세도움으로 입성한 저력을 바탕으로 하여 2012년 3월에 포스코 회장직을 연임하는데 성공하였다. 일반 기업으로서는 도저히 상상도 하지 못하는 실패경영인을 또다시 최고경영자로 연임시키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포스코의 이사회는 정준양의 경영실패를 용인 혹은 묵인하였다. 결국 기업 경영권을 지키는 최고경영자를 선임하는 이사회가 정준양의 거수기가 된 것이다. 이 당시 포스코 이사회 의장으로는 2009년 정준양 포스코 CEO 후보추천위원회의 위원으로 참여하였던 안철수가 2010년부터 활동하게 된다. 한편 안철수는 2005년 3월부터 2011년 2월까지 6년간 포스코 사외이사에서 재직하였다.






경영실패와 아울러 리더십도 잃어버린 정준양의 포스코

한편 경영실패와 아울러 정준양 체제의 포스코의 5년은 유달리 사고가 많이 일어 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것은 경영자의 리더십 실종에 따른 근무 기강 해이라는 것이 주요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2013년 발생한 사고만 따져봐도 강릉 마그네슘 제련공장 페놀 유출 사고, 영월 포스코엠텍 공장 이산화질소 유출 및 폭발사고, 포항제철소 파이넥스1공장 및 4고로 화재, 광양제철소 제2제강공장 화재 사고 등 줄을 이을 정도다. 이정도라면 고사를 지내야 할 상황이다.

조직연구 학자들의 일반적 견해로는 최고경영자의 부실, 무능은 자연스럽게 하부 조직에도 영향을 미치며, 외부적으로는 불량제품, 사고가 발생하고 내부적으로는 공금횡령, 탈세 등의 도덕적 해이현상이 벌어진다고 한다. 이렇다고 한다면 글로벌 경제침체라는 이유로 그간 철강산업에서 축적한 자산을 다른 산업을 기웃거리면서 무차별 M&A한 결과 실패하였고 그 실패의 여파는 경영조직에 사기저하를 불러일으켰고, 그 결과가 외부적으로 사고로 나타난 것이다는 설명이 설득력이 높다.

그만큼 정준양의 포스코는 엉망진창이 되었으며, 시쳇말로 “잔혹사 5년의 포스코”가 틀린 말이 아닌 것이 되었다.





박태준과 같은 강력한 카리스마의 낙하산이 필요하다

지난 5년간 포스코를 거덜 낸 정준양은 마치 2015년까지 임기가 보장되어 있는데도 박근혜 정권의 외압으로 물러날 수 밖에 없다는 언론보도를 등에 엎고 자신의 경영실패에 대한 비난을 피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거짓된 언론의 이미지 보다는 한 기업의 경영자로써 정준양을 평가해야 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의 지속적인 신용등급 하향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철강산업의 수직계열화에 집중하지 않고 오히려 무관한 사업확장을 통해 자산 10조원을 마음대로 사용했던 실패한 경영인에 대한 시장의 응징이 오히려 정확하다. 이러한 무능에 가까운 경영자를 연임시키고 무차별 M&A에 대하여 문제제기 하지 못한 이사회의 거수기 논란은 두고두고 세간의 입에 오를 전망이다. 또한 정준양을 포스코 회장으로 낙점한 “포스코 CEO 후보추천위원회”의 위원과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안철수에 대한 세간의 의혹도 정준양의 맨낯을 볼때까지는 구설수에 오를 것이다.

지금부터 필요한 것은 실패한 기업인 정준양이 만들어 놓은 산적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다. 포스코 이사회에서는 2014년 3월에 새로운 포스코 최고경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따라서 포스코 최고경영자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2009년 정준양이 취임할 당시처럼 알토란 기업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5년간 살림이 거덜나고 기강이 해이해진 기업을 일으켜 세워야 된다는 것이다. 과거 박태준 명예회장은 아무것도 없는 포항 뻘판에서 구국의 일념으로 포스코 전신인 포항제철 설립하였다면 2014년의 포스코 회장은 오히려 더 어려운 상황일 수 있다. 자신들의 정확한 실체를 알지못하고 단지 국내 최고기업이었다는 이유로 인한 회사전반에 스며든 무사안일함이 오히려 포스코를 재건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의 투자자를 위해서는 미국식 경영의 “주주 가치의 극대화”인데 이것은 기본적으로 생산량이 고정이면 투입량 즉 인원을 줄여서 수익성을 높이던가, 생산량을 늘여 매출을 높이는 것이 교과서적인 운영이다. 세계 철강업계의 위기가 수요감소에 생산증가라는 시장상황과 중국 철강업의 강력한 도전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내부적인 인원의 과감한 축소를 요구할 것이 분명하다.

단기적으로 조직 슬림화 만이 세계적인 평가기관의 신뢰를 얻어 신용등급 상승과 투자유입을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고 한다면 현재 포스코의 조직원과의 저항은 심각할 상황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본다면 역대 최고의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포스코의 최고경영자가 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면 낙하산이라도 마다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포스코의 명예회장인 박태준을 누구도 군사정권의 낙하산이라고 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516군사혁명의 지지한 박태준은 1963년 육군 소장으로 예편하고 군인의 길을 버리고 박정희 대통령이 “임자가 포항에 내려가 제철공장을 세워!”라는 명령을 받고 포항제철의 신화를 만들었다.

지금의 개념으로 보면 그야말로 낙하산 인사이다. 하지만 낙하산 박태준은 1968년 대일본청구권자금 중 180억원을 종잣돈으로 경상북도 영일만 허허벌판에 제철소를 지어 조국 산업화에 기수가 되었다. 국가의 명령을 받들어 군인 출신이 세계적인 글로벌 철강기업을 만든 것이다.

포스코는 바로 낙하산 박태준에 의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철강 명예의 전당(Steel Hall of Fame)' 8인에 선정된 박태준 명예회장을 낙하산이라고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기업인의 전형이 강력한 카리스마와 사업달성을 위한 리더십이기 중요하기 때문이다. 즉, 철강공학 박사는 연구를 하는데 적합하고 낙하산이든 아니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사람이 경영을 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오늘날 포스코처럼 철강에 관련한 당대의 전문가들이 모두 포진한 글로벌 기업이라면 인적자원을 어떻게 적절하게 운영할 것인가에 승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간 정준양이 벌인 5년간의 실패한 경영에 따른 조직원의 과감한 수술에는 피를 두려워하지 않는 경험이 풍부하고 강심장의 외과수술의가 필요하다. 나약한 정신으로 포스코 회장 임기만 충족시키겠다는 안일한 정신으로는 지금의 포스코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정준양이 2009년 포스코 회장 취임과 같이 알토란 기업도 아니고 5년간 거덜난 회사를 운영할 최고경영자의 각오는 무엇보다도 달라야 할 것이다. 수익이 발생되는 시기의 최고경영자는 지난해보다 단돈 1원이라도 실적이 나아지면 임기가 보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비상시기이며 그것도 거대 공룡을 수술해야 하는 상황이다.

후임 포스코 회장은 “임자가 포항에 내려가 포스코를 다시 바로 세워놔!”라고 하는 박정희 전대통령과 박태준 포스코명예회장의 벽력같은 목소리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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