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다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 안에 이란과의 2차 종전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며 전쟁이 “거의 끝나간다”고 밝혔다. 이란 측도 협상 의지를 내비치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전선에서 고갈되는 군수품을 충당하기 위해 GM·포드 등 민간 자동차 기업에 무기 생산 참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틀 내 뭔가 일어날 수도”... 밴스·쿠슈너 2차 협상 참여 예정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향후 이틀 안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협상이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는 “전쟁이 거의 끝났다고 본다. 이란은 협상 타결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미국 국빈 방문(4월 27~30일) 전 합의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매우 가능하다”고 답했다.
협상이 성사될 경우 미국 측 대표는 1차 협상에 이어 JD 밴스 부통령이 맡고,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함께 참여할 예정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에게 종전을 위한 외교적 출구전략 마련을 지시했으며, 1차 협상 결렬 이후에도 이란 및 중재자 측과 비공식 접촉을 이어왔다고 CNN은 전했다.
밴스 부통령도 이날 조지아주 대학교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스몰딜이 아닌 포괄적 합의를 원한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테러 지원을 중단하는 정상 국가로 행동한다면, 세계 경제로 초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측도 협상의 끈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 강경파인 에스마일 코우사리 의회 외교정책위 의원(혁명수비대 준장 출신)은 이란 국영 이르나(IRNA)에 “미국을 신뢰하지 않지만, 협상을 거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법적 틀 안에서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핵 문제는 협상의 최대 장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차 협상에서 미국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20년 우라늄 농축 중단’ 방안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이란 역시 60% 농축 우라늄 전량 반출 요구를 NPT 회원국 권리를 내세워 거부하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농축 물질을 이란 밖으로 완전히 반출하는 것이 종전의 전제 조건”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에 맞서다 협상이 무산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자국 원유 운송을 단기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미국안보센터의 레이철 지엠바 연구위원은 “이는 이란도 긴장 완화와 충돌 회피를 원한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미군, 유조선 14척에 회항 명령... 구축함 12척 이상 호르무즈 배치
외교 협상과 동시에 미국의 군사적 압박은 이어지고 있다. 미군은 무선 교신을 통해 이란 연계 유조선 8척과 상선 6척에 회항을 지시했으며, 오만만과 아라비아해 일대에 구축함·상륙강습함 등 12척 이상의 전력을 분산 배치해 봉쇄를 유지하고 있다.
기뢰 제거 작전과 선박 검색 준비도 병행 중이다. 미국은 오는 19일부터 이란산 원유에 대한 한시적 제재 완화도 종료하고 제재를 재개할 방침이다.
美 국방부, GM·포드에 무기 생산 打診... “2차대전식 병기창” 구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단독 보도에서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들이 제너럴모터스(GM)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 포드 짐 팰리 CEO를 비롯한 주요 제조업체 경영진과 무기·군수품 생산 확대를 위한 예비 접촉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GE에어로스페이스와 오시코시도 이 논의에 참여했다.
국방부는 이란·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갈된 군수품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민간 기업이 기존 방산 업체의 보완 역할을 맡아줄 수 있는지를 타진했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이른바 ‘전시 태세’ 선언의 연장선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논의는 이란 전쟁 이전부터 시작됐으며, 전쟁이 군수 압박을 더욱 가속화했다.
WSJ에 따르면 국방부 관리들은 기업 측에 방산 업무 전환의 장벽이 무엇인지도 물었다. GM은 이미 쉐보레 콜로라도 픽업 기반의 경보병 분대 차량을 생산하는 방산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험비를 대체할 대형 분대 차량의 유력 수주 후보로 꼽힌다.
오시코시는 방산 수주 확대를 위해 국방부와 구체적인 역량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2차대전 당시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폭격기·항공기 엔진·트럭을 생산했던 ‘민주주의의 병기창’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현하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미 국방부는 “전투원이 결정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모든 민간 상용 솔루션을 활용해 방위산업 기반을 신속히 확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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