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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동상이몽' 박-이 과연 휴전할까?

박 "깨끗한 리더십"강조..이 "역검증 자제"속 배수진

"검증은 이제부터다"(朴측) vs "검증을 받겠지만 하지는 않겠다"(李측).

지난 21일 `김유찬 2차 기자회견'을 정점으로 한나라당의 검증공방이 일시 소강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양대 대선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 캠프가 검증문제에 있어 확연하게 대조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전체적인 기류는 이전과 별반 다를 게 없지만 대응에 나서는 `색깔'은 점점 분명해 지고 있다.

양측은 여론을 의식한 듯 검증자료 제출시한인 24일까지 당 경선준비위원회에 상대에 대한 검증자료를 일절 제출하지 않는 등 캠프 차원의 직접대응을 자제하고 있으나 `속내'는 판이하다. 박 전 대표측은 계속 검증의 칼날을 곧추세우고 있지만 이 전 시장측은 검증이슈와 거리두기를 하려는 모습이 뚜렷하다.

박 전 대표는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청렴하고 도덕적으로 깨끗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 전 시장을 계속 자극하고 있으나 이 전 시장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무대응' 전략을 고집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측근들에게도 대응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율 반전을 꾀하는 박 전 대표로서는 어떻게든 검증이슈의 불씨를 살려나가야 할 입장에서, 이 전 시장은 휘말려 봤자 득될게 없는 만큼 직접충돌을 가급적 피하겠다는 판단에서 각각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는 셈이다.

양측 측근 인사들도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런 기류대로라면 소강상태의 검증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검증공방이 격화된 데는 이 전 시장측이 박 전 대표 진영의 공세를 맞받아치면서 악화된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전 시장측의 이 같은 `역검증' 자제 입장에도 불구, 검증공방은 조만간 제2 라운드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앞으로 어느쪽 캠프를 겨냥하든 제2, 제3의 `김유찬'이 나오면서 당내 경선을 앞둔 무차별 `폭로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열려있고, 특정 주자를 비방하는 괴문서도 계속 `출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캠프의 의지와 관계없이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검증 이슈는 이미 통제권 밖에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25일부터 검증작업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이르면 26일 이 전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를 지낸 김유찬씨의 폭로내용과 관련한 검증대상 및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어서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검증범위가 어떻게 정해지든 어느 한쪽이 불만을 가질 것은 불가피해 보이며, 이 과정에서 양측은 다시 날선 공방을 주고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측 김재원(金在原) 의원은 "검증시한을 내달 10일까지 정해 놓는 것은 면죄부만 주는 통과의례의 검증이 될 수 있다. 후보선출 때까지 검증을 계속해야 한다"며 한번 뺀 칼을 칼집에 넣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그는 "검증자료 제출 마감시한이 지났지만 앞으로도 자료제출은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 정두언(鄭斗彦) 의원은 "이미 한풀 꺾인 것 아니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캠프 소속 다른 의원들은 "도가 지나치면 우리도 참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어느때든 `응전모드'로 전환하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있는 분위기다. 검증논란이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휴화산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핵심 당직자는 "지도부가 검증자제를 최대한 당부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며 "캠프가 형식상 직접 검증을 자제한다고 해도 언제든지 외부에서 돌발변수가 튀어나올 수 있고, 양 캠프에선 그 변수를 적극 활용하려할 것이기 때문에 검증이슈는 계속 굴러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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