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을 자기 조국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애국가 부르지 않는 사람들, 국기에 대해서 맹세하지 않는 사람들이 나라를 책임진다고 하는 그런 암담한 대한민국을, 여러분이 거기서 살고 있지 않았겠습니까”
새누리당 홍문종 후보는 1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지역 합동연설회에 이같이 애국심을 강조하며 정견발표에 나섰다.
권역별 합동연설회의 마지막 지역인 서울과 수도권은 홍 후보에게 정치적 고향이다. 홍 후보는 경기도에서 3선 국회의원이 됐고 3번의 경기도당위원장이 됐다. 또한 3번씩의 고배를 마시기도 한 곳이 바로 경기도였다. 그는 이날 “저에게 정치인이 무엇인지, 국민의 눈물을 닦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큰 절을 올렸다.
최근 당대표 자리를 놓고 ‘김무성-서청원’ 후보의 독설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당원들은 벌써부터 전당대회 이후를 걱정하고 있다. 어떤 모습으로 당이 봉합될지 암담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목소리가 당 밖에서도 ‘아전투구’라며 고개를 흔들 지경이니 당사자인 당원들은 부끄럽다며 난색을 표한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용광로 리더십’을 들고 나왔다. 이자리에서 홍 후보는 “우리 선배들의 지혜와 경륜, 그리고 후배들의 용기와 패기, 이것을 아우를 수 있는 용광로 리더십,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는 남자와 여자가 하나가 되고 동과 서가 하나가 되고, 노인과 젊은이가 하나가 되는, 용광로 리더쉽을 저 홍문종이가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의 ‘용광로 리더십’은 전당대회 선거 이전부터, 그가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던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조직을 이끌었고, 참담한 지방선거를 중진차출론 등으로 흥행몰이에 성과를 거두는 등 어려운 선거를 여러차례 넘겨온 그는 이미 전당대회 이후를 예비해 둔 것일까?
“여러분! 10년 전 기억하십니까? 박근혜 후보께서 후보가 되지 않아서 우리 모두 눈물을 흘렸던 그 기억을 하십니까? 지난 10년 동안, 그러나 우리 모두는 하나가 되고, 우리 모두는 자중자애하고, 대통령이 당선되고, 오늘의 대한민국이 되기를 얼마나 기다려왔습니까? 드디어, 대통령이 당선되셨습니다.”
그는 연설 중에 과거를 떠올렸다. 어렵고 힘들었던 당의 역사와 ‘박근혜 후보’의 과거 모습을 회상하며 당원들이 함께 울고 웃었던 기억을 하나둘 꺼내 놨다. 당시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어렵게 대통령이 됐는데, 최근 혼란스러운 정국에 들어서면서 또 다시 어려움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반기를 이어가는 중요한 시기임을 강조하며 “누구를 뽑느냐에 따라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새누리당의 미래가 결정되는 중요한 선거”라고 환기했다. 이어 그는 “성공한 박근혜와 함께 만들어갈 것입니다. 여러분이 키워온 홍문종, 여러분이 사랑하는 홍문종, 여러분에게 충성할 기호6번 홍문종에게 7월 14일, 여러분의 한 표를 주세요”라고 호소하며 정견발표를 마무리했다.
실내체육관을 가득매운 당원들은 이날 단상에 오른 모든 후보에게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오는 13일 선거인단의 투표에 이어 14일 서울 잠실에서 새누리당의 새로운 당대표가 탄생된다.
홍범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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