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 자동 제명 처리… 친한계 반발

탈당 권유 후 기한 경과... 당규 따라 최고위 의결 없이 제명
국힘 “의결 없었고 보고 사항으로 마무리”
한지아 “숙청 정치 계속… 지키는 건 가치 아닌 권력”

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국민의힘으로부터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자동 제명이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브리핑을 통해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제명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의 의결은 없었고 보고 사항으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또 “제명과 탈당 권고는 규정이 다르게 나와 있고, 당헌·당규를 보면 탈당신고서를 10일 이내에 제출하지 않을 경우 위원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지체 없이 제명 처분한다고 나와 있다”며 ”제명과 차이가 있는 부분은 탈당 기회를 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9월 언론 인터뷰 등에서 당 지도부와 당원을 모욕하는 언행을 했다는 이유 등으로 지난달 26일 윤리위에서 '탈당 권유' 처분을 받았다.

 

당헌·당규에 따라 탈당 권유를 받은 징계 대상자는 10일 이내 탈당 신고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김 전 최고위원이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최고위원회 보고를 거쳐 제명 처리됐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에 대한 제명이 확정된 직후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오늘 저에 대한 제명을 확정했다”며 “예정됐던 것이라 하나로 놀랍지 않고 '참 애쓴다' 싶어서 실소를 짓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가처분 신청을 할지, 아니면 본안소송으로 바로 갈지 변호사와 상의 중”이라며 “제명 내용을 문제 삼는 본안 소송으로 가도 이 건은 논란될 게 거의 없어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 전 최고위원은 제명 결정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장동혁 지도부와 윤민우 중앙윤리위원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일부에선 어차피 지방선거에서 대패하면 몰락할 지도부 아니냐면서 장동혁 체제 하에서 당원권을 회복하는 게 무슨 소용이냐는 말도 한다”면서도 “그와 상관없이 이렇게 말도 안되는 짓을 한 장동혁 지도부와 윤민우 윤리위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묻는다는 의미에서 조만간 가처분이든 본안소송이든 제기할 생각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에 이어 김 전 최고위원까지 제명되자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한지아 의원도 반발에 나섰다.

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숙청 정치는 계속된다. 원칙은 죄가 되고 침묵만이 미덕이 되는 정치”라며 “불편한 말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숙청된다면 그 정치가 지키는 것은 가치가 아닌 권력”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는 친한계 배현진 의원에 대해서도 징계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지난 6일 윤민우 위원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배 의원에 대한 징계 안건을 검토한 뒤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조만간 윤리위는 배 의원에게도 관련 내용을 통보한 뒤 추가 회의를 통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