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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칸하나다] 베이징 제노사이드 올림픽을 보이콧 하라!

이제 대체 대회의 준비에 들어갈 때 ... 독재와 학살을 용인한 나치 베를린 올림픽으로부터 교훈 얻어야



※ 본 칼럼은 일본의 유력 시사잡지 ‘겟칸하나다(月刊Hanada)’ 2021년 5월호에 게재된 시마다 요이치(島田洋一) 후쿠이(福井)현립대 교수의 베이징 제노사이드 올림픽을 보이콧 하라!(北京ジェノサイド五輪をボイコットせよ)를 ‘겟칸하나다’ 측의 허락을 얻어 완역게재한 것입니다. (번역 : 요시다 켄지)



베이징 제노사이드 올림픽을 보이콧 하라

(北京ジェノサイド五輪をボイコットせよ)



[필자소개] 시마다 요이치(島田洋一)는 후쿠이(福井)현립대 교수이자 국가기본문제연구소 평의원·기획위원, 납치피해자를 구출하는 전국협의회(拉致被害者を救う会全国協議会) 부회장이다. 1957년 오사카에 출생했다. 교토대 대학원 법학 연구과 정치학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저서로 ‘미국·북조선 항쟁사(アメリカ・北朝鮮抗争史)’ 등 다수가 있다.  



중국 공산당에 ‘프로파간다의 승리’를 안겨선 안 된다 


미국에서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개최지 변경과 아울러 보이콧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유력 보수 정치인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  


포문을 연 건 폼페이오(Mike Pompeo) 전 국무장관이다. 그는 올해 2월 16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절한 인권 억압이 계속되고 있는 중국에서 올림픽을 개최하여 중공에 ‘프로파간다의 승리’를 안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권 말기, 중국 공산당 정권(이하, 중공)은 “신장에서 위구르인 이슬람교도와 기타 민족적 종교적 소수파를 표적으로 제노사이드(집단 살해) 및 인도에 대한 죄를 범하고 있다”라고 하면서 미국 정부를 대표하여 공식 성명을 전한 것이 바로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다. 그 흐름에서는 당연한 발신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제노사이드(집단 살해)의 정의를 제노사이드 조약(1948년, 유엔총회 채택)에 준거하여 살펴보자. 이는 단순히 대량살해만을 가리키는 좁은 의미가 아니다. 아래 번역문은 다양한 종류 중에서 유희카쿠(有斐閣) 출판사에서 나온 ‘국제조약집(国際条約集)’의 것을 채택하였다. 편집대표인 이와사와 유지(岩沢雄司) 도쿄대 명예교수는 현재 국제사법재판소의 판사로 재직 중인 이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이 조약에 있어 집단 살해란, 국민적, 인종적, 민족적 또는 종교적인 집단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집단 그 자체로서 파괴할 의도를 가지고 행해지는 다음 어느 하나의 행위에 해당한다. a. 집단의 구성원을 살해하는 행위 b. 집단의 구성원에 중대한 육체적 또는 정신적인 위해를 가하는 행위 c. 전부 또는 일부의 신체적 파괴를 초래하도록 계획된 생활 조건을 고의로 집단에 부과하는 행위 d. 집단 내의 출생을 방해하려는 조치를 취하는 행위 e. 한 집단에 소속되어 있는 아이들을 다른 집단으로 강제적으로 이적시키는 행위.”


이 조약을 일본은 비준하지 않았지만, 중국은 비준했다. 즉 이 정의(定義)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놀랍게도 북조선도 비준했다). 따라서 ‘나치스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같은 계획적인 멸종 작전이 진행되고 있지도 않은데(적어도 그에 버금가는 증거가 없는데도) 제노사이드라고 칭하는 것은 극단적이다’라는 논의는 적합하지 않다. 


물리적인 대량 살육이 아니더라도 상기의 ‘어느 한 가지’의 상태를 내포하고 있으면 국제법상 제노사이드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 점을 고려했을 때 중공의 ‘유죄’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중국은 나치보다 위험하다


다음으로 미국에서 대표적인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논자(論者)인 니키 헤일리(Nikki Haley) 전 유엔 대사의 주장을 살펴보자(2월 25일 웹 버전 폭스뉴스에서의 기고). 헤일리 전 대사는 여성으로서 첫 백악관 입성을 목표로 삼고 있는 공화당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 중 한 사람인 만큼 언론의 주목도도 높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를 도둑맞았다, 실제 승자는 나다”라고 주장하는 것에는 비판적이지만, 중국을 향한 압력 강화 등 정책 면에서 트럼프의 실적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그래서 긴장감이 맴도는 속에서도 트럼프 지지층과의 관계는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먼저, “만약 나치 독일이 그 후 어떤 존재가 될지 미리 알았더라면 미국이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했겠느냐”라고 질문을 던진 다음, “중국의 대외적인 위협 및 국내에서의 폭정에 병치해 보면, 미국은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 해야 한다”라고 단언하고 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현재의 중공은 1936년 단계의 나치에 비교하면 훨씬 더 위험하고 폭압적인 존재라는 사실이다.


1933년에 정권을 장악한 히틀러가 이끈 나치는 당초 유대인들을 괴롭힘으로써 국외 축출 정책을 펼쳤다. 그 자체가 논외이긴 하지만, 공산당 독재 시절의 러시아 및 동유럽 제 국가들, 현재의 중국이나 북한과 같이 ‘반정부 분자’에게 일절 출국을 허용하지 않고 강제수용소에 강제연행하여 학대와 살해를 자행했던 것과는 다르다. 설령 (히틀러가) 그걸 원했어도 아직 거기까지는 할 수 없었다.   


유대인 상점의 유리가 산산조각이 났으며, 주거지나 시나고그(유대인 성당) 등이 습격, 방화를 당하는 등의 박해가 급격히 폭력화된 이른바 ‘수정의 밤(Kristallnacht, 크리스탈나하트)’ 사건은 베를린 올림픽으로부터 2년이 지난 1938년 11월 9일이었다.




나치 정권하에도 올림픽 개최?


전조는 충분히 있었다고 하나, 특히 올림픽 개최 이전과 올림픽 기간 중에는 나치가 반(反)유대적인 조직 행동을 자제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때는 히틀러의 악마성을 간파하지 못했다’라는 변명에도 일부 정당성은 있다. 


나치는 또한 멸망에 이르기까지 영미(英米)에 대항할 만한 해군력을 갖춘 적이 없다. 즉, 대외적 위협의 질도 국내의 탄압의 질도 베를린 올림픽 당시의 독일은 현재 중국보다 현격히 취약하였고 애매모호한 존재였다. 


띠라서 ‘나치 정권하에도 올림픽은 개최되었으며,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참가하지 않았느냐’라는 논의는 베이징 올림픽을 정당화하는 논리로서 매우 불충분하다.  


헤일리 전 대사의 보이콧론으로 돌아가 보자. “장기간에 걸친 티베트 유린, 최근에 불거진 홍콩의 자유 압살, 민주적 대만에 대한 연속적인 협박”, 우한 바이러스를 둘러싼 정보 은폐, “그리고 무엇보다도 신장을 향한 포악한 탄압”을 보면, “중국이 향하고 있는 방향성은 분명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마땅한 지적이며, ‘(중국은) 미국이 동계올림픽를 참가함으로써 영광을 누리도록 놔둬서 좋은 나라가 아니다’라는 구절에 설득력있게 반대 의견을 낼 수 있는 자는 없을 것이다. 


선수의 명예보다는 국가의 원칙


한편, 보이콧이라고 하면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 선수들의 입장은 어떻게 될 것이며 그들이 불쌍하지 않은가라는 점이다.


“일부 인사들은 ‘수년간 훈련을 거듭한 미국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뺐았으면 안 된다’라고 주장할 것이다. 물론 우리의 훌륭한 선수들의 생각을 하면 극히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우리는 박해를 당하고 있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과 위협을 받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처한 상황과 비교하여 생각할 필요가 있다. 경기에서 얻을 수 있는 개인, 혹은 국가 차원에서의 영예는 미국을 이끌고 있는 원칙의 견지만큼 중요하지는 않다.”


일본 정치인이라면 에두른 표현을 써가며 결론도 모호하게 넘기려 했을 것인데, 딱 잘라 주장하는 걸 보면 역시 자유주의 세력의 대표국가에서 대통령을 지향하는 정치인답다.   


베이징 올림픽, 일본이 참가하면 일미 관계에 균열


나중에도 다룰 이야기지만, (보이콧 선언에 더불어) 대체 개최지의 마련에 대해서도 언급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모스크바 올림픽의 전례에 비춰보았을 때 그쪽이 더 설득적이고 전향적인 논의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헤일리 전 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동맹국에도 보이콧에 동참하도록 촉구해야 한다며 일본도 거론하고 있다.   

“동계 올림픽은 특히 인권 문제에 있어 업적을 남겨온 자유주의 국가들이 차지하는 정도가 크다. 캐나다, 서유럽 및 중 유럽, 스칸디나비아, 나아가 일본과 한국에 이르는 국가들이 참가한다.”  


그렇듯 육상에서 아프리카나 자메이카 선수들이 활약하는 하계 올림픽과 달리 겨울은 서유럽, 북유럽, 일본이 참가하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단순히 ‘중국과 러시아의 대회’가 되어 버릴 것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동맹국의 동조만을 기대하는 것이 아닌, 강하게 쐐기를 박고 있다. 


“만일 미국이 인권 문제를 이유로 올림픽을 보이콧할 경우, 상기 국가들은 그러한 포악한 체제를 떠받치고 있다고 비쳐지는 것에 망설이지 않겠는가.”


2019년에 출간된 회고록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유엔 대사로서의 쓰라린 경험에 입각하여, 미국이 중시하는 원칙과 관련해 배신을 한 나라들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그 나라 이름을 기록해 두고서 적절한 보복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한없이 무시당할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바이든 정권이 향후 초당파의 지지 아래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하고, 이에 일본이 동조를 주저할 경우 일미 관계에 금이 가는 것은 불가피하다. 


마지막으로 헤일리 전 대사는 “자유세계의 리더라면 저 사악한 정권에 상징적인 큰 승리를 안겨선 안 된다. 미국은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매듭짓고 있다. 이는 일체 애매모호함이 없는 논의다.




미 의회에서는 이미 결의안이 제출되었다


헤일리 전 대사의 논고(論考)는 다방면으로 인용되고 있다. 미 보수파의 최고 원로격인 뉴트 깅리치(Newt Gingrich) 전 하원의장도 그 중 한 명으로, 트위터에 헤일리 전 대사의 논리를 리트윗하면서, 명백하게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고 있다(2월 28일).


“중국 공산당의 제노사이드와 중대한 인권 유린을 감안할 때 미국(그리고 우리 동맹국들)은 국제올림픽 위원회(IOC)가 개최 장소를 중국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결정을 하지 않는 한 2022년 올림픽을 보이콧해야만 한다.”


여기에서도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에 강하게 압력을 가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미 의회에서도 릭 스콧(Rick Scott) 상원의원(공화당)이 중심이 되어 6명의 같은 당 의원이 공동 제안자로, IOC가 2022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를 변경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상원 외교위원회에 제출했다. 각 의원이 매해 쏟아내는 결의안 중 하나라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일본 국회와는 속도감이 다르다.


본 결의안을 제출한 의원들의 주장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을 인용해 보았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올림픽은 세계 최악의 인권 유린국 중 하나인 나라에서 개최되어서는 안 된다” (릭 스콧 상원의원)


“중국 공산당은 중국 인민에 대한 억압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는 그 광경을 신장에서의 제노사이드, 그리고 홍콩에서도 봤다. 2022년 동계 올림픽의 베이징 개최를 허용하는 건 그것을 묵인하는 행위이며, 있어서는 안 된다”  (제임스 인호프(James Inhofe) 상원의원)


“중국 공산당에 의한 위구르인 제노사이드는 중국의 올림픽 개최 자격을 상실케 하였다” (톰 코튼(Tom Cotton) 상원의원)


“제노사이드에 해당하는 터무니없는 인권유린에 적극으로 관여하고 있는 나라가 올림픽이든 여타 국제적 스포츠 이벤트의 개최국이 되는 영예를 안겨주는 건 정신 나간 행동이다”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상원의원)


영국, 캐나다에서도 보이콧론(論)


안토니 블링컨(Antony Blinken) 국무부 장관, 웬디 셔먼(Wendy Sherman) 국무부 부장관을 비롯한 바이든 대통령이 정권 간부직에 임명한 사람들은 상원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신장에서 계속되고 있는 사태를 제노사이드이자 인도에 대한 죄로 인정하느냐”는 질문을 일제히 받았다.


조금이라도 얼버무리면 “홀드”(기다림)를 걸게 된다. 모든 상원의원은 홀드를 할 권리가 있으며, 단 한 사람이라도 응답이 미흡하여서 홀드가 선언되면 일정 기간 인사청문 절차가 정지된다. 


따라서, 안토니 블링컨도 웬디 셔먼도 아마 본심은 외교적으로 손이 묶이지 않도록 적당히 답변하고 싶었겠지만, ‘예스’라고 명언(明言)할 수 밖에 없었다.  


오만한 유화파로도 알려진 웬디 셔먼의 경우, 위구르인에 관한 루비오 의원의 서면질의에 “네. 중화인민공화국은 신장에 있어 인도에 대한 죄와 제노사이드를 범하여 왔습니다(has committed)]”라고 완료형의 답변을 했다. 이에 루비오 의원은 왜 현재 진행형으로 대답하지 않느냐, 이미 끝난 이야기로 인식하고 있느냐라고 추가 질의을 던졌다. 


인사 인준권을 내세워 철저히 하나하나 따지는 모습은, 개개인의 결의안 통과의 여부를 넘어, 미국 상원의원의 권력을 제대로 간파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제노사이드로 인정한 이상, “개최국 변경을 위해 자유주의 세력의 대표로서 IOC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라는 제2의 논점, “그래도 IOC가 안 움직일 경우, 미국은 선수단을 베이징에 보내지 않을 것이며, 대회를 보이콧해야 한다”라는 제3의 논점이 바이든 정부를 지속해서 압박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야당 내지 의회에서 정부를 향한 압박은, 영국이나 캐나다에서도 볼 수 있다


우선, 영국은 야당 자유민주당의 에드 데이비(Ed Davey) 당대표가 “중국이 신장의 수용소를 폐쇄하고 위구르인에 대한 민족정화를 그만두지 않은 한 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내선 안 된다”라고 주장하며, 영국 올림픽 위원회 및 영국 패럴림픽 위원회에 다음과 같은 서한을 보냈다(2월 22일자). 


“우리들의 눈앞에서 제노사이드가 일어나고 있다. 당신들이 보내는 팀은 우리나라 최고의 운동선수들이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중국 공산당의 프로파간다로 악용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더불어, “설령 참가한다고 해도”라는 가정하에 다음과 같이 덧붙이고 있다. “올림픽 경기장에서 항의 활동을 금지하는 국제 올림픽 위원회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중국 정부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 




일본 야당은 존재 의의가 없다


에드 데이비 당 대표의 이 같은 취지의 질문에 대해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영국 수상은 “신장위구르인에 가해지는 소름 끼치는 행위들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 에드 데이비 당 대표는 정당한 일을 했다. 따라서 정부는 영국 기업이 결코 인권유린에 관여하거나 이익을 취득하지 못하도록 정책을 펼쳐왔다”면서도 “스포츠의 보이콧은 이 나라에 있어 통상적으로 선호하는 바는 아니다. 이는 우리 정부의 기존 입장과 변함없다”며 한발 물러선 발언을 하였다.


한편, 작년 10월 도미니크 라아브(Dominic Raab) 영국 외교부 장관이 “일반론으로서 스포츠와 외교, 정치는 분리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한 어떤 선이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정권의 향후 입장 변화의 가능성을 열러 두고 있다 . 


이 과정에서 도미니크 라아브 외상은 “위구르와 종교를 공유하는 이슬람 국가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은 이상하다”라고 지적하고 있어, 중국의 원조 공세를 받아온 이슬람 국가들이 앞으로 어떤 대응을 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캐나다에서도 역시나 야권 보수당의 에린 오툴(Erin O’Toole) 당대표가 2022년 동계 올림픽의 개최지를 베이징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 과정에서 “캐나다는 일어서야 한다. 단, 단기(単騎)로 돌진할 필요는 없으며, 긴밀하게 동맹국들과 협동해야만 한다”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제 국가들에 압력을 가하도록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또한 캐나다의 하원(정수 338)은 2월 22일, 중국 정부가 위구르인에 제노사이드를 가하고 있다는 인식을 밝긴 후, 보수당이 제출한 동계 올림픽 개최지 변경을 요구하는 안건을 찬성 다수로 채택하였다. 여당의원을 포함 266명이 찬성표를 던졌으며, 기권표 외 반대표를 던진 의원은 없었다 .


이상 살펴본 결과 미국, 영국, 캐나다 3개국 모두 보다 입지가 자유로운 야당이 보이콧론을 선도하고 있다. 반면 입헌민주당을 필두로 일본의 야당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들의 존재 의의에 새삼 의문을 금할 수가 없다.  


한편, 캐나다의 가이 생 자크(Guy Saint-Jacques) 전 주중대사는 흥미로운 지적을 하고 있다. 2022년 동계 올림픽을 일단 1년 연기하고 그사이에 다른 개최지를 물색하자는 것이다. 여기서도 ‘전 주중 일본 대사 가운데 베이징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이런 주장을 공개적으로 내놓을 만한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 탄식이 절로 나온다. 


생 자크 전 대사는 솔직하게 다음과 같이도 말하고 있다. 중국은 개최지 변경을 주장하는 국가에 강렬한 보복을 가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지만, 뜻을 공유하는 동료들이 같이 행동을 한다면 두렵지 않다, “그리고 중국에 솔선해서 대항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뿐이다.”    

 

실제로 미국이 어느 만큼의 각오로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사태의 추이를 좌우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모스크바 올림픽의 케이스


여기서 미국의 지미 카터 정권이 주도하여 일본을 포함한 65개국이 보이콧을 한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짚고 넘어가자. 


한편, 모스크바에 선수단을 보낸 국가들 중에서도 15개국은 개회식에서도 표창대에서도 국기를 안 걸었으며, 항의의 의지를 표명하였다.


여기서 특필할 내용은 당시 반소적(反蘇的) 자세를 취하고 있던 중국도 보이콧에 동참하였다는 사실이다.


중국 정부는 현재, “스포츠의 정치적 문제화는 올림픽 헌장에 위배된다”며 각국의 움직임을 견제하고 있지만, 주최국의 행위가 어떤 선을 넘을 경우에는 보이콧 또한 정당화 된다는 입장을 과거에 본인들이 보여주고 있던 셈이다. 


이하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의 보좌관(내정 문제 담당)이었던 스튜어트 아이젠스타트(Stuart Eizenstat)의 훌륭한 회고록과 관련 자료를 토대로 모스크바 올림픽 보이콧에 이르는 경위를 추적해 보자(Stuart E. Eizenstat, President Carter: The White House Years, 2018).


올림픽 개최지를 모스크바에서 여타 장소로 이전 하자는 주장은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수년간 이어져 왔다. 하지만 보이콧론이 급격히 분출된 것은 1979년 12월 27일의 소련에 의한 아프가니스탄 침략이 그 계기였다. 


당초 카터 정권은 소련 지도부가 철군 방침을 분명히 한다면 올림픽에 참가하겠다는 자세로 사태의 추이를 촉각을 세운 채 관망하였다. 


그러나 철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카터 전 대통령은 브레즈네프 서기장에게 서한을 보내 올림픽 개최를 1년 연기한 뒤 그 사이에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다면 미국 선수단을 모스크바로 보내겠다는 타협안을 제시하였다. 



아프리카 제 국가들을 돌며 보이콧 필요성을 설파한 무하마드 알리  


소련 측은 이 제안도 무시했다. 이에 카터는 행정부 간부들을 모아 놓고 다시 방침을 협의해 ‘지금부터 올림픽 전체를 어딘가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무리다. 모스크바 이외에서 분산 개최할 수밖에 없다. 그리스를 개최지로 하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측근들 사이에서는 올림픽이 아직 반년 이상 남았으니 좀 더 지켜보면 어떻겠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카터는 “분명히 말하는데 모스크바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는한 우리는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는 선수나 스포츠를 좋아하는 국민에게 충격이겠지만 소련 지도부의 권위에 미칠 충격은 그 이상으로 크다는 게 카터의 판단이었다.  


이때 카터를 비롯해 행정부 간부 모두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미국이 참가해 결과적으로 히틀러 선전에 이용돼 나치를 괴물화시키는 데 일조했던 ‘무섭고 두려운 사례’였다고 한다.  


무엇보다 카터는 동시에 올림픽 출전을 꿈에 그리며 인생을 바치며 혹독한 훈련을 해 온 선수들을 절망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 대체 개최지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1월 20일, 카터는 공식적으로 소련군이 한 달 안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미국은 모스크바 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체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도 더는 결단을 미룰 수 없었다. 미국 정부에 이어 캐나다 정부도 같은 방침을 밝혔다.  


그동안 미 의회가 보이콧을 지지하는 결의를 초당파에서 밀어붙인 것도 행정부가 의사를 굳히는 데 큰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레이 사하로프(Andrei Sakharov) 등 저명한 소련의 반체제 인사나 지식인들로부터 올림픽 보이콧은 억압받은 소련 국민을 고무시키는 중대한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메시지가 된다며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에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었다.  


프로 복싱 헤비급 레전드로서 올림픽 출전 경험도 있는 무하마드 알리처럼 아프리카를 돌며 보이콧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카터 정권을 도와준 선수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선수와 관계자를 대표하는 입장인 미국 올림픽 위원회도 결국 힘든 결단을 내려 모스크바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대체 대회의 준비를 추진하라 


미국의 방침은 정해졌으나 하지만 미국 선수들에게만 고통을 줄 수는 없다. 이후 카터 정권은 동맹국들에 더욱더 강하게 동조를 구하게 된다.  


카터와 행정부 간부들은 연설이나 인터뷰 등 다양한 기회를 통해 ‘모스크바 올림픽 참여는 비윤리적이며 스포츠맨십에 위배된다’는 메시지를 국제적으로 보냈다.  


그중에서도 ‘4개의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 즉 미국, 중국, 서독, 일본’이 불참을 결정한 것이 결정적인 의미를 지녔다고 스튜어트 아이젠스타트는 말한다.  


대체 대회는 보이콧 참가국들이 모여 ‘자유의 종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육상 국제 대회를 실시했다. 그 밖에도 총칭하여 ‘올림픽 보이콧 게임즈’라 불리는 각종 경기의 국제 대회가 분산 개최되었다. 당당하게 참가한 선수도 많다.  


내용도 알찼다. ‘자유의 종 클래식’에 참가한 나라들의 이전 몬트리올 대회에서의 우승 메달 수를 합치면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이쪽이 올림픽이라고 불릴 만했다. 모스크바 올림픽은 소련과 동독이 메달을 거의 싹쓸이하는 지역 대회로 끝났다. 


2022년에도 일본,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선진 자유주의 국가들이 하나같이 대체 대회에 참가한다면 틀림없이 베이징 올림픽을 능가하는 내용이 될 것이다. 


올림픽 보이콧은 모스크바 대회가 처음은 아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도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인종 차별정책)을 펼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원정 럭비 경기를 치른 뉴질랜드를 IOC가 추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4개국이 항의의 보이콧을 하였다.  


모스크바 올림픽에 관해서는 주목할만한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당시 가장 첨예한 반미 정권이었던 이란조차도 같은 이슬람 국가인 이웃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용납할 수 없다며 대회를 보이콧 하였다. 


그렇다면, 역시나 이슬람교도인 위구르의 학대도 좌시할 수 없을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은 앞으로 점점 더 “제노사이드 올림픽”이라는 명칭으로 불릴 것이다. 베를린 이상으로 악명 높은 대회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이제 대체 대회의 준비에 들어갈 때다. 우리 선인(先人)은 모스크바 올림픽을 불참함과 동시에 단지 보이콧만으로 끝내지 않았고, 전향적인 자세로 ‘자유의 종 클래식’을 구상하여 성공시켰다. 그 지혜와 용기를 본받아 우리는 그 뒤를 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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