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감옥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자 조선일보 1면 중앙에는 이 대표의 사진과 함께 ‘“윤석열, 입당해 전문가 도움 받아야 당내서도 튀어오르는 주자 나올 것”’이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 말미에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문답도 있었다.
이 대표는 자신을 영입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면회를 간 적 없고 면회 계획은 없다”며 “내가 당대표 된 걸 감옥에서 보며 위안이 됐길 바란다”고 했다.
위와 같은 이 대표의 발언은 평범한 조선일보 독자들까지도 꺼림칙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정치인 ‘이준석’은 스스로 탄핵에 앞장 선 인물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유승민‧김무성 키즈다. 게다가 본인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발탁돼 정계에 입문하는 은혜를 입었다.
그런 이 대표가 4년 넘게 감옥에 갇혀 있는 박 대통령을 향해 “면회갈 계획 없다”며 “감옥에서 위안이 됐길 바란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
조선일보도 뒤늦게 문제를 인식한 정황이다. 조선일보는 인터넷 기사에선 위 문장을 수정, 아래와 같이 고쳤다.
이 대표는 자신을 영입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면회를 간 적 없고 앞으로도 면회 계획은 없다”며 “내가 당대표로 성과를 보여 그분이 ‘영입하길 잘했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당대표 된 걸 감옥에서 보며 위안이 됐길 바란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 대표의 패륜성 발언을 그대로 두고서 대신 발언의 취지를 미화·희석시키기 위해 원래 없던 문장을 더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 조선일보는 인터넷과 지면(5면)의 인터뷰 기사 본문에선 아예 이 대표의 패륜성 발언을 빼버렸다. 이 대표의 발언은 말줄임표로 어색하게 마무리돼 있다.
한편, 본지는 이 대표에게 정확한 발언과 취지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와 문자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본지는 또 1면기사를 작성한 김승재 기자에게도 문의하는 이메일을 보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