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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C까] [JBC제언]朴에서→尹의 비서관, 변신한 정호성의 '오얏나무 갓끈'

“정호성은 윤석열·박근혜 입장에 설 가능성이 높다. 그는 ‘주군’이 뭘 원하는지 그 맞춤형 답안을 이미 알고 있을 수도 있다”

[편집자주] 이 기사는 JTB까 측과 특약으로 JBC까의 기사 ‘[JBC제언]朴에서→尹의 비서관, 변신한 정호성의 '오얏나무 갓끈'’를 그대로 전재하는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핵심 비서관 정호성을 대한민국의 정무직 공무원인 대통령 비서실의 시민사회3비서관에 발탁했다. 민심을 청취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더불어민주당은 왜 하필 국정농단 사건 주역이 필요한 건지 도무지 납득되질 않는다고 비난했다. 윤 대통령의 정 비서관 임명을 두고 ‘국정농단 시즌2’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박근혜 정권을 망쳤던 사람 중 한 명일 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 자신이 수사하고 기소했던 사람 아니냐”라며 “그 당시 수사 기소할 때 온갖 비난과 비판을 하면서 그런 수사를 했는데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다. 특별한 능력이 있거나 무슨 연고가 있나 본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여권에서도 정 비서관을 용산으로 불러들인 윤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도대체 어떤 의미로, 어떤 능력이 있길래, 어떤 인연에서 정 전 비서관을 데려다 쓰는 것인지 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정 비서관은 2013년 1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대통령 수행과 일정 관리, 보고 문건 접수와 지시사항 전달 등을 총괄하며 ‘핵심 권력’으로 불렸다. 그러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뒤 대통령 지시로 최 씨에게 다수의 대통령실 기밀 문건을 유출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 등)가 드러나 구속됐고, 대법원에서 1년6개월 형이 확정됐다.

당시 정 비서관을 구속한 수사 책임자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이었던 윤석열이었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3차장을 맡아 정 비서관을 감옥으로 보냈던 사람들이다. 윤 대통령은 정 씨가 만기 출소한 뒤인 2022년 말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시켰다.

윤 대통령이 정 전 비서관을 비서관으로 발탁한 것은 국정수사 때 정 전 비서관과 장시간 독대한 결과, 그가 구질구질하게 박 전 대통령 등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깨끗이 자신의 책임을 인정한 대목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그의 발탁에 박 전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나 영향력은 언급조차 없었다.

박근혜는 박근혜의 이른바 3인방 비서관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정 비서관은 물론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도 만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에 대해선 감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은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단의 헌재 증인 출석 부탁을 거부했다. 박 전 대통령 대리인단은 2017년 초 두 사람을 수차례 접촉해 “대통령의 억울함을 풀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두 사람은 대리인단과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탄핵심판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상황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정 비서관은 박근혜의 입장을 대변해주고, 모든 것을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는 등 박근혜를 방어해왔다. 2017년 1월 19일 헌법재판소의 증인 출석에서 “일반 국민 수준의 최순실에게 의견을 들어보라는 대통령의 지시로 최순실에게 문건을 자주 보냈다”고 밝혔다. 문건 유출에 대해서 “대통령 지시가 없었다”는 식으로 박근혜를 철저히 방어해주었다.

언론의 기사들로 박근혜 대통령의 위신이 무너져가는 국정농단 사태에 대하여 매우 안타깝다는 코멘트도 했다.

눈물의 법정 증언은 박근혜 가슴을 뭉클케 했다. 2017년 9월 18일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와 관련해 정 전 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두 사람이 법정에서 만난 건 탄핵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변호인은 유영하 당선인이었다. 정 전 비서관은 법정에 들어서자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인사부터 했다. 이어 “보좌하던 대통령이 재판을 받는 참담한 자리에서 심적 고통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며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재판 막바지에 발언권을 얻어 개인적 소회를 밝히며 시종일관 박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이 사건이 잘못 알려진 게 많아 가슴이 아프다”고 말문을 연 정 전 비서관은 최 씨에게 청와대 문건을 넘긴 건 자신의 잘못이지만 이는 잘해보려다가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은 구체적 사실을 전혀 몰랐고 지시 역시 없었는데 어떻게 죄를 물을 수 있느냐며 끝내 울먹였다.

박 전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여러 번 울먹이는 정 전 비서관을 묵묵히 지켜봤고, 유영하 변호사가 의견을 진술하려다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유 변호사는 안경을 벗어 눈물을 닦았고, 화장지로도 여러 차례 눈가를 훔치기도 했다.

따라서 이런 모든 것을 볼 때, 박근혜가 언젠가 정호성을 부를 것이란 이야기가 나돌았다. 그 언젠가가 ‘박의 남자 유영하 변호사’가 국회의원이 당선된 직 후 쯤 일 것으로 짐작됐다. 유 변호사가 국회의원 신분이 되면 박근혜를 지근에서 못 모시기 때문에 그 ‘대타’가 정 비서관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정 비서관이 뜻밖에도 용산 대통령실 시민사회3비서관에 임명됐으니 그의 임명을 둘러싼 다양한 억측과 해석들이 나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국정농단 시즌2 인사라는 비난과 공격을 예상하지 못하고 정 비서관을 발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발탁에 대한 표면적인 이유가 ‘업무처리를 잘한다’인데, 그러면 다른 비서관들은 업무처리를 못한다는 것인가. 이것은 이유가 되지 못한다.

박근혜에겐 정 비서관은 아픈 손가락일 것이다. 자신을 위해 의리를 지켜주었는데 정호성이 실형을 살았고, 그의 나이 40대 후반에 큰 고통을 안고 살았다. 이런 연유로 정 비서관 발탁에 대한 시그널을 여권에 보냈을 것이란 추론이다.

여기에 유 당선인과 정 비서관의 유착설이다. 유 당선인은 변호인 시절 박근혜 변호를 위해 정 비서관을 수차례 만났고, 이런 과정에서 두 사람이 이심전심으로 통했다는 것이다. 유 변호사는 정 비서관을 챙기려는 박근혜의 뜻을 알았기에 이 같은 의사를 윤 대통령 측에 전달하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검사 윤석열과 대통령 윤석열은 다르다.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정호성은 피의자 신분이고 구속시킬 수밖에 없었다. 대통령 당선된 후 ‘주군’을 지키려는 정 비서관에게 강한 인상을 받았을 것이고, 그 후 그를 눈여겨보았을 것이다.

정 비서관 직무가 민심을 청취해 대통령에게 보고다. 그러나 그가 민심을 수집하는 것도 넌센스다. 언론들은 그의 발탁에 대해 “흩어진 보수층을 결집시기키 위한 요인일 것이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그의 발탁을 통해 박근혜 지지층을 한데로 묶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깔려 있다다, 그러나 박근혜 정통 지지층은 그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껴 등을 돌렸다.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야권과 좌파세력들은 윤 대통령 탄핵 불을 지피고 있고, 이미 탄핵열차를 가동시켰다. 좌파세력들이 실제 윤 대통령 탄핵에 돌입할 이를 막아줄 세력이 지금은 등을 돌린 박근혜 지지층인 정통 자유우파 세력일 수 있다. 정 비서관 발탁은 이에 대한 사전 작업이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정 비서관은 박근혜 탄핵 대응과 문제점에 대해 나름 정리한 문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업무가 민심청취지만 실제로는 탄핵대응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기 위함이 더 설득력이 있다. 야권 일각에서도 이같은 견해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의 발탁은 ‘국정농단 수사 진실숨기기’ 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박근혜는 이미 탄핵의 강, 구속의 강을 건너갔다. 박근혜의 이 같은 행위는 불의와 사기 거짓 세력과 손을 잡은 것이다. 윤 정권은 박근혜 탄핵 근거를 만들고, 구속시켰던 인물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태블릿PC조작, 장시호 특검 유착설 등이 터져나오는 형국이다. 여기에는 일부터 열까지 윤석열 특검 4팀이 개입돼 있다. 조작 협박 강압 거짓 강요 회유 등. 이것이 드러나면 윤 정권은 좌파 특히 조국이 말하는 ‘검찰독재 공화국’ ‘검찰조작’과 맞아 떨어지는 셈이다. 윤석열 검찰에 의해 핍박받았던 조국과 이재명, 또 최서원 씨의 조작 등이 일직선상에 놓여지게 된다.

좌파들은 본격 윤석열의 모든 것을 들추기 시작했고, 여기에 윤 대통령이 가장 불편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서원 씨 문제까지 거론할 태세다. 시국이 이런 식으로 흐를 경우 이에 대해 핵심 방어를 해줄 사람이 필요했을 것이다. 바로 정호성 비서관이다.

이미 윤 정권은 유영하 변호사에게 공천을 줌으로써 증거와 사실 조작에 몸을 섞어버렸다는 비난이 거세게 나오고 있다. 보수층으로부터 두터운 신의를 얻고 있는 정호성이 가령, “태블릿은 최서원 씨 것이 맞다” “최서원은 국정농단과 뇌물을 받은 비선 실세다”고 밝혔을 경우 국정농단과 관련, 모든 진실 사실은 은폐될 수 있다. 정호성은 윤석열·박근혜 입장에 설 가능성이 높다. 그는 ‘주군’이 뭘 원하는지 그 맞춤형 답안을 이미 알고 있을 수도 있다. 묵시적 시그널이 통했을 것이다는 추론이다.

정 비서관이 이 같은 의혹의 눈초리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그가 바라보는 ‘국정농단 사건과 최서원 씨에 대한 정의’, ‘태블릿이 누구것인가’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이야기해야 한다. 정 전 비서관은 최 씨가 국정농단을 한 것인지 아닌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윤 대통령에게 최 씨의 사면을 적극 건의하고 이를 받아내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보수 우파의 민심이기도 하다. 정 비서관은 이를 먼저 청취한 후 대통령에게 보고해야 한다. 이것이 아니면 정 비서관은 다시 권력의 불화살에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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