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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WSJ “反이스라엘 시위 배후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테러집단은 서방의 시위대를 응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활동가들과 협력하면서 그들을 육성하는 중”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미국 대학가에서는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이슬람 테러집단을 지지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일부 대학교에서는 시위자들이 이스라엘 국기 뿐 아니라 성조기까지 불태웠고, 하마스에게 이스라엘을 다시 공격하라고 독려하는 등 테러리스트들과의 이념적 동질성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는 대학가 뿐 아니라 정치행사에서도 찾을 수 있다. 지난 3월 28일 미국 민주당의 대선 관련 모금 행사에서도 반미·반이스라엘 시위대가 난입해 과격한 구호를 외쳤고, 일부 집회에서는 하마스,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 등 이슬람 테러집단의 깃발도 등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유력 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중동미디어연구소(Middle East Media Research Institute)의 소장인 스티븐 스탈린스키(Steven Stalinsky)가 기고한 “反이스라엘 시위의 배후는 누구인가(Who’s Behind the Anti-Israel Protests” 제하의 칼럼을 게재했다.



스탈린스키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후티반군 등 테러조직들이 미국에서 대대적으로 진행 중인 反이스라엘 시위를 적극 지지해 왔다고 지적하면서 2014년 여름 가자지구 분쟁 당시에도 하마스가 소셜미디어에서 서방의 ‘동조자’들에게 구체적인 지령을 내린 사실을 소개했다.

특히 그는 지난 3월 13일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Hassan Nasrallah)가 미시간 주에서 미국 무슬림들의 정치 활동에 대해 “매우 영향력이 있다(very influential)”고 극찬하면서 시위자들에게 경의를 표한 사실도 언급했다.

스탈린스키는 “하마스 고위 지도자들은 이런 시위를 통해서 미국과 서방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이스라엘을 파괴하려는 전략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세계 각국에서 정치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스탈린스키는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반군 등이 거리의 시위대를 단순히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세미나, 온라인 인터뷰, 팟캐스트를 통해 미국 및 서방의 활동가들과 협력하고 그들을 육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반전단체를 표방한 서방의 극좌단체들이 이슬람 테러집단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의 공산당으로 유명한 ‘마르크스-레닌주의 노동자세계당(Workers World Party)’은 1월 21일 뉴욕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하마스의 공식 성명을 낭독했고, 헤즈볼라, 후티반군 등의 수뇌부가 자국에서 온라인으로 영상을 지켜본 바 있다. 당시 레바논 헤즈볼라의 이브라힘 무사위(Ibrahim Mousawi) 의원은 서방 극좌세력의 시위에 대해 “여기 우리 국민들에게 매우 필요하고 매우 감사한 일”이라며 “우리는 이 활동을 진심으로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스탈린스키는 “테러리스트들과 서방 활동가들의 협력은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진다(The collaboration between senior terrorists and their growing list of friends in the U.S. and the West has real-world consequences)”며 대학생을 포함한 서방의 친(親)팔레스타인 활동가들 역시 시위를 통해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인 ‘테러’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면서 칼럼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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