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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마트의 도넘은 상술, 경상도는 호구인가?

부산에서 전라도 제조 원산지의 제품을 부산 브랜드로 판매하는 황당한 상술


부산지역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서약한 이마트

할인유통업계의 빅3인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는 그야말로 좋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10원에 승부를 거는 치열한 전쟁터이다. 전국적으로 유통망을 거느린 유통업계 수위를 다투는 신세계 이마트는 할인점 전쟁에서 항상 논란의 중심으로 있어 왔다.

그중에서 이마트는 공산품을 생산자와 직거래함으로써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었던 경험으로 농수산물 역시 생산지와 직거래 하는 등 유통업의 신기원을 개척한 바 있다. 그래서 신세계그룹을 유통업계의 사관학교로 부르는 것이다.

그러나 신세계 이마트의 공격적인 경영이 정도를 벗어난 상술로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창고형 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경우 사실상 도매영업으로 지역 상인들과 분쟁이 끝이지 않았던 사업형태이다. 특히 부산지역에 진출한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2011년 개점초기부터 소송이 끝이지 않았고 2013년 8월에 겨우 중소기업청의 중재로 사업조정이 이루어졌다.

중소기업청의 중재로 정리된 사업조정의 내용을 보면 이마트 트레이더스 부산점은 사실상의 도매영업을 하지 않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영업한다는 내용과 지역 상공인에게 납품기회를 확대하기로 한다는 내용이었다.





전라도 미역을 부산 기장미역으로 둔갑하여 판매하는 이마트

그렇다면 실제로 신세계 이마트가 상생협약을 이행하고 있을까? 상생협약에 있는 “부산지역에 기반한 중소업체의 납품기회”가 확대되었는지 살펴본 결과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부산지역의 특성상 부산에 기반한 중소기업의 경우는 대부분 수산물 가공회사가 해당이 된다. 부산의 수산물에는 여러 가지가 브랜드가 있으나 전국민의 생일상에 오르는 미역이 대표적일 것이다.

특히 미역의 대명사인 “기장미역”에 대해서는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세시풍속사전에 “한국에서 생산되는 미역 중에서 부산 기장지역에서 나오는 기장미역을 최고의 제품으로서 다른 제품에 비하여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또한 문화원형백과 한반도 해양문화(한국콘텐츠진흥원, 2009)에서도 부산 기장미역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또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도 부산 기장의 3대 생산품을 기장미역, 다시마, 멸치로서 세종실록지리지에는 “기장 앞바다에서 나는 미역은 어떤 바다에서 나는 것 보다 맛이 빼어나서 임금의 밥상에 반드시 올랐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부산의 기장지역에서 생산되는 기장미역은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강력한 브랜드이며 고려시대 이후 중국과 일본에 수출되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판매되는 기장미역은 전라도에서 생산되는 미역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역상공인들과 치열한 법정투쟁 끝에 중소기업청이 중재하여 상생협의한 문제의 이마트 트레이더스에는 3종류의 미역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경우 창고형 할인매장의 특성상 최고의 제품을 한두가지로 한정하지만 최저의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원칙 때문에 대표 제품만 판매하기에, 판매되는 미역류 제품은 완도실미역, 기장미역, 기장다시마 3개에 불과했다.

기장미역과 기장다시마의 브랜드와 달리 경기도 광주에 본사를 둔 전라도 진도의 공장에서 생산된 미역이었다. 소비자들이 제조자를 확인하지 않았다면 전국적으로 유명한 부산의 “기장”지역의 미역인 “기장미역”과 “기장다시마”를 구입한 것으로 오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반면에 완도실미역은 전라도 완도에서 생산하는 제품이었다. 왜 부산지역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제품인 “기장미역”은 전라도 진도의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판매하는지에 대하여 의문이 제기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정부와 한번 붙어보겠다는 심산인가?

본보가 취재 조사하는 과정에서 만난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면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꼼수에 분노를 나타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기장미역은 워낙 유명해서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같이 신뢰할 만한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곳에서 원산지가 다른 곳을 판매했다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는 평가이다.

특히 정부와 이마트간의 사업조정을 통해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던 부산 이마트 트레이더스 서면점에서 만난 소비자는 “감히 부산에서 이런 짓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수산물의 총본산인 부산에서 기장미역을 판매하는데 설마 전라도 제품인줄 몰랐고, 왜 당당히 전라도 미역이라고 하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신세계 이마트가 이러한 상도의에 어긋난 행동을 한 이유는 정부와 불편한 관계가 배경이 있지 않을까 의심하는 전문가가 많다. 당초 부산 이마트 트레이더스 서면점에 대해서는 신세계 그룹은 정부와 대결 수준까지 가는 행동을 했었다.

2011년 사단법인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가 소송에 들어가자 중소기업청은 사업조정을 직권 발동하였다. 하지만 이마트는 중소기업청이 통보한 사업조정 개시결정 통보에 대하여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서울행정법원에서 이마트가 승소했다.

이에 대하여 중소기업청이 항소하였고 서울고등법원은 2심에서는 중소기업청의 절차가 적법하였다고 중소기업청의 손을 들어준바 있다. 이후 주위 여론이 이마트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신세계 이마트가 2013년 8월에 상생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러한 정황을 보면 이마트는 순순히 정부의 조정안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 정황상 나타난다.

따라서 이마트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여론을 잠재우기 위하여 중소기업청의 중재를 통해 소송인들과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당장의 비난에서 벗어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한다면 상생협약을 통해 지역상권과 발전하겠다는 인식자체가 애초부터 없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대목이다.

그렇지 않다면 유독 부산지역의 대표생산물을 전라도 제품으로 판매하는 이유에 대해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또한 기왕에 중소기업청은 신세계 이마트가 체결한 상생협약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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