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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우량주' 손학규 9%...지지율 발동 걸리나

한나라당 대선주자 `빅3' 가운데 한명인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스스로를 `저평가 우량주'라고 했다. 내용은 `실'한데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서다.

기실 지지율 40% 이상을 선회하는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이나, 20% 안팎의 견고한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는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에 비해 현저히 낮은 지지율을 보여온 그가 `빅3'의 범주에 속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저력'에 대한 여론주도층의 평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해 12월 대학내일신문과 여론조사 기관인 디오피니언이 실시한 대학교수 상대 조사에서 그는 이 전 시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정치부 기자 상대 여론조사에서는 1위를 기록한 적도 있다.

하지만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일반 국민 상대 여론조사에서는 3-5%대의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던 그였다.

그런 그가 최근 `마의 6%'대를 넘어 9%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가 지난 2, 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그는 8.9%를 기록했다. 같은 기관의 연초 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3.5%에 불과했다.

손 전 지사측의 이수원 공보실장은 "설 연휴가 지나면 10%대를 무난히 돌파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갑작스런 그의 부상은 지난달 중순 고 건(高 建) 전 총리의 대선불출마 선언이 계기가 됐다는 게 정설이다.

고 전 총리의 퇴장 이후 마땅한 여권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여론조사 기관들이 중도 성향의 그를 범여권 후보로 넣어 조사를 시작한 것.

지난달 28일 연합뉴스.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누가 범여권 단일 후보로 적합한지'에 대해 손 전 지사는 14.9%를 얻어, 14.0%를 얻은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을 제치고 처음 선두권에 올랐고, 1일 SBS 정기 여론조사에서도 12.9%로, 12.4%인 정 전 의장과 각축을 벌이며 1위를 고수했다.

이같은 추이가 자연스럽게 전체 주자 지지도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손 전 지사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고 전 총리 사퇴 이후 변화된 정치적 여건이 작용한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이를 계기로 한나라당 지지층 내에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수도권의 40대 남자들이 나를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달라"고 했다.

한 가정의 가장이면서 각 분야에서 중간 관리자급에 해당하는 이들은 이른바 여론주도층으로 불린다.

손 전 지사는 "과거 3%대의 미미한 지지율 속에서도 이들이 나에게 보낸 애정은 각별했다"며 "지난달 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계층에서만은 박 전 대표를 앞선 적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부상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이나 박 전 대표측은 `위협적인 상황은 아니다'는 판단속에서 "건강한 경선을 위해서는 3자 구도로 가는 것도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전 시장의 핵심측근인 정두언(鄭斗彦) 의원은 "지금과 같이 양자구도로 갈 경우 네거티브 캠페인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다"며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이 올라 대권경쟁이 3자 구도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고,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최경환(崔炅煥) 의원은 "3자 구도가 되면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경선을 건강하게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손 전 지사에 대한 평가는 양측 모두 인색했다. 정 의원은 "여권에서 영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작용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고, 최 의원은 "고 전 총리가 사퇴한 뒤 이 전 시장에게 쏠려 있던 `정거장표'가 일부 손 지사에게 옮겨 간 것 같다"고 했다.

결국 여권 지지자 중 일부가 움직이고 있는 수준일 뿐 한나라당 경선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한계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가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견고한 양대 축이 버티고 있는 한나라당 지지층의 아성을 결국 넘지 못하고 `여권행'을 택할 것이라는 설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손 전 지사측은 그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한다. 정문헌(鄭文憲) 의원은 "고 전 총리 사퇴가 계기가 되긴 했지만 일반 국민들이 손 전 지사의 가치와 정보를 제대로 알게 되면 범 여권 후보가 아니라 한나라당 후보로 인식되면서 지지율은 더욱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한나라당을 자랑스럽게 지켜온 주인이고 기둥"이라고 강조해온 손 전 지사 역시 "12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로 최종 확정된 것은 선거를 불과 한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이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연합뉴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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