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언론인협회(회장 양영태)가 포털 사이트 '네이트'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자유언론인협회는 지난 달 29일 '포털 사이트의 권력남용방지를 위한 입법 토론회'에서 나온 발언에 대해 네이트측이 전화를 걸어 “명예훼손을 한 것에 대해 고소를 하겠다”고 밝혔다며, 앞으로 맞고소는 물론 모기업 SK의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미디어평론가 변희재씨가 발제를 맡았고, 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 회장,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 신혜식 자유언론인협회 사무총장(독립신문 대표)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토론회의 주제는 막대한 권력을 누리는 포털 사이트가 신문법에서 배제되면서, 정권과 자본에 유착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비판하고, 하루빨리 신문법 개정안을 통해 포털을 포함시키자는 취지였다.
토론회에서 신혜식 사무총장과 변희재씨는 포털이 필연적으로 정권에 유착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신 총장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테러사건 시 포털의 뉴스편집을 모니터해,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물타기식 편집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변씨는 조선일보, 관훈저널 등에 기고하며 밝힌 바 있는 "포털은 이미 청와대가 장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건이 번진 것은 토론회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오전 황성구 네이트 뉴스팀장이 변희재씨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뉴스 24'에서 보도된 내용을 거론하며, "포털과 권력과의 유착관계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실추시켰다"면서 이름과 주소를 물어보고 소송 할 것을 통보하면서부터.
신혜식 사무총장은 같은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입법취지안을 주제로 했던 토론회에 대해 여러 매체에서 취재를 해갔지만, 유독 인터넷뉴스 ‘아이뉴스 24’만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도했다”고 밝혔다.
‘아이뉴스 24’가 토론회에서 나온 핵심적인 내용들은 생략한 채 변희재씨의 “국정홍보처가 포털 뉴스 편집에 관여하고 있으며 청와대 홍보라인이 포털의 미디어라인을 장악하고 있다”는 발언을 집중 부각시키는 등의 보도를 했다는 것.
신 총장은 성명서에서 “이 사건을 포털 사이트의 중대한 도발로 간주한다”며 “주된 내용은 신문법개정안 입법취지였지만, 핵심사안에 대해선 일체 언급하지 않고, 토론자의 지엽적인 발언만 문제 삼아 소송의사를 밝힌 것은 자유언론인협회의 포털 비판을 막는 의도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명은 “토론회에서 나온 발언에 대해 얼마든지 법적 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으며, 수많은 데이터를 통해 정권과 포털이 유착되었다는 것을 법정에서 당당히 밝힐 것”이라며 “거대자본으로 이루어진 조직의 힘을 이용해 소송을 남발하는 SK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수많은 불법저작권물, 불법 초상권물, 명예회손 게시물이 떠돌아다니고 있지만 클릭수를 위해 이를 방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모든 회원사와 회원이 네이트의 불법행위를 조사하여 집단소송을 준비할 것”이라며 “진행상황을 봐서 모기업인 SK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불매운동도 심각히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네이트의 황성구 뉴스팀장은 3일 <프리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유언론인협회의 공식적인 얘기는 아직 못 들었지만 성명서는 봤다”고 말했다. 또 고소 등 법적조치를 취할 것인지의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현재 포털사이트피해자모임 대표를 맞고 있는 변희재씨는 지난해 포털에 허위 내용이 소개돼 고통을 받고 있는 김모씨를 도와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05년 포털 사이트(네이버, 다음, 야후, 싸이월드 등)에 파렴치범으로 소개되면서 인적사항까지 유포돼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5대포털 사이트를 상대로 4억원의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다.
박지영 기자 (pisces9039@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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