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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 “최순실이 드레스덴 연설문 수정했다”? ... 오보 인정하지만 정정 못한다

월간조선 “우리도 그때 정정보도를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다 ... 법원이 우리보고 정정보도하라고 지시했던게 잘못이라고 하면서 다시 정정하라고 그러면, 그때 정정하겠다”

월간조선이 최서원에 의한 ‘최순실 태블릿’ 드레스덴 연설문 수정 문제와 관련해 치명적 오보를 냈던 사안에 대해서 본지의 정정 요청을 거부하며 과거 JTBC 방송사 측의 기망으로 인해 내보내게 됐던 자사의 오보 내용을 그대로 유지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16일, 본지는 월간조선 측에 드레스덴 연설문 문제와 관련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서신을 발송했다. 앞서 월간조선이 2020년 4월 10일자로 온라인에 게재한 ‘JTBC의 ‘태블릿 PC 보도’ 관련 기사에 대한 정정보도문’ 기사 내용 중 “태블릿PC에 남아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드레스덴 연설문은 2014년 3월 27일 정호성 청와대 비서관이 최순실에게 보내주어 수정한 것”이라는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만큼 재정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월간조선 측은 현 상황에서는 자체 정정의 뜻이 없음을 본지에 전해왔다.



본지는 앞서 15일자 단독보도를 통해 국과수 감정 결과를 인용, ‘최순실 태블릿’으로는 드레스덴 연설문의 ‘수정’은 물론 ‘열람’조차 이뤄진 바 없다는 사실을 전했다. ‘최순실 태블릿’에는 애초 문서 수정 프로그램이 없으며, 특히 태블릿 기기에 다운로드된 드레스덴 연설문 파일은 기기가 JTBC 방송사 측에 의해 입수된 2016년 10월 18일 이후 JTBC 방송사 측과 검찰 측에 의해 열람된 기록만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JTBC 방송사와 검찰에 의해 사실처럼 공인된 ‘최순실 태블릿’에서의 드레스덴 연설문 열람·수정은, 애초 월간조선의 문갑식 편집장과 최우석 기자에 의해 일찍이 비판적으로 검토됐던 것이다. 문 편집장과 최 기자는 2017년 11월호 월간조선 ‘독일 드레스덴 연설문 파일 날짜의 의문’ 제하 기사를 통해 “(드레스덴 연설문) 파일이 만들어진 뒤 한 번도 수정하거나 재차 액세스되지 않았다는 것”, “‘한컴뷰어-히스토리’에 따르면, (드레스덴 연설문 파일이 열람된) 10월 18일부터 25일은 jtbc가 최순실 태블릿을 가지고 있던 시기” 등의 중요 사실을 전해 큰 파장을 낳았던 바 있다.

당시 월간조선은 도태우 변호사의 발언도 인용 “(드레스덴 연설문 파일 열람과 관련된) 해당 파일 날짜를 둘러싼 의문은 무결성과 동일성 확인 여부를 넘어 철저하게 해명되어야 할 과제”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국과수 포렌식 감정 자료도 공개되기 전에 월간조선이 검찰 포렌식 감정 자료만으로도 이미 관련 진상규명에 상당한 개가를 올렸던 것이다.

하지만 월간조선의 이런 성과는 이후 문갑식 편집장이 퇴사하면서 빛이 바래게 된다. 문 편집장은 2019년 12월 개인 사정 등으로 조선일보사를 퇴사하게 됐고 그 직후에 월간조선은 JTBC 방송사의 소송 공세에 굴복, 결국 ‘최순실 태블릿’과 관련 자사 기자 내용을 대거 정정하는 보도를 내보내게 된다. 이때 월간조선은 ‘최순실 태블릿’의 드레스덴 연설문은 정호성이 보내준 것을 최서원이 수정한 것이라는 거짓된 내용의 정정보도를 했다.


본지는 월간조선이 거짓 내용의 정정보도를 내보내게 된 경위와 관련해 현 퇴직기자 신분인 최우석 전 월간조선 기자에게 질의를 했다. 최 전 기자는 “JTBC와 법적 문제로 갔을 때는 문갑식 편집장님 포함해 기존 데스크는 다 퇴사한 상황이었다”면서 “법원의 합의 권고가 있었는데, 우리도 나름의 억울함은 있었지만 그건 차후 문제고 법치국가에서 법원의 판단을 믿어야 했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문갑식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이 드레스덴 연설문 문제로 인해 퇴사한 것이 아니었냐는 본지 질의에 “그건 아니다. 다른 문제가 있었다”고 답했다. 문 전 편집장은 과거 태블릿 문제 관련 월간조선 기사에 대해선 “(기사가 맞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한 JTBC와 검찰이 드레스덴 연설문을 열람한 것이지 최서원은 열람한 기록이 없다는 것, 국과수가 최서원의 열람 기록은 없다고 한 만큼 탄핵의 명분 등에 문제가 있다는 것 등 문제에 대해서 인정 또는 긍정의 입장도 본지에 알려왔다.

배진영 현 월간조선 편집장은 “(당시 드레스덴 연설문 문제 관련 월간조선의 정정보도문은) 법원의 결정에 의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우리도 그때 정정보도를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다”라고 본지에 털어놨다. 배 편집장은 본지의 기사 재정정 요구에 “(당시 정정보도는) 우리도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법원이 하라고 해서 그렇게 됐던 것”이라고 거듭 밝히면서 “법원이 우리보고 정정보도하라고 지시했던게 잘못이라고 하면서 다시 정정하라고 그러면, 그때 정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월간조선 드레스덴 연설문 문제 정정 문제와 관련 관계자 통화 내용


* 아래는 황의원 미디어워치 편집장이 최우석 전 월간조선 기자(2024년 8월 16일), 문갑식 전 월간조선 편집장(2024년 8월 16일), 배진영 현 월간조선 편집장(2024년 8월 15일)과 각각 통화한 내용을 요지를 중심으로 일부 가필 재구성으로써 편집 정리한 것입니다. 



1. 최우석 전 월간조선 기자


[황의원] 월간조선이 이 드레스덴 연설문 문제로 JTBC의 공세 때문에 엄청 고생을 한 것이 아닙니까?


[최우석] 그거에 대해서 제가 말씀드릴 수 없는 게... JTBC 랑 거기에서 합의를 봤습니다. 


[황의원] 그 합의를 본 내용이 지금 이제 드레스덴 연설문 내용이 사실관계가 문제가 있으니까....


[최우석] 합의를 봤는데, 변호사들끼리 합의를 본 대신에 향후 이 문제로는 더 이상 문제제기하지 말자, 이런게 있었을 것 같습니다. 원래 태블릿 문제 기사 총괄은 문갑식 편집장님이 하셨습니다. 저는 지시를 받아 기사를 썼던 사람인데, JTBC와 법적 문제로 갔을 때는 문 편집장님 포함해 기존 데스크는 다 퇴사한 상황이었습니다. 합의 당시엔 변호사랑 저 정도 밖에 안남아있었습니다. 당시 월간조선 현역에서 그렇게 합의가 됐던 것입니다. 


[황의원] 드레스덴 연설문 문제 기사를 월간조선이 원래 아주 정확하게 쓰셨습니다. 미디어워치가 지금 검증을 해보니 정확한 기사였는데, 그게 어떤 원인인지 모르겠지만 정정이 되어버린 것인데, (합의 문제로) 회사에서 무슨 지침받은 것 없었습니까?


[최우석] 전혀 없었습니다. JTBC 와 우리 변호인, 그리고 재판부의 요구로 그렇게 된 것입니다. 


[황의원] 강압적인 분위기 아니었습니까?


[최우석] 아닙니다. 재판부가 강압적이었던게 아니라, 검찰에서도 조사, 수사를 했지 않습니까? 저는 조사를 받지 않았습니다만, 합의를 했으면 좋겠다, 언론사들끼리 이렇게 첨예하게 대립하느니, 화해 권고를 한 것입니다.


[황의원] 아니, 그건 좋은데, 그러니까 언론사는 기본적으로 사실관계 문제에 대해서 정확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죠, 법원이 무슨 얘기를 하든 간에.


[최우석] 네, 그런데 제가 지금 그 위치에 있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저한테 말씀을 주신다고 해도 ... 법원이 그렇게 나올때 우리도 나름의 억울함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법치주의 국가고 재판부의 판단을 어쨌든 믿어야 되잖아요? 억울한건 차후의 문제고.


[황의원] 근데 저쪽(법원, JTBC)에서도, 당신들(월간조선)의 기사가 이게 틀렸다, 뭘 제시를 했을 것 아닙니까?


[최우석] 그 상세한 내용은 변호사님이 하셨을 것이고 저는 잘 모릅니다.


[황의원] 문갑식 기자님이 퇴사를 하시고 정정이 됐더라고요. 문기자님은 정정에 반대를 하셨을 것 아니예요?


[최우석] 소송이라는게 한두달만에 결과가 나오는건 아니고, 이것도 2년에 걸쳐서 이뤄졌던 것이고, (정정이 됐을 때는 문갑식 편집장님은 퇴사를 했기 때문에) 정정 문제로 얘기를 할 위치가 아니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퇴사한 저도 지금 더 말할 위치가 아닙니다.



2. 문갑식 전 월간조선 편집장


[황의원] 문갑식 기자님이 퇴사하자마자 월간조선이 드레스덴 연설문 문제로 JTBC의 공세로 인해 정정을 해버린 것 알고 계시는지?


[문갑식] 그랬습니까? 저는 회사 떠난지가 5년이 되어가지고.


[황의원] 혹시 문기자님께서 이 문제로 압력을 받고 고생을 해서 퇴사한 것 아닙니까?


[문갑식] 그건 아닙니다.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황의원] 표면적으로는 다른 문제라도, 태블릿 문제로 소신 지키시다가 그렇게 된 것 아닙니까?


[문갑식] 소신은 저는 변함이 없고, 제가 그때 그 기사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


[황의원] 아주 정확히 쓰셨습니다. 드레스덴 연설문 문제로 JTBC랑 검찰이 열람을 한 것이지 최서원은 한 기록이 없다는 것입니다.


[문갑식] 예, 그렇습니다.


[황의원] 국과수가 최서원 열람이 아니고 하는데, 이거 완전 탄핵부터 시작해서 전부 이거 거짓말이라는 것 아닙니까?


[문갑식]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3. 배진영 현 월간조선 편집장


[황의원] 미디어워치 기사는 읽어보셨습니까?


[배진영] 지금 보내준걸 봤는데, 우리가 정정보도를 한 것 때문에, JTBC의 공세 때문에 정정보도를 하는 바람에 문제가 생겼다,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 것은 좋게 들리지 않습니다. 우리 월간조선 정정 보도문을 보면 알겠지만 법원의 결정에 의해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법원에서 하라고 해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황의원] 항변을 하셔야 하지 않습니까? 법원의 결정은 말이 안되는 내용입니다. 사실관계 문제인데 법원이 어떻고 할 문제는 아닙니다.


[배진영] 우리도 그때 정정보도를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닙니다.


[황의원] 그때 상황을 이해합니다. 우리도 그때 다 헷갈릴 때인데, 지금이라도 정정을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월간조선이 원래 이 문제를 잘 치고 나가고 있었는데, 우리가 다 사기당한 것입니다.


[배진영] 법원이 우리보고 정정보도하라고 지시했던게 잘못이라고 하면서 다시 정정하라고 그러면 그때 정정하겠습니다.


[황의원] 법원 판결을 왜 기다립니까? 월간조선은 판단을 못합니까? 사실관계가 잘못된 것이잖습니까? 법원이건 누가 떠들건, 우리가 다시 보니까 법원 그때 결정이 잘못됐으니까...


[배진영] 우리도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법원이 하라고 그래서...


[황의원] 안됩니다. 그러면 안됩니다. 월간조선 편집장님께서 그러시면 안됩니다. 월간조선에서 먼저 문제제기를 해야 합니다. 우리 월간조선의 전통에서, 법원 떠드는 것을 따르실 필요 없습니다. 국과수 자료를 보시고 납득이 안가시면 그건 어쩔 수 없지만요.


[배진영] 법원의 결정으로, 다시 정정해라, 그러면 그때 정정하겠습니다.


[황의원] 법원에 문책을 하라고 제가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법원에 월간조선이 먼저 문책을 해야 합니다. 저는 이 사안을 보수 시민사회에 다 알렸고, 월간조선이 이거를 좀 어느 정도 해결을 해줘야 합니다. 월간조선이 다 잘못했다는게 아닙니다. 월간조선이 당당하게 하셔야 합니다. 법원이고 뭐고 간에 월간조선이 사실관계라고 믿는 것을 쓰셔야 합니다.


[배진영] 저는 말씀드렸던 방법이 제일 적당하다고 봅니다 


[황의원] 아닙니다. 저는 월간조선의 명예를 위해서는 월간조선이 직접 하시는게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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