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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또다시 대선의 해가 밝아왔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불변의 진리를 믿어라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다

 또다시 대통령 선거의 해가 찾아왔다. 1987년을 기점으로 2007년은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은 다섯 번째 대통령이 탄생하는 해이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유년과 소년을 지나 스무 살의 반듯한 청년으로 성장한 것이다. 부모의 보살핌 없이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가 된 셈이다. 

 

*사진설명 :2007년 정해년에는 <열아홉 순정>처럼 고생한 사람들 모두 웃어보자 ⓒKBS
한국사회에서 정치만큼 국민들로부터 욕을 많이 먹는 분야는 없다. 정치인처럼 손가락질을 심하게 당하는 직업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정치에 대한, 정치인을 향한 국민의 기대감이 크다는 역설적 증거이리라. 하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귀결되기 일쑤였다. 실망이 기대를 압도하는 환멸의 악순환은 참여정부 들어서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노무현 정권이 기록중인 사상 유례 없이 낮은 국정지지도는 이와 같은 악순환이 폭발직전의 임계상태에 이르렀음을 경고하는 위험신호라 하겠다.

 그럼에도 우리는 밝아온 대선의 해를 허투루 보낼 수는 없다. 준비되지 않은 벼락출세 리더십의 폐해를 우리 국민은 지난 4년 동안 지겹도록, 질리도록 목격한 터이기 때문이다. 선거를 몇 달 앞두고 전개되는 교묘한 정치공학에 힘입어 집권한 정권은 노무현 정권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대한민국을 연거푸 덮치는 내외의 격랑들은 얄팍한 술수와 잔꾀로 헤쳐 나가기에는 너무나 높고 험한 까닭에서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비전과 과감하고 단호한 추진력을 겸비한 깨끗하고 유능한 준비된 리더십의 등장이 절실한 이유다.

 준비된 리더십의 요체는 민중과 고락을 함께 하는 겸손함에 있다. 이는 일반국민의 평균적 생활상을 일상적으로 접해본 정치인만이 갖출 수 있는 미덕이다. 평생 고관대작만을 상대하며 살아온 사람, 강남 한복판에 궁궐 같은 고급주택을 짓고 사는 사람, 보통 월급쟁이는 상상조차 못할 천문학적 고액연봉을 누렸던 사람, 일류대학벌과 고시합격증서를 훈장처럼 달고 다녔던 사람은 국민의 애환과 정서를 이해하지 못한다. 민주화운동경력으로 먹고사는 사람 또한 이와 비슷한 범주에 속한다. 단순히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만으로는 부족하다. 누구와 같이 살을 부대끼고 호흡을 나누며 준비했느냐가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도박정치와 투기경제를 끝장내야

준비되지 않은 리더십은 분열과 불화를 퍼뜨리는 법이다. 준비되지 않은 리더십은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한 채 남들 눈에 든 티끌에 집착하기 마련이다. 준비되지 않은 리더십은 운과 요행만을 바라는 한탕주의를 부추길 수밖에 없다. 대통령은 올바르고 바람직한 삶의 가치와 태도를 앞장서 실천할 의무가 있다. 대통령이 모범이 되기는커녕 국민적 경멸과 혐오의 대상만 돼서는 곤란하다.

선출된 정치권력은 선출되지 않은 경제권력의 폭력과 언론권력의 횡포로부터 서민대중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하고 합법적인 제도적 장치다. 국민들의 지지와 승복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집권세력은 그들의 동기와 본의가 어떻든 결과적으로는 언론권력과 경제권력의 이익에 복무하고 만다. 참여정부의 오만과 독선, 무능과 실정에서 가장 커다란 이익을 챙긴 집단이 삼성으로 상징되는 경제권력과 조선일보가 대표하는 언론권력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강남부자들이 열린우리당의 정권재창출을 열렬히 염원한다는 시중의 농담에는 서민들 입장에서 목을 놓고 대성통곡을 해도 모자를 쓰라린 진실이 담겨있다.

도박정치의 득세는 투기경제의 창궐과 동전의 양면을 이룬다. 도박정치와 투기경제의 공통점은 신뢰의 실종을 비옥한 토양으로 삼음에 있다. 도박이 입신양명의 안전판이고 투기가 자산증식의 보증수표인 사회에는 믿음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믿음이 사라진 정치는 권력을 좇는 불나방들만 들끓는 도박판에 불과하다. 신뢰가 사라진 경제는 돈 놓고 돈 먹는 복부인들의 놀이터에 지나지 않는다. 일확천금의 도박정치, 불로소득의 투기경제야말로 대한민국을 골병들게 만드는 만병의 근원이다.

준비해도 소용없는 풍토와 노력해도 실패하는 세태는 허무주의를 낳고 자포자기를 부른다. 땀과 결실이 겉도는 모순된 현실을 혁파하지 않고서는 민생파탄의 원인인 양극화 구조를 극복하기가 요원하다. 준비하고 노력한 자가 승리할 때 우리를 답답하게 짓누르고 있는 절망의 먹구름이 비로소 말끔하게 가실 것이다. 성실한 노동과 정직한 인성이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체제가 정의와 희망이 넘실대는 세계다. 근면하고 능력 있는 빌딩경비원의 아들이 게으른 데다가 실력까지 부실한 빌딩사장의 자식보다 출세하고 행복한 사회가 우리가 꿈꾸고 목표해야 할 선진 대한민국의 참모습이다.

 노력하면 복이 와요

 어려운 일일수록 인내심을 가지고 차분히 풀어 가는 자세가 필수적이다. 난마처럼 꼬인 복잡한 과제들을 일거에 단칼로 해결하기는 불가능한 노릇이다. 선택과 집중의 지혜가 요구되는 바이다. 대장정의 출발은 정치의 정상화와 기능복원에서 구해야 옳다. 마침 금년은 국가를 운영하는 통치권력의 전면교체가 단행되는 시기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 필요한 자질과 경륜을 닦고 쌓기 위해 오랜 준비과정을 거친 정치지도자를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으로 선출함으로써 노력에는 항상 정당한 보상과 대가가 따라옴을 국민들에게 알릴 절호의 기회다.

 노력하고 준비한 리더십은 국민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는다. 노력과 준비가 성공으로 이어지는 교과서적 원칙을 우선은 정치에서 관철시키자. 노력하면 성공하는 정치는 노력하지 않아도 성공하는 경제에, 노력하지 않아도 성공하는 언론에, 노력하지 않아도 성공하는 교육과 문화와 종교를 향하여 ‘No!’라고 말할 수 있다. 땀흘려 학습한 정치리더십은 정치만 탓하는 썩은 경제리더십, 정치만 탓하는 그릇된 언론리더십, 정치만 탓하는 비뚤어진 교육리더십을 바로잡을 수 있다.

 삼성그룹의 회장자리는 노력하는 삼성직원 차지가 아니다. 준비된 조중동 기자가 신문사주가 되지는 않는다. 신성한 배움의 터전이라는 학교도 마찬가지다. 공부와는 철천지원수로 지냈던 무식한 재단이사장 2세가 교장이 되곤 한다. 엄격한 평가와 공정한 경쟁이 생략 내지 무시되어서이다. 정치는 다르다. 아니 달라야 하다. 국민 전체가 눈을 부릅뜬 심판관이다. 대통령 선거를 통해 국민의 위대함을, 유권자의 매운 맛을 독점재벌과 족벌언론과 비리사학에 보여줘야 마땅하다. 민심의 편에서 준비하고 노력한 인재만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될 수 있음을 과시해야 한다.

 후보자의 타고난 조건과 배경, 정당들이 시도하는 기기묘묘한 이합집산, 선거캠프가 지능적으로 연출한 이미지조작이 통하지 않는 알차고 투명한 게임의 법칙을 확립하자. 만인이 고생하지 않는 세상을 이루겠다는 소리는 허무맹랑한 거짓말이다. 허나 고생만 하면 종국에는 낙이 오는 나라를 건설하겠다는 다짐은 충분히 실현할 수 있는 튼실한 약속이다. 고생 끝에 낙이 오는 세상의 대전제는 고생을 경험한, 그리고 기꺼이 고생을 감수할 의지가 있는 정치지도자가 대한민국을 향도할 최고 리더십의 위치에 오르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한테나 고생 끝에 낙은 와야 한다. 고진감래(苦盡甘來), 2007년을 빛낼 사자성어가 되기를 우리 모두 간절히 소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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