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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총리 기용실패 발언 파장 확산

고건 측 "저의가 뭐냐" 불쾌감 내비쳐

 

 노무현 대통령이 21일 참여정부 초대 총리를 지낸 고 건 전 총리를 겨냥, "실패한 인사였다"고 규정하면서 정국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물론, 노 대통령의 발언은 예의 `허심탄회한 자기 고백성' 언급이긴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차기 대선과 관련해 고 전 총리 흠집 내기를 위한 의도적 발언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대선정국에서 `노대통령 역할론'이 본격화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노 대통령의 고 전 총리 관련 언급은 말 그대로 해석하면 정부 출범 초기에 진보적 성향의 노 대통령이 보수층을 껴안기 위한 포석으로 고 전 총리를 기용했지만, 결국은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취지다. 오히려 고 전 총리 기용으로 참여정부만 `왕따'가 됐다는 게 노대통령의 생각이다.

 어찌 보면 노 대통령이 초기 인사에서 `첫단추를 잘못 뀄다'는 자기 반성적 언급의 성격이지만 뒤집어 보면, 고 전 총리가 노 대통령의 희망과 기대를 저버렸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결국 고 전 총리에 대한 실망감의 우회적 표현인 셈이다.

 이는 범 여권의 가장 유력한 후보인 고 전 총리에 대해 `당신은 아닌 것 같다'는 우회적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당내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의 발언이 예산안 처리 후 열린우리당의 진로를 둘러싼 신당파와 당 사수파간의 한판 혈전이 예고돼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열린우리당내 `신당파'의 기류는 복잡하다. 그러나 정도의 차는 있지만 상당수가 고 전 총리와 함께 가는 통합신당을 얘기하고 있다. 최소한 `오픈 프라이머리'의 주빈 중 한 사람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 대부분의 기류다. 여당 내 신당논의가 활발해지자 고 전 총리가 `내년 3,4월께 신당 창당' 의지를 밝히면서 화답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런 와중에서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일종의 통합신당파에 대한 경고이자 또 다른 메시지로 읽혀지고 있는 것이다.

 그 연장선에서 노 대통령이 이날 인사 실패를 자인하면서 여당내 대선주자인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과 김근태(金槿泰) 의장을 굳이 거론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있다.

 노 대통령은 두 주자를 내각에 기용한 것을 링컨의 포용인사에 견주면서 "저는 비슷하게 하고도 인사 욕만 바가지로 얻어먹고 사니까 힘들다. 링컨 흉내 좀 낼려고 했는데 잘 안 된다"고 말했다.

 링컨처럼 정적을 내각에 기용해 포용하려고 했지만 임기 말이 되자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원칙과 다른 행동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들어 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安熙正)씨가 정치 일선에 나서 통합신당론을 정면 비판하고 나선 것도 노심(盧心)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발언에 당장 고 전 총리측은 당혹해 하면서도 "그런 말을 한 저의가 뭐냐"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중도포럼' 구상을 들고나오면서 고 전 총리 중심의 신당론을 전개했던 김성곤(金星坤) 의원은 "범여권에서 그나마 버텨주는 후보인데 그렇게 폄하한다면 범여권이 몰락할 수 있다"면서 "고 전 총리가 대선후보로서 차별화를 위해 노 대통령과 정책 견해가 다른 것을 얘기할 수 있지만, 노 대통령이나 고 전 총리나 서로 폄하해서는 안된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고 전 총리측 관계자는 "고 전 총리가 신당창당 행보를 서두르고 있는 시점에서 노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한 것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최근 김근태 의장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 전 총리는 햇볕.포용정책에 대해 입장이 모호하다"며 "고 전 총리와 함께 하는 것에 대해 논쟁이 불가피하다"고 `선긋기'에 나선 것을 감안할 때 신당파내에서 고 전 총리 문제를 놓고 모종의 분란까지 일어날 소지도 배제할 수 없다.

 친노 그룹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노 대통령의 생각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지금의 열린우리당 체질을 개선해서 대선이 가까워 졌을 때 대통합을 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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