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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칼럼] 신장식은 작년 12월부터 정계진출 협의를 하고 있었다

신장식의 “MBC 하차 이후에야 정계진출 준비 했다” 발언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해당

[변희재 · 미디어워치 대표이사]

MBC 뉴스하이킥 진행자 출신 신장식이 2월 25일 조국신당에 입당을 선언했다. 그는 “조국과 함께 걷기로 했다”면서, 자신이 정치에 나서게 된 것은“‘입틀막’ 국가, 대통령 눈에 거슬리는 사람들은 순식간에 사지가 들려 사라지는 나라에서 살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 때는 신장식의 과거 음주운전, 무면허운전 전과 문제와 MBC라는 공영방송을 자신의 정치적 기반으로 이용한 게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잇따랐다.

언제 처음 조국신당 이야기를 듣고 결정했느냐는 물음엔 “마이크를 놓기로 결정하고 말씀드린 게 1월28일인데 (처음 조국신당 영입 논의를 한 건) 그 이후다. 최종 결정은 엊그제인 22일에 했다”며 “혹시 (정치권 가려고 하차했다는) 오해가 있을까봐”라고 했다.

신 변호사는 이번 정치권 직행으로 최근 방송진행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는 지적, 개인 출세 발판으로 방송을 활용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단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하고 방송한 적이 없다”며 “작년 12월26일, 방송에 집중하려고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10분 거리로 이사했다. 그만큼 마이크를 지키려 노력하고 고군분투했다”고 했다. 그는 “정치권에 가기 위한 지렛대로 방송을 삼은 적이 없다. 방송하기 위해 제 삶의 모든 동선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렇듯 신장식은 작년 12월 26일에 방송에 집중하려고 MBC 사옥 근처에 이사까지 했다는 사례까지 들며 “정치권에 가기 위한 지렛대로 방송을 삼은 적이 없다. 방송하기 위해 제 삶의 모든 동선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즉 정치권 진출 준비는 MBC에서 하차한 1월 28일 이후이며 특 조국신당에 입당을 결정한 것은 2월 22일이라는 것이다.

신장식은 MBC 뉴스하이킥을 진행하는 동안 무수한 편파방송 논란에 휘말려 방통심의위 징계만 무려 7건을 받았다. 물론 윤석열 정권 들어 방통심의위가 사적 방송탄압의 도구로 악용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이유만으로도 MBC 제작진과 진행자는 더욱더 정치적 중립과 공정성을 지키는데 심혈을 기울였어야 했다. 그러나 신장식은 이미 한참 전에 정치권 진출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신장식은 자신의 고향 청주에서 12월 9일, 자신의 저서 ‘두 번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 책담회(冊談會)를 개최했다. 이날 충청리뷰 2023년 12월 13일자 ‘신장식 “플레이어로 뛰지 않겠다면 거짓말”’이란 기사를 보면 그는 다음과 같이 정치권 진출 계획을 밝힌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인기를 누리는 신장식 변호사가 “오랫동안 본업이 정치였던 내가 현실정치의 플레이어로 뛰지 않겠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 아니겠느냐”며 총선 출마 여부를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중략) 하지만 “여러 곳에서 연락이 왔고 몇 차례 미팅도 있었다”며 “단순히 ‘같이 해봅시다’라는 말로 합류할 수는 없지만, ‘공유지식의 담벼락’을 포기할 만한 역할이 내일 당장 찾아질 수도 있다”라고 말해 내키는 역할이 맡겨진다면 기꺼이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미 작년 12월부터 “여러 곳에서 연락이 왔고 몇 차례 미팅도 있었다”며 정치권 진출 관련 구체적 논의를 진행해왔다. 심지어 “내일 당장 찾아질 수도 있다”며 그 시기가 임박했다는 점도 알렸다.

신장식은 자신의 편파 진행으로 MBC가 수도없이 구설수에 오르고 방통심의위 징계를 받는 상황에서조차 정치적 공정성을 지키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이용하여 정치권 진출의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필자는 신장식의 이 기사를 보자마자 MBC의 대외협력팀에 “내 상식으론 공영방송 MC가 저렇게 대놓고 정치적 야망을 떠든 적이 없어요. 저대로 놔두면 MBC는 신장식의 정계진출을 뻔히 알면서 계속 공영방송 자리를 지켜준 걸로 욕을 먹게 됩니다”라고 알려주었다. 


그러나 MBC는 이런 필자의 제보를 받고도 신장식의 행태를 묵인했고 결과적으로 신장식의 정치적 진출을 위해 그의 공영방송 자리를 지켜준 셈이 되었다. 이제 MBC는 지금까지 신장식의 방송이 공평무사했다고 어떻게 주장할 수 있겠는가.

더 심각한 문제는 신장식의 정계진출 관련 해명이 모두 거짓말, 즉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신장식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실질적으로 정치권과 미팅을 가지며 정계진출을 준비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방송에 전념하기 위해 MBC 근처로 이사한양 얘기를 하면서 1월 28일 MBC 하차 이후에야 정계 진출 준비에 나섰다는 거짓말을 했다.

신장식은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으로 2020년 총선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직을 박탈당한 것 이외에는, 사실 TBS와 MBC에서 정치적 편파방송 시비가 걸린 게 유일한 자신의 지명도나 인지도의 기반이다. 이와 관련 거짓말을 했다면 신장식의 정치적 생명을 결정할 만한 중차대한 사안일 수밖에 없다. 즉 거짓말, 허위사실공표의 정도가 당선무효형인 100만원 이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애초에 신장식은 TBS에서부터 김어준 사단의 일원이라 불리며 온갖 편파방송 시비가 걸려서 김어준과 함께 2022년 12월 30일 TBS를 떠났다. 이런 신장식을 MBC에서는 이듬해 1월 16일 곧바로 재기용한다. 이 자체만으로도 공영방식의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고, 결국 김어준의 힘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았다. 현재 김어준은 2020년 총선 당시에는 민주당 위성정당 몰빵론으로 선동한 것과 다르게 매일 같이 조국신당 지지를 선동하고 있다. 그 조국신당에 바로 김어준 사단의 일원 신장식이 입당한 것이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신장식은 일찌감치 김어준, 조국 등과 조국신당 참여를 상의해왔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과 신장식의 정계진출 준비과정이 MBC 뉴스하이킥의 편파방송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 * *

중앙선관위는 즉각 신장식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 조사에 착수하라.


조국신당은 공영방송을 자신의 정치적 기반으로 이용한 신장식을 즉각 제명하라. 이를 하지 않는다면, 신장식은 김어준, 조국 등과 MBC 진행자를 하면서, 정계진출 준비를 해왔다는 추정에 힘이 실릴 수 밖에 없다.


MBC는 신장식의 정계진출 준비를 뻔히 알고 있었으면서도, 신장식을 MC로 계속 기용한 것에 대해 누구의 압력과 유착 때문이었는지 스스로 밝히고 대국민사과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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