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해 무역흑자 규모가 정부의 수출 억제 및 수입 증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인 1천9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며, 중국은 이로 인해 많은 무역분쟁을 겪을 것이라고 중국 언론이 중국과학원의 한 보고서를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중국과학원 예측과학연구센터가 최근 발표한 '2007년 중국 수출입형세 분석 및
예측' 보고서는 만약 이 같은 예측이 현실화할 경우 중국은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
아를 추월, 독일 다음의 세계 제2위 무역흑자국가가 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중국의 무역총액은 2조1천370억달러, 무역흑자는 2005년에
비해 무려 66.4% 증가한 1천694억달러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앞서 상
무부가 예측한 1천675억달러보다 19억달러가 많은 액수다.
중국은 무역마찰을 피하기 위해 앞으로 연간 무역흑자 증가율을 10% 수준에서
억제, 2010년에는 수.출입의 균형을 잡겠다는 방침이지만 폭발적 시장 수요에다 중
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만든 세계적 산업이전이 결과적으로 수출 확대의 강력한 엔
진으로 작용하고 있어 결과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이어 올해 무역흑자 증가 속도가 특히 중-미 및 중-유럽연합(EU) 무역
에서 더욱 빨라질 것이라면서 대미 무역에서 1천782억달러, 대EU 무역에서 1천331
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대규모 무역흑자폭 확대로 인해 중국은 올해 더 많은 무역분쟁을 겪을
것이며, 분쟁의 초점도 종전의 의류, 섬유, 신발류에서 전자기계 제품, 철강, 화학
제품 등으로 옮아갈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지난해 섬유와 의류 수출은 각종 무역보호 장벽 등으로 인해 증가율이 둔화한
반면 부가가치가 높은 전자.기계 제품은 전년도보다 54.2%나 증가한 1천181억달
러의 흑자를 나타낸 것으로 추산됐고, 이것이 올해는 56.9% 증가한 1천85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하이테크 제품의 무역흑자는 지난해 전년대비 67.2% 증가한 340억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작년보다 131.2%나 증가한 8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
붙였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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