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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은 중국, 일본에 끼인 샌드위치 신세"

한경硏 연구..기업규모, 생산성, 기술혁신 열세로 성장동력 약화

한국기업이 기술적으로 앞선 일본, 무섭게 추격 해오는 중국 사이에 끼여 이중으로 압박을 받는 '넛크래커(nutcracker)'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기업규모와 요소생산성, 기술혁신 등 경쟁력을 구성하는 주요 요인에서 일본과 중국 모두 또는 양국 가운데 어느 한쪽에 밀린 결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 및 기술혁신 노력의 강화와 함께 신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중견기업의 성장.발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노성태)은 29일 발표한 '한.중.일 기업 경쟁력 비교(저자 박승록 선임연구위원)' 보고서를 통해 "2천여개 한.중.일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규모, 요소생산성 등을 비교하고 총요소생산성의 변화추이를 검토한 결과 한국기업들이 '넛크래커' 현상을 겪고 있어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경쟁에서 의미가 있는 자동차, 석유화학, 컴퓨터, 가전, 반도체 등 14개 산업의 1천943개 한.중.일 기업들을 분석한 결과 규모 면에서는 일본은 물론 중국에 비해서도 열세이며 요소생산성 측면에서는 일본에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기업들 가운데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은 일본이 66개인데 비해 한국은 18개, 중국은 16개를 차지했으며 자산규모 100대 기업은 일본 66개, 중국 19개, 한국 15개로 한국이 가장 적었다. 이윤액 기준 100대 기업 역시 한국 25개, 일본 39개, 중국 36개 등으로 한국이 가장 열세였다.

생산성 요소들을 보면 한국기업들은 중국보다는 우위에 있지만 일본에 비해서는 절대 열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노동생산성 100대 기업 가운데 한국기업은 22개에 불과한 반면 일본 기업은 78 개나 됐다. 체제 전환과정에서 사회주의체제의 고용 관습을 완전히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노동생산성 100위 이내의 기업은 하나도 없었다.

자산생산성 100대 기업 역시 한국기업은 40개로 일본의 51개보다 적었으나 중국의 9개보다는 많았다. 반면에 한국기업들은 총요소 생산성 증가율이 높은 100대 기업에 73개나 포함돼 일본(24개), 중국(3개)보다 압도적으로 많았고 기술변화 상위 100대 기업 역시 62개 로 일본(22개), 중국(16개)보다 우세해 생산성의 변화 수준은 중국과 일본을 앞서가 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경연 박승록 선임연구위원은 "이 같은 분석결과를 감안할 때 한국의 기업들이 일본,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업규모를 확대하고 투자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으며 따라서 기업투자를 제약하는 각종 규제를 완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또 "한국기업들이 일본기업들에 비해 노동생산성과 기술적 효율성 수준이 저조하다는 사실은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합리화에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하고 "아울러 새로운 글로벌 500강 기업이 출현할 수 있도록 새로운 중견기업의 성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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