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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태블릿 조작’ 연관검색어 통째로 들어내...여론조작 수준

구글과 다음, 네이트, 줌닷컴 등은 '손석희'만 검색해도 태블릿 조작 연관검색어 자동 추천

국내 포털시장 87%를 점유하고 있는 네이버가 대놓고 여론조작을 벌이고 있는 정황이 적발됐다. 

11일 오전 10시 현재 네이버 검색창에 ‘손석희 태블릿’, ‘JTBC 태블릿’, ‘태블릿 조작’, ‘태블릿PC 조작’ 등을 입력할 시, 글자를 모두 타자할 때까지 ‘조작’과 관련된 연관검색어는 거의 추천되지 않는다. 네이버가 ‘태블릿PC 조작’과 관련된 여러 연관검색어를 일일이 인위적으로 추천 배제한 것이 아니라면,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네이버를 이용하는 경우, 국민들은 ‘태블릿PC 조작보도’와 관련된 내용을 찾고자 할 때, 검색할 단어를 완벽히 알고 오타 없이 끝까지 입력해야만 관련 자료 제대로 검색할 수 있다. 다시말해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를 이용하는 국민 약 87% 가량이 검색어를 통한 여론조작 속에 살고 있다는 소리다. 

반면, 다음과 구글, 네이트, 줌닷컴 등 다른 포털사이트는 태블릿PC 조작보도와 관련된 단어를 타자하면 다양한 연관검색어 추천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이들 포털사이트는 대부분 ‘손석희’, ‘태블릿’, ‘JTBC’ 등의 단어만 입력해도 자동으로 ‘조작’이라는 단어가 연관 추천됐다. 

네이버를 제외한 모든 포털의 이같은 ‘태블릿 조작보도’ 관련 연관검색어 자동추천은 당연한 매커니즘이다. 친노좌파의 반대편에 선 애국우파 성향의 국민들은 누구나 JTBC 태블릿PC 조작보도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그만큼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뉴스와 웬문서, 블로그, 동영상 등을 검색해 봤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관 검색어는 많은 사람들이 입력한 단어의 조합이 자동으로 추천되는 기능이다. 

실제, 손석희·JTBC의 태블릿PC 조작보도와 관련된 인터넷 자료가 얼마나 많은 지 구글 검색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구글에서 ‘태블릿 조작’을 검색하면 53만건, ‘JTBC 태블릿’ 41만 건, ‘손석희 태블릿’ 38만 건의 자료가 검출된다. 포털별 검색 능력은 검색엔진의 성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엄청난 관련 자료의 숫자와 비율은 대부분 비슷하다. 

결국, 네이버는 수십만 건의 ‘태블릿PC 조작보도’ 관련 자료를 검색해 본 수백만건의 검색 기록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검색되는 인터넷 자료가 50만건이라면, 단순히 관련 내용을 검색해 본 국민의 숫자는 수배~수십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포털사 검색어 조작, 이대로 괜찮은가 

포털은 여러 사람이 검색한 단어 조합을 연관검색어로 자동추천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이러한 사람들의 검색 기록 가운데 일부를 매우 정교하게 일일이 삭제하거나 배제하는 등의 조작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포털사의 검색어 배제 및 추가는 공공연히 행해지는 일종의 고객 대응 서비스로 인식되기도 한다. 

한 포털사이트의 프로그래머는 연관검색어 기능과 관련 “포털사는 법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많은 검색어는 관련 개인이나 단체의 항의가 들어오면 연관검색에에서 제외해준다”며 “모 포털사의 경우, 모 종교단체의 이름을 검색하면 자동으로 ‘이단’이라는 단어가 뜨는데, 이런 경우 ‘종교이름 + 이단’ 조합을 검색어에서 배제해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특별한 요청이나 이유로 제외했던 연관검색어를 포털사가 자의적으로 다시 등록하는 것도 가능하다. 포털은 전문 IT기술자들의 도움 없이도 실무 담당자가 연관검색어를 자유롭게 넣거나 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포털사의 연관검색어 조작은 고객 대응 차원에서만 생각할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포털사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소리다. 따라서 특정 단체나 개인의 요청은 쉽게 수용해도, 반대쪽 단체나 개인의 요청은 얼마든지 무시할 수도 있다. 

네이버가 정치적으로 현실 권력인 문재인 정부에 관련된 ‘태블릿PC 조작’은 배제하면서도, ‘박근혜 성형’, ‘박근혜 침대’ 등의 연관검색어는 여전히 방치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네이버는 지난해 탄핵정국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된 온갖 성적인 추악한 연관검색어를, 전혀 거르지 않고 서비스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박근혜’까지만 타자를 쳐도 온갖 추악한 단어가 조합된 연관검색어로 안내됐던 셈이다. 다행히, 현재는 네이버에서 박 전대통령과 관련된 성적인 연관검색어가 대거 사라져, 상황이 나아진 모습이다. 

그러나 네이버와 같은 포털사가 정치적인 목적에서 특정 세력의 형성과 몰락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할 위험성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포털사의 검색어 조작을 제지할 법적 조항도 거의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앞서, 네이버는 본지가 지난 6일자 기사로 ‘손석희’의 연관검색어로 각 서점 베스트셀러 정치사회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손석희의 저주’가 추천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이후 9일 경 네이버에서도 ‘손석희의 저주’가 손석희 연관검색어로 잡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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