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성범죄 전력 논란에 휩싸인 번역가 황석희가 뮤지컬과 영화 등 주요 작품 번역 작업에서 잇따라 제외되며 파장이 문화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15일 공연계와 영화계 등에 따르면 오는 8월 개막하는 뮤지컬 <겨울왕국>의 번역을 맡아온 황 씨는 해당 제작 작업에서 빠지게 됐다.
뮤지컬 <겨울왕국>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를 바탕으로 2018년 미국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오는 8월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한국 초연을 앞두고 있다.
황 씨는 그간 대본과 가사의 한국어 번역 작업을 맡아왔으나, 최근 논란이 불거진 이후 제작 과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는 7월 개봉 예정인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영화 번역 작업에서도 배제 조치가 이어졌다.
황 씨는 <스파이더맨: 홈 커밍>·<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스파이더맨> 시리즈 번역에 참여해 호평을 받아온 만큼, 이번 신작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그러나 논란이 확산되면서 결국 이번 작품 번역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연예매체 디스패치 보도를 계기로 본격화됐다. 해당 보도는 황 씨가 과거 성범죄 사건으로 지난 2005년과 2014년 두 차례 재판에 넘겨져 각각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황 씨는 같은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입장문을 올리고 “현재 관련 사항에 대해 변호사와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보도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 확인되지 않은 내용, 또는 법적 판단 범위를 벗어난 표현이 포함될 경우 정정 및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황 씨는 해당 입장문을 제외한 기존 게시물을 모두 비공개 처리하고 댓글 기능도 닫는 등 SNS 활동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아울러 논란의 파장은 방송계와 출판계로도 확산됐다. 황 씨가 출연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등은 관련 출연분을 비공개 처리했고, 교보문고 등 주요 온라인 서점은 황 씨가 펴낸 에세이 <번역: 황석희>와 <오역하는 말들>의 판매를 중단했다.
한편, 번역사 황 씨는 <데드풀>·<스파이더맨>시리즈·<웜바디스>·<보헤미안 랩소디> 등 다수 작품 번역으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약 600여 편의 번역 작업에 참여했고, 최근 개봉한 할리우드 SF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번역도 맡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논란 이후 공연·영화·방송·출판 등 문화계 전반에서 관련 작업과 콘텐츠를 정리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황 씨를 둘러싼 후속 여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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