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6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업 부문 고위급 회담이 개최될 전망이다.
박해상 농림부 차관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측이 7차 협상이 끝난 뒤 농업 분야 고위급 회담을 미국에서 열자고 제의해왔다"며 "우리측도 긍정적으로 검토해서 회담에 응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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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상 농림부 차관 (자료 사진) |
박 차관은 이어 "우리측에서는 농림부 농업통상정책관(차관보)가 수석 대표로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7차 협상 전까지 농림부는 고위급 회담에 대해 "아직 때가 아니다"며 부정적 의견을 견지해왔으나 7차 협상 이후 다소 입장이 바뀐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박 차관은 "그동안 실무 협상팀 차원에서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고위급 협의가 어렵다고 봤으나, 이제 1천500여개 품목을 하나 하나 모두 다 살펴본만큼 고위급이 만나 민감 품목 문제 등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배종하 농림부 국제농업국장은 고위급 회담의 예상 의제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민감품목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반해 미국은 예외없는 관세 철폐를 주장하고 있다"며 "미국은 단기적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관세의 단기간내 철폐가 최선이지만 이를 들어주지 않으려면 관세 이외 방식으로 실질적 시장 접근이 이뤄질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미국측이 구체적 의제를 보내오지 않았고, 앞으로 회담 전까지 협의를 통해 정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우리가 운영하는 품목별 쿼터 조정 등을 미국측이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