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신문 뉴데일리에서 최근 사드배치 찬반 진영의 사령관 역할을 하는 김경재 자유총연맹 총재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의 50년 간의 인연과 악연을 소개했다.
특히 뉴데일리는 2010년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이 이명박 정부를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이라고 했다"는 박지원 위원장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자, 김 총재가 "중국 사대주의 발상", "왜 우리가 '시진핑의 평화'에 잣대를 맞춰야 하느냐"고 비판했다고 소개했다.
김총재가 마치 현재의 사드배치 논란을 예견이나 한 듯, 박 위원장을 친중 사대주의라 비판했던 것이다. 실제로 박지원 위원장은 연일 사드배치 관련 중국 측의 입장에서 “왜 중국의 허락없이 사드를 들여오느냐”, “중국과의 외교는 파탄났다”는 등 강경한 친중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2010년 박지원 위원장의 시진핑 ‘평화훼방꾼’ 발언에 대한 김총재의 비판을 보도한 건 2010년 11월 9일자 미디어워치였다. 당시의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소개한다.
김경재 총재는 27일(수) 오후 2시 광화문 세종로 공원에서 있을 자유총연맹 ‘사드냐 북핵이냐, 대한민국 같이 갑시다!’ 집회에서, 최근 정치권의 친중 사대주의 발언들을 집중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워치 2010년 11월 9일자 김경재 인터뷰 기사 중 일부
기자: 최근 박지원의원의 ‘평화훼방꾼’발언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김경재: 우습게 생각합니다.
기자: 무슨 뜻이죠?
김경재: 핵심을 사뭇 벗어났다는 뜻입니다. 박의원이 생전 DJ의 마지막 발언들을 자기 편의대로 바꿨다는 비판을 몇 차례 받은 적이 있습니다만 전혀 근거 없는 말을 지어서 발표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DJ를 수행하여 중국 시진핑 부주석을 만났을 때도 전혀 없었던 얘기를 조작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시진핑이 말하는 ‘평화’가 대한민국이 시도하는 ‘평화’와 얼마나 다르고 얼마나 같은가 입니다. 왜 우리가 ‘시진핑의 평화’에 우리의 평화의 잣대를 맞춰야 합니까? 내가 알기로는 시진핑이 그리는 평화는 ‘동북공정’이라는 중국의 대한반도정책에 어울리게 북한을 자기들의 수족으로 부리고 한국과는 적당히 장사를 해가며 한반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극소화시키는 패권주의적 현상유지라고 봅니다. 그들은 맹세코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지 않으며 곧 한반도의 통일은 시진핑의 평화에 반대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것이죠. 이런 핵심논리를 지적하지 못한 한국정부의 ‘졸렬한’ 대응에 아마 중국은 코웃음을 치고 있을 겁니다.
기자: 그러니까 박의원 뿐만 아니라 한국정부도 비판받아야 한다는 거죠?
김경재: 그렇지요. 외교채널을 통해 박지원의 발언의 진실여부를 중국에 문의한 것 자체가 웃기는 나라망신입니다. 아니 중국외교부가 ‘박지원 발언이 맞다’라고 답변하겠습니까? 이 나라 집권당과 이른바 국수주의적 보수논객 중에서 어느 하나도 박지원발언의 논리적 허구성과 사대주의성을 지적하지 못했어요. 그러니 박지원의 일거수일투족에 집권당과 정부가 놀아나는 격이 되고만 거지요. 이러다가 조선조의 ‘친명파’처럼 신판 ‘친중국파’가 등장할지도 모르겠군요.
기자: 무슨 뜻이죠?
김경재: 그렇지 않습니까? 북한의 김정일은 3대 세습을 강행, 중국의 윤허를 받으러 쫒아가고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30세도 안 되는 김정은을 권력서열 2위까지 올리는 정치적 희극을 벌이는 것이 조선조의 세자책봉을 위한 복속국의 쓰라린 옛 사연과 무엇이 다릅니까? 그보다는 덜하지만 이번 시진핑의 ‘평화지침’을 흡사 금과옥조처럼 떠벌이고 그것에 어긋나면 큰일이나 날것처럼 설치는 한국의 여야정치인들의 행각도 그에 버금가는 사대주의적 발상이라는 것을 엄중히 지적해 두고자 합니다. 또한 내놓고 김정은의 북한을 지지하기에 얼굴이 뜨거운 종북주의 좌파들이 북한 대신 ‘중국의 평화지침’을 새로운 통일운동의 가운데토막으로 추켜들지도 모릅니다. 이거 경계해야 합니다.
시진핑(習近平)의 평화란 그의 중국식 한자의 뜻으로 풀면 “평화 비슷한 것을 연습”한 것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시진핑이 한국의 대북한정책을 ‘평화의 훼방꾼’이라 표현했다는 것을 DJ가 듣고도 돌아와서 공식적으로 아무 말 안 했는데도 불구하고 수행원에 불과했던 사람이 더더구나 DJ 사후에 이러쿵저러쿵 입에 올리는 것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내는 것뿐만 아니라 돌아가신 DJ에게도 말할 수 없는 불충이라는 것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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