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개막하는 제17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7대)를 앞두고 중국 전역에서 지방정부 고위간부들이 대대적으로 물갈이 되고 있다.
중국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는 22일 현재 전국 각 성과 시, 자치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지도간부 교체작업으로 모두 10만여명의 지도간부들이 교체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지도간부 교체작업으로 10만명 이상의 관원들이 새로운 자리로 배치되거나 공직에서 추방될 것이며 이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치제도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지도간부 교체작업이 기구 개혁과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간부제도 개혁의 새로운 조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까지 전국 14개 성에서 성과 시, 현, 향 단위 당위원들을 교체했으며 현재 17개 성에서 교체작업이 진행돼 올 상반기에 지도간부 교체가 모두 완료된다.
현재까지 개편된 지방정부 당.정 지도부 구성을 보면 부서기와 부성장 자리가 대폭 줄어들고 지도부의 평균 연령이 낮아지는 연경화(年輕化) 현상이 두드러진 특징이 되고 있다.
중앙 지도부가 성급 당위원회 지도부에 50세 이하를 3명, 45세 전후를 1명 이상 의무적으로 포진시키도록 함에 따라 40년대와 50년대, 60년대 출생자들이 3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1963년생인 후춘화(胡春華)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와 역시 1963년생인 쑨정차이(孫政才) 농업부장, 1960년생인 저우창(周强) 후난(湖南)성 대리성장 등 40대 초중반 '젊은이' 3명이 성장급 또는 부장급 고위직에 발탁됐다.
또 지금까지 당서기 밑에 여러 명의 부서기를 둔 것과는 달리 당서기 1명과 부서기 2명만 두는 방식으로 조직을 대폭 간소화한 '일정양부(一正兩副)' 제도도 완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의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권력기반인 공청단 출신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왕위카이(汪玉凱) 국가행정대학 교수는 "이번 인사 교체는 간단하게 간부의 수가 줄어든 것 뿐만 아니라 체제개혁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연합뉴스)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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